- 9시간 전
Other name: 감자연구소 Original Network:tvN Director:Kang Il Soo Country:South Korea Status: Completed Genre: Comedy, Romance
korean subbedenglish drama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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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00:00:30다음 영상에서 만나요.
00:01:00뭘 후회한다는 거야.
00:01:10만약 내가 생각한 그 대답이 맞다면 너 그거 진심 아니야.
00:01:18네가...
00:01:20나도 겪어봤잖아.
00:01:21엄마 돌아가셨을 때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내가 잘못한 것만 생각했어.
00:01:30남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후회밖에 없으니까.
00:01:36어떻게든 다 내 탓으로 만들어서 괴로워했어.
00:01:42너도 그런 마음인 거야, 박기세.
00:01:56실수인 거 아니까 화는 안 낼게.
00:02:00그래도 정신은 좀 차리고 있어라.
00:02:02아버님 잘 보내드려야 되잖아.
00:02:20진정 좀 하고 들어가.
00:02:30진정.
00:02:40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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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00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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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26진정.
00:03:28진정.
00:03:30진정.
00:03:32진정.
00:03:34너는 대체 왜?
00:03:36긴급한 순간에 전화를 안 받아.
00:03:38이럴 거면 핸드폰은 왜 들고 다니는 것이면 요금제는 또 왜 지불하는데?
00:03:40그냥 어디 산에서 봉 하나 집히면서 살지?
00:03:42소리 꺼놔서 몰랐어.
00:03:44왜, 무슨 일인데.
00:03:48소백호 씨?
00:03:49아까 일찍 차 타고 나가는 거 황경이가 봤대.
00:03:52아무래도 거기 장례식장에 간 것 같은데.
00:03:55마주친 건 아니지?
00:03:57아니, 나는 못 봤는데.
00:04:10소장님.
00:04:26어?
00:04:28김대리.
00:04:29왔네?
00:04:33뭐예요?
00:04:34어제 둘이 나란히 반차 쓰더니 오늘 한 명은 상갓집 간다 하지.
00:04:38한 명은 본사 간다 하지.
00:04:39둘이 어디 몰래 근교라도 놀러 가는 줄 알고 나 혼자 배 아파했잖아요.
00:04:44소장님이 본사를 가셨다고?
00:04:46자기한테는 연락 없었어?
00:04:56소장님이 본사 간다.
00:05:08음...
00:05:12음...
00:05:18그러는 건 꼭 그 계하에 머물러야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거야?
00:05:28저요.
00:05:29그렇게 솔직한 사람이 못 돼요.
00:05:35부탁 하나만 들어주라.
00:06:00무슨 방법을 써도 좋으니까 시끄럽지 않게 최대한 조용히 정리해 줘.
00:06:04최대한 조용히 정리해 줘.
00:06:33뭐야, 소이사?
00:06:37노크도 없이?
00:06:38그때 저한테 정리해 달라고 했던 직원.
00:06:41박기세 전무님과 관련이 있던 거였습니까?
00:06:45하...
00:06:46얘는 왜 갑자기 뚱떡지가 돼서...
00:06:47중요한 문제입니다.
00:06:51하...
00:06:52나가봐요.
00:07:01내 인생이 무너졌다 생각했었던 때가 있었어요.
00:07:05내가 열심히 살아왔다는 자부심도 미래에 대한 기대도 다 잃어버리고 그냥 숨이 쉬어지니까 살고 눈이 떠지니까 일어나는 그런 날들이었어요.
00:07:23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00:07:39김대리님 힘내시고요.
00:07:41뭘 심을래.
00:07:42그거 안 봐도 분명히 MK 잘못이야.
00:07:45빨리 가서 소장님한테 싹싹 빌고 화해해, 빨리.
00:07:48아니, 싸운 거 아니라니까요.
00:07:50무슨 다 내 잘못이래.
00:07:53혹시 속상한 일 있으면 저한테 연락 주세요.
00:07:55언제라도 당장 제가 달려가겠어.
00:07:57들어가, 들어가.
00:07:59안녕, 안녕.
00:08:01안녕, 안녕.
00:08:17왜 이러는 거야, 대체.
00:08:21어이, 남자친구.
00:08:37사귄 지 이틀 만에 차이고 싶나?
00:08:39어떻게 이 시간까지 연락이 안 돼요.
00:08:41나 진짜 잠시 이별 당하는 줄 알아.
00:08:51무슨 일 있었어요?
00:08:55보고 싶어서요.
00:08:59참 나.
00:09:00그래봤자 하루 떨어져 있었는데.
00:09:19내가 볼 때 소배코 씨는 회사를 다닐 게 아니라 파스타 집을 차렸어야 됐어.
00:09:23아니, 이걸 왜 나한테만 해 줘요?
00:09:25상수동에 개업하면 웨이팅 3시간짜리야.
00:09:31그런데 오늘 되게 피곤해 보이네.
00:09:33본사에 이슈 생겨서 끌려갔던 거예요?
00:09:36아니요.
00:09:37개인적으로 확인해야 될 게 있어서요.
00:09:41뭐, 유경 씨는 오늘 하루 어땠어요?
00:09:44저는 뭐...
00:09:47아침에 볼 일 있어서 나갔다가 늦게 출근해서 부랴부랴 할 일 하고.
00:09:53뭐, 별거 없었어요?
00:09:56누가 걱정시킨 거 빼곤.
00:10:01미안해요.
00:10:06뭐지, 진짜?
00:10:08지금 소배코 씨 표정이 어떤 줄 알아요?
00:10:11예전에 누렁이가 저기 뒷마당에서 놀다가 화분 깨먹고는 지도 찔리니까 괜히 낑낑대면서 환경이 앞에서 막 배 까고 그랬거든요.
00:10:19딱 그때 그 누렁이 표정이야.
00:10:21나한테 잘못한 거 있죠.
00:10:27아이고, 누나가 기강 좀 잡았다고 쫄아서는 장난이에요.
00:10:33소배코 씨가 얼마나 대쪽처럼 몰고 든 사람인데.
00:10:36육하 원칙으로 해명하고 사죄하면서 뭐 마땅한 질책을 해달라.
00:10:42적절한 처분을 내려달라.
00:10:43어우, 나는 진짜 상상만 해도 귀찮아.
00:10:46차라리 배 까고 애교 부리는 게 낫지.
00:10:51그럼 저도 그렇게 할게요.
00:10:54어, 구두 계약 완료.
00:10:58당신이 사과할 날을 잔뜩 기대하겠소.
00:11:22아, 옆집에서 옆집 오면서 그걸 또 데려다줘?
00:11:27참.
00:11:28아주 달달하다 못해 말버리 달려들겠다, 친구야.
00:11:32지들은 화장실 가서 너 보고 싶다고 전화하면서.
00:11:37잠깐.
00:11:38야, 너 지금 뭐 하냐?
00:11:40아니, 누나 곰인형과이잖아.
00:11:41꼬집꼬집해서 이거 봐줄 수가 있어야지 말이야.
00:11:44이걸 왜 빨아, 허락도 없이!
00:11:47아, 그럼 깨끗하게 좀 쓰든가.
00:11:49밤낮으로 어찌나 부벼됐는지.
00:11:52이것 봐, 이거.
00:11:53땡궁으로 쫙 쫙 나오는 거.
00:11:54아, 야!
00:11:55이 잘만 타보면 뒤통수 쪽에서 소백고 향기 났다고.
00:11:58너 때문에 다 날라가잖아.
00:11:59어쩔 거야.
00:12:01이 봉봉, 아무래도 지금 도망갈 타이밍 같은데.
00:12:05이경.
00:12:09아니, 나도 이제 서른이야.
00:12:12더 이상 이 성격 파탄 독재자의 포가 명눌려 살지 않겠어.
00:12:17기백이 제법 앙증맞네?
00:12:21이걸로.
00:12:22니가.
00:12:23뭘.
00:12:24어쩔 건데.
00:12:26방아쇠 당길 자신은 있고?
00:12:28오지마.
00:12:30쏠 수 있어?
00:12:32쏠 수 있어!
00:12:33야, 야!
00:12:34아악!
00:12:36김진욱 씨!
00:12:38괜찮으세요?
00:12:40아악!
00:12:41야, 야, 야!
00:12:43아까 이기는 평, 우리 평!
00:12:47차가워.
00:12:49아악!
00:12:51뭐야!
00:12:52어이야!
00:12:53야, 야!
00:12:54야, 야!
00:12:56야, 야, 야.
00:12:59야!
00:13:00야!
00:13:01야, 야!
00:13:04아름다운 그대의 아름다운 발소리
00:13:08가지런한 우리의 심장소리
00:13:12더 천천히 맞춰가고
00:13:16사랑에 빠진
00:13:22지금은 멋지고
00:13:26지금 이 순간을
00:13:30우리 기억하며 춤춰요
00:13:48이게 뭐예요?
00:13:50소백구 향기요
00:13:52아...
00:14:00새로 뜯은 샴푸 아무도 쓰지 마
00:14:04내 거다
00:14:14쓰면 죽는다
00:14:16아...
00:14:26아...
00:14:30한글자막 by 한효정
00:15:00희진이나 회장님 오면 피차 불편할 것 같아서 내가 대표로 왔어 서운해하지 마
00:15:09아닙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 사장님
00:15:13사돈어른 투병 중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너무 일찍 가셨네
00:15:18우리 엄마랑 동갑이셨지?
00:15:23예
00:15:23발인은 언제야?
00:15:27내일 모레요
00:15:27회사 나오지 말고 며칠 더 쉬어 얼굴 많이 안 좋다
00:15:32아닙니다 중요한 계약도 있고 해서요 술 하세요?
00:15:35차 끌고 왔어
00:15:37그런데 이걸 이런 자리에서 말하는 게 맞나 박 전무 얼마 전에 나한테 그거 물어 봤었잖아 6년 전에 그 여자애
00:15:47그 얘기는 왜요?
00:15:49오늘 소백호 이사가 나 찾아왔었어 물어보더라 어떻게 된 건지
00:15:57갑자기 둘이 번갈아서 그 얘기 꺼내는 이유가 뭐야?
00:15:59무슨 일 있었어?
00:16:03지켜라!
00:16:05지켜라!
00:16:06지켜라!
00:16:08지켜라!
00:16:22비결아!
00:16:24비결아!
00:16:26비결아!
00:16:28비결아!
00:16:30비결아!
00:16:32비결아!
00:16:34비결아!
00:16:36비결아!
00:16:46아이고, 참.
00:16:48이건 여전해, 여전해.
00:16:50비결아!
00:16:52너 아무데서나 할게 팔라당 누는 버릇 좀 고치라 그랬지?
00:16:54원래 직장인은 주말에 최대한 누워있어야 월요일에 다시 출근할 힘을 얻는다고.
00:17:02알만한 사람이 왜 이래?
00:17:04아휴, 얼른 일어나서 들어봐.
00:17:06장마 오기 전에 부지런히 먹어놔야지.
00:17:09그냥 이렇게 누워서 입 벌리고 있을 테니까 스님이 쏙쏙 던져주시면 안 되나?
00:17:14안 일어나?
00:17:16아휴.
00:17:20자, 먹어봐.
00:17:22음.
00:17:24여기 봐.
00:17:30스님.
00:17:31응?
00:17:32나한테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있는데 들어보실라오?
00:17:34뭐?
00:17:35웅주랑 환경이 만나는 거?
00:17:38그걸 아빠가 어떻게 알아?
00:17:40나는 당일에 들었어, 인마.
00:17:42웅주가 아주 신나서 전화했더만.
00:17:44와, 쟤는 친구인 나한테는 비밀로 하고 친구 아빠한테는 속본을 날려?
00:17:50아이고, 그런 걸로 쬐쬐하게 굴지 좀 마.
00:17:53환경이가 웅주 좋아하는 세월이 얼만데 우리가 응원해 줘야지.
00:17:57뭐야?
00:17:58그건 또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데?
00:17:59혹시나 왕따야?
00:18:00나 빼고 셋이서 단톡방에 있는 거지?
00:18:02몰랐냐?
00:18:04그럼 그 소식도 들었으려나?
00:18:12응.
00:18:13몽주가 아버지 조만간 사이 보게 생겼어요.
00:18:16그러더라.
00:18:17아휴.
00:18:18야, 그런데 너 암만 좋아도 그 피임 철저히 해야 된다, 응?
00:18:23아휴, 아빠.
00:18:24왜?
00:18:25무슨 스님이 그런 말을...
00:18:27우리 아직...
00:18:29아휴, 진짜.
00:18:30뭐라는 거야.
00:18:32내가 뭐 못할 말 했냐?
00:18:34그 친구 녀석들 붙어보니까 자식들 결혼식 사진이었다가 반 년쯤 지나면 손주 사진으로 바뀌고 그러거든.
00:18:41저기요.
00:18:42아빠 딸은 그렇게 막 열려 있지가 않아요, 어?
00:18:46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
00:18:49우리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사이야, 아직은.
00:18:54그래서 어떤 사람인데?
00:18:59그냥 좀 이상해.
00:19:05엉뚱한데 귀엽고 똑똑한데 또 바보 같고 차가운데 나한테는 따뜻해.
00:19:17눈이 너무 사정해.
00:19:20행복한가 보네, 우리 딸.
00:19:23응?
00:19:24그러네.
00:19:25곧 백수되게 생겼는데 자꾸 웃음이 나는 거 보면 행복?
00:19:29만나보자.
00:19:31그래.
00:19:32많이 먹어, 응?
00:19:34아빠, 큰누나!
00:19:37아, 옹준아.
00:19:38지금 동자승 아기들이랑 시비 붙었어.
00:19:40빨리 말려줘.
00:19:42아...
00:19:44진짜 사건 사고.
00:19:46내 인생.
00:19:47어디야?
00:19:49아기...
00:19:59나 진짜ìn단 말이야.
00:20:01네가 너무 죄책을 이�目前 bucket комментWW
00:20:05!!!!
00:20:07땡 buscar 수 Dil기
00:20:14호박잎 좋아하냐고.
00:20:24아...
00:20:30호박잎 좋아하냐고.
00:20:38아, 예, 예.
00:20:48밥이 코로 들어가는가 입으로 들어가는가 모르겠어, 불편해서?
00:21:10아, 아닙니다.
00:21:12잘 먹고 있습니다.
00:21:14오늘따라 좀 척척해서 노인네 말똥만 해달라고 데려왔는디 바쁜 사람이라고 붙잡았는가?
00:21:22아니요, 괜찮아요.
00:21:24그런데 사람은 말을 하고 살아야 해요.
00:21:28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00:21:30우리 사방이 기랬소.
00:21:32속 얘기를 통 못하는 양반이었소.
00:21:35그러니깐 뭐 답답하다.
00:21:37멍고저 숨 터지라 동네에 뛰어댕기다.
00:21:41집어서는 냉수 한 사발 먹고.
00:21:43그래 다 새켓소.
00:21:45새켓으니 됐다고 그러.
00:21:47혼자 냉기소.
00:21:49전 그런 목적이 아니고요.
00:21:51원래 주삼에 조깅을...
00:21:53우리 사방 제일 속 깊다, 기랬소.
00:21:57근데 걸어 조용한 양반이 육십을 못 넣은 거대.
00:22:01지금 보니 수원, 미련한 사람이지.
00:22:05삶은 성 오만 가지 서럽은 일을 속으로 생키기만 하니 매매 피 딱쟁이가 얼마나 많았을 거요.
00:22:13언제 띠도 못 하고 평생을...
00:22:27많이 그리우신가 봐요.
00:22:33해마다 감자 캘쯤이면 최고 예쁘고 굵은 거 골라다가 주머니에 놓았어.
00:22:39겨울에 내 알아놓았다고 송아지 팔아다 목화솜 입을 해온 적도 있고.
00:22:45떠난 사례는 기려하는 건 대욕심 있고.
00:22:51그냥 을매 안 했으면 다시 만나겠구나.
00:22:54그것만 믿고 살지.
00:23:02어떻게 보태셨어요?
00:23:07저는...
00:23:10저는 아무것도 없이 자라면서 늘 무언가를 얻기만 했지 잃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00:23:19무언가 아껴본 기억도 없어요.
00:23:22그래서 저에게 소중한 걸 잃어버렸을 때 그 상실감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 건지...
00:23:31어떻게 놓아야 하는 건지...
00:23:37전혀 모르겠어요.
00:23:39그걸 알만큼 현명한 사람이 시상천지 어디 있겠소야.
00:23:43내는 이 나이 묵도록 우리 어머니 아버지 떠난 것도 서방 떠난 것도 여직 서럽고 사무쳐.
00:23:53내는 하루도, 아이, 상간도 그 맘한테 이겨본 적이 없어.
00:24:01영영 요맹큼은 늘 아픈 채로 사는 기여.
00:24:07근데 길에도 사라져.
00:24:11아프고 달아서 흉혼자도 안 죽어.
00:24:15사람이 고맹큼은 되는 기더라고.
00:24:19딱 고맹큼은 서글프게 살아도 되는 기더라고.
00:24:25아휴...
00:24:43내 괜한 얘기를 했는 거야?
00:24:45아닙니다.
00:24:47제가 너무 비겁하고 부끄러워서요.
00:24:55아휴...
00:24:59입장도 오래 살긴 글렀네.
00:25:05아휴...
00:25:09할매요!
00:25:11할매요!
00:25:13할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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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5:51할매요!
00:25:52할매요!
00:25:53할매요!
00:25:54으이씨, 짜증나.
00:25:56너네가 말리지만 않았어도 코딱지만 하는 벌어소 확 걷혀놓는 건데, 진짜.
00:26:01너 지금 뭘 고쳐.
00:26:02종교시설에서 쇼핑이랑 싸우는 30대 여성으로 뉴스 나오고 싶어?
00:26:05어쨌든 양쪽 다 울면서 끝났으니까 비긴 걸로 치고 넘어가.
00:26:09아니, 걔가 먼저 울었으니까 내가 이긴 거임.
00:26:13야, 어디서 맛있는 냄새 나지 않냐?
00:26:23어?
00:26:36뭐야?
00:26:37이거 변이장님의 방앗간 했을 때 찐떡이 참기름인데?
00:26:41우리한테는 대기순번 잡고 기다리라고 했으면서 손님한테 다이렉트로 나눠준 거야?
00:26:46어, 원하시면 한 병.
00:26:48절대 거절 안 하죠.
00:26:49이게 얼마나 귀한 건데.
00:26:50야, 초풍구 남고 있지?
00:26:52당장 붙이러 가자.
00:26:53내가 지난만 들게.
00:26:54누나, 무조건 대처.
00:26:56오, 이제 소백호 씨도 영흘리 사람 다 됐네요?
00:27:00이게 다 변이장님의 사랑의 증표거든요.
00:27:02아, 다음 달에 청년회장님 환갑잔치 열리면 그때 꼼짝없이 끌려가야 돼.
00:27:12어?
00:27:14또 뭐야, 이 누렁이 표정은?
00:27:20같이 좀 걸을까요?
00:27:34아, 난 이거 데이트인 줄 알았는데 무거운 수행이었나?
00:27:47아, 뭔데요?
00:27:49그냥 말해.
00:27:50내가 청원만 아니면 다 들어줄게.
00:28:02에헤이, 눈치 없게 누가...
00:28:06아, 사장님이네.
00:28:08잠깐만요.
00:28:09네, 도봉님.
00:28:10아, 네.
00:28:12그러면 그건 내일 제가 챙겨갈게요.
00:28:14걱정 마십시오.
00:28:16네.
00:28:18연구소에 가보셔야 돼요?
00:28:20아, 일은 아니고 내일 우리 연구팀 야유회거든요.
00:28:24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수확기 시작되면 또 바빠지니까.
00:28:28그냥 뭐 그전에 한번 진탕 먹고 놀자는 의미로?
00:28:32그래서 우리 말랑복숭아님께서 뜸들이는 이유는 뭘까?
00:28:48그, 저희...
00:28:52어디 잠깐...
00:28:54어?
00:28:58반딧불이다!
00:29:08와...
00:29:12와...
00:29:13저 반딧불이 몇 년 만에 봐요.
00:29:15서백호 씨는 아예 처음 보죠?
00:29:17네, 처음이에요.
00:29:21아...
00:29:22아니, 제가 사실 서울에서 도망치다시피 여기 온 거긴 한데...
00:29:27아...
00:29:28이런 거 볼 때마다 평안에 살길 잘했다 싶어.
00:29:31너무 예쁘다.
00:29:32작은 별 같고...
00:29:36그 야유회 저도 가도 됩니까?
00:29:44어?
00:29:45일부러 안 부른 건데?
00:29:47저희 무지막지하게 퍼마시고 떠들 거거든요.
00:29:50서백호 씨 그런 거 싫어하시잖아요.
00:29:52저의 성향과는 별개로 소장으로서 경무를 앞둔 연구팀에게 동기부여할 필요성도 있고...
00:30:02유경 씨랑 좀 더 같이 있고 싶어서요.
00:30:09아, 뭐야?
00:30:14아, 날씨 최고다!
00:30:18좋은 아침입니다.
00:30:20저희 이따가 수영외과 대비해서 몸 좀 만들고 있었습니더!
00:30:26나는 자기들 쇄골 밑으로 맨살 1cm 하다 보이면 집에 갈 거니까 그런 줄 알아?
00:30:32나 괜찮은데.
00:30:33Got냐까 싶어.
00:30:34안녕하세요.
00:30:35안녕하세요.
00:30:36안녕하세요.
00:30:37안녕.
00:30:38안녕하세요.
00:30:39쓰준이 오랜만이네.
00:30:44아빠랑 같이 있고 싶어서 따라왔어?
00:30:45네.
00:30:47아니요.
00:30:48아침에 엄마가 아빠한테 너 나가 그래서 노 운동 한번 나 뒷구소에 처박혀서 앤합을 하 Barruss?
00:30:53그래가지고 어쩔 수 없이 따라왔어요.
00:31:02와, 대박.
00:31:04아니, 나 택시 저쪽에서 내렸는데 고 과장님 향수 냄새 따라왔더니 우리 팀원들 다 있어.
00:31:09진짜, 진짜로.
00:31:11팀 대리까지 왔으니까 다 응원해.
00:31:14그럼 들어갑시다.
00:31:15네.
00:31:17오늘 우리 야유회의 테마는 이른바 클램핑.
00:31:23클램핑?
00:31:25클램핑이 누구지?
00:31:27새로 나온 티니핑인가?
00:31:31부장님, 12세 이하 여하 앞에서 핀자로 끝나는 말 하면 안 돼요.
00:31:36어린이날에도 간신히 수습했구만, 이거 봐.
00:31:39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00:31:41그래, 그러면 아무튼간에 내가 아주 럭셔리한 캠...
00:31:47캠...
00:31:53여행용 차량을 빌려놨으니까 다들 기대하고 이 아름다운 강원도의 여행용 차량을 빌려놨으니까.
00:32:00아름다운 강원도의 자연을 벗삼아서...
00:32:02오늘은 일 얘기 그만!
00:32:03오!
00:32:04연구팀!
00:32:05먹고 놀자!
00:32:06먹고 놀자!
00:32:08견뎌, 견뎌, 견뎌!
00:32:10견뎌!
00:32:14내가 이거 예약하느라고.
00:32:16아, 그냥 방세탐까?
00:32:19네.
00:32:20뭐 하는 거야?
00:32:21어?
00:32:28럭셔리라고요?
00:32:29어디 가, 럭셔리?
00:32:31어?
00:32:32아니...
00:32:39스웨덴 교도소가 여기보다 낫겠다.
00:32:43어, 이상하다.
00:32:45나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사진으로 봐서는 엄청 럭셔리하고 되게 넓었는데?
00:32:51봐봐.
00:32:52아이, 좀 좁으면 어때요, 어?
00:32:55섬실 속 갇혀있는 것보다 낫지.
00:32:58자!
00:32:59우리 연구팀들!
00:33:00자!
00:33:01먹고 놀자!
00:33:03먹고 놀자!
00:33:05아이고!
00:33:06이게 누구야?
00:33:07이게 누구야?
00:33:08어?
00:33:33아이고!
00:33:34선녀식품 감자연구소 연구원분들 아니십니까?
00:33:40분위기 왜 이래요?
00:33:43감자와 고구마, 영원한 라이벌이지.
00:33:48특히 저 고구마 연구소와는 악연이 깊어.
00:33:55농업컨퍼런스에서의 과도한 언쟁으로 강제 퇴장 당한 전적이 2회.
00:34:01한국 구황작물협회에서 수취한 족구 대회는 6년 동안 1승 2무 3패.
00:34:07그리고 이건 저쪽 사람들은 모르는 비밀인데 우리 주차장님과 저쪽 차장님이 대학교 CC 출신 3개월.
00:34:22아직 업데이트가 덜 되셨나 봐요.
00:34:25저희는 이제 선녀식품이 아니라 원한 리테일 소속이에요.
00:34:28사이즈가 많이 커졌어요.
00:34:30아!
00:34:31역시 큰 회사라 그러는가 알뜰하게 실속형 캠핑카 예약하셨구나.
00:34:37우린 고급형인데.
00:34:39아!
00:34:40아!
00:34:41근데 뭘 또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어요.
00:34:43아!
00:34:44호기사!
00:34:45뭐 이 대한민국에서 우리 강원도만큼 훌륭한 휴양지가 또 없자잉.
00:34:50아니요.
00:34:51아시다시피 남쪽에는 사시사철 햇살이 따사롭다 보니까 사람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늘어져요.
00:34:57가끔 이렇게 험한 곳 와서 돌풍도 맞고 그래야 리프레쉬가 되거든요.
00:35:02그럼 그럼.
00:35:03아니 그 저기 험한 곳이라뇨.
00:35:06이번 분기 하천 조사 결과에 따르면요.
00:35:09우리 강원도 수준이 전국적으로 최고 수준의.
00:35:14아유.
00:35:15방해하지 말고 가서 팀들 풀어.
00:35:18어?
00:35:19아 이분들은 간식거리 연구하느라 바쁘시잖아.
00:35:23간식거리?
00:35:25지금 우리 고구마한테 간식거리라고 얘기하는 거야?
00:35:28그럼.
00:35:29고구마가 간식이지.
00:35:30뭐 주식이에요?
00:35:31가서 고구마 라떼나 만들고 고구마 맛탕이나 튀기세요.
00:35:35탕탕!
00:35:36알쓰!
00:35:38그러는 감자는 그렇게 대단한 주식이라 단위 면적당 인구 부양력이?
00:35:43고구마 반잘밖에 안 되나?
00:35:45응.
00:35:46어머 저기 선생님?
00:35:47인구 부양력으로 감자를 건드리시면 안 되죠.
00:35:5018세기 유럽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00:35:53그게 다 감자 덕분인 거 모르세요?
00:35:55거기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거고 흘러흘러 정보화 시대가 온 거고.
00:35:58결국!
00:35:5921세기 인류 문명은 감자가 만든 거나 다름없다고요.
00:36:03고구마야말로 진정한 미래식량이고.
00:36:06감자는 뭐...
00:36:08시험부죠.
00:36:10제주도 바다에서 산호초가 녹아 죽어간다는 기사 안 보셨어요?
00:36:1420년만 지나봐요.
00:36:16우리나라에 감자 재배할 만큼 서늘한 지역은 남아있지도 않아.
00:36:20그럼 그럼!
00:36:21어머어머!
00:36:22이 양반들아 같은 농업인들끼리 기후변화로 공격하는 거는...
00:36:25그걸 선 넘는 거지!
00:36:27그럼 누가 선을 먼저 넘어?
00:36:29누가!
00:36:30무슨 소리 하고 있어!
00:36:31선 넘는 소리 하고 있네!
00:36:32이 사람이!
00:36:33champions!
00:36:35하나에 싸우는 거야, 하나에 싸우는 거야, 하나에 싸우는 거야, 하나에 싸우는 거야!
00:36:47포스장입니다!
00:36:49포스장입니다!
00:36:50포스장님!
00:36:51고구마 연구소.
00:37:01오, 고구마 연구소.
00:37:05후식 연구하시는 분들이시군요.
00:37:09후식?
00:37:17기대에 미치지 못한 장소로 연구원분들 모시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00:37:23사전에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00:37:27감자연구소 품격에 맞는 최고 고평 경선카로.
00:37:33가능한 한 전부 다 결제하고 오세요.
00:37:37모든 옵션 다 추가해서.
00:37:39진짜요?
00:37:41아싸!
00:37:47역시 날 망졌네.
00:37:55짜잔!
00:37:57최고급형 글램핑장으로 싹 다 결제했습니다.
00:37:59진짜 끝내주네.
00:38:01그러면 지금부터 자유롭게 놀다가.
00:38:05우와.
00:38:11아이고.
00:38:13아이고, 아이고.
00:38:15살 것 같다.
00:38:17아름다운 햇살 하도.
00:38:19다 필요없어.
00:38:21실내가 최고야.
00:38:23소장님 덕분에 호강해서 좋긴 한데 너무 무리한 거 아니에요?
00:38:27재수없게 들리시겠지만 솔직히 제게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에요.
00:38:33이야, 반은 재수없고 반은 부럽네.
00:38:37그리고 미경 씨한테는 이게 연구소의 마지막 야유회잖아요.
00:38:43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00:38:47그것도 조금은 재수없다.
00:38:49해고한 사람 입으로 들으니까.
00:38:53하...
00:38:57하...
00:39:06맞고 쉬지 마요.
00:39:07안 그래도 참고 있는 중이니까.
00:39:09하고 싶은 대로 했다가는 풍기물란으로 잡혀갈지도 몰라.
00:39:23아...
00:39:24문도 닫혀 있고 커튼도 쳐져 있고.
00:39:28여기서 우리가 뭘 하든지 아무도 모를 텐데요.
00:39:38뭐...
00:39:41잠깐 뽀뽀 정도는...
00:39:44괜찮...
00:39:45아저씨네 이름이 뭐예요?
00:39:47어?
00:39:48어?
00:39:49어?
00:39:50야, 야, 야, 추진아!
00:39:52너, 여기!
00:39:53아, 고 과장님은 얘 여기가 아니라 옆방에 있어, 옆방에!
00:39:57알아요.
00:39:59전...
00:40:01이 아저씨랑 놀려고 왔어요.
00:40:04내가 한 바퀴 쭉 돌아보니까...
00:40:07이 아저씨가 제일 마음에 들어.
00:40:10저...
00:40:11저, 저, 저, 저요?
00:40:13네!
00:40:14이름이 뭐냐니까요.
00:40:16소, 소, 소백호...
00:40:17나이는?
00:40:18서른넷입니다.
00:40:20딱 좋네.
00:40:22손.
00:40:24나랑 변신하러 가요.
00:40:26네?
00:40:27빨리 와요.
00:40:28아니...
00:40:29저, 저, 저...
00:40:30아니, 저...
00:40:31아니, 저, 저, 저...
00:40:32아니, 저...
00:40:33아니, 저, 저...
00:40:34아니, 저, 저...
00:40:35아니, 저...
00:40:36아니, 저...
00:40:37아니, 저...
00:40:38아니, 저...
00:40:39말씀을 좀 하시고...
00:40:41렛츠고!
00:41:11렛츠고!
00:41:13렛츠고!
00:41:15렛츠고!
00:41:41렛츠고!
00:42:11렛츠고!
00:42:13렛츠고!
00:42:15렛츠고!
00:42:17어? 강아지다!
00:42:21렛츠고!
00:42:23렛츠고!
00:42:25렛츠고!
00:42:27렛츠고!
00:42:29렛츠고!
00:42:31렛츠고!
00:42:33어?
00:42:34우리 딸님이였어요!
00:42:37아유, 피곤하시죠?
00:42:41아, 얘가 어디 가나 이렇게.
00:42:43이걸 또 따져요.
00:42:45지연만 닮아가지고.
00:42:47살 좀 드세요.
00:42:49버섯 종류별로 다 구워놨어요.
00:42:51아닙니다. 많이 드십시오.
00:42:53저는 좀 쉬어야 될 것 같습니다.
00:42:55소장님!
00:42:57제가
00:42:59참...
00:43:01쑥스럽기만서도
00:43:03우리 연구팀 부장으로서
00:43:05이 말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00:43:09우리 예쁜 우리 연구팀원들
00:43:11챙겨주셔서
00:43:13정말 고맙습니다.
00:43:15제가
00:43:17얘들 열심히
00:43:19이끌어가지고
00:43:21이번 시즌
00:43:23잘 한번 제가
00:43:25정리하겠습니다.
00:43:27그리고...
00:43:29그리고...
00:43:31참...
00:43:33왜?
00:43:35어?
00:43:36어?
00:43:37왜?
00:43:38왜?
00:43:39사랑합니다.
00:43:40감사합니다.
00:43:41아니...
00:43:42아저씨는 대체 왜 저러는 거예요?
00:43:44우리 큰아빠가 명절에 술만 먹으면
00:43:46막 이렇게 이상한 하트 날리고 다니다니까?
00:43:48쌤이 얼른 들어가서 주무셔.
00:43:50그러다 뽀뽀도 하시겠어.
00:43:52나도 잘래, 아빠.
00:43:54어? 우리 공주님도 잘 거예요?
00:43:56그래, 가서 찾아.
00:43:58그럴게요.
00:43:59여기 있잖아.
00:44:01풍기문화가 뭐야?
00:44:02뭐?
00:44:03풍기문화?
00:44:04그게 뭐야?
00:44:05풍기문란 아니에요?
00:44:07어?
00:44:08어?
00:44:09수진이 너 그런 단어 어디서 들었어?
00:44:11여기 이모랑 아저씨.
00:44:13아까 같이 누워서...
00:44:15아이고...
00:44:16어...
00:44:17어...
00:44:18아니야, 수진아.
00:44:19어...
00:44:20그 풍기문화가 뭐냐면
00:44:22먹는 거야.
00:44:23먹는 거.
00:44:24저기 어디야?
00:44:25프랑스.
00:44:26어...
00:44:27프략...
00:44:28프랑스 음식.
00:44:29네.
00:44:30풍...
00:44:31풍기문화?
00:44:32아닌데?
00:44:33풍기문화로 둘이 잡혀간다고 했는데?
00:44:35아이고!
00:44:37대리님, 이 앞에서 무슨 짓을 하냐?
00:44:40아니야, 그런 거 그냥 우리 장난으로 말로만...
00:44:45아니, 기억력이 왜 이렇게 좋아요?
00:44:47명제인가 봐.
00:44:48아주 그냥 녹음기 수준이야.
00:44:50아무도 못 속여.
00:44:52나 또 외운 거 있어.
00:44:54뭐 또?
00:44:55저 아저씨가 해고 있다고 했어.
00:44:57미경이 이모.
00:44:59어?
00:45:04잠깐만.
00:45:08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냐?
00:45:16어, 수진아.
00:45:18언니랑 자러 가다.
00:45:20제가 먼저 재울게요.
00:45:21어, 그래.
00:45:22아, 이거 진짜 잘못 들었다.
00:45:32해고랑 비슷한 단어가 뭐가 있지?
00:45:37네.
00:45:41김미경 대리님 해고.
00:45:43맞습니다.
00:45:45아니, 어떻게 김대리님이...
00:45:47대리님은 일도 정말 열심히 하시고요.
00:45:51배울 점도 되게 많은 그런 분이세요.
00:45:54해고 사유가 있을 리가 없는데.
00:45:57현재 감재 연구소는 구조조정 중에 있습니다.
00:46:01김미경 대리님 개인의 잘못이 아닌 연구소의 존속 및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인력 조정이었습니다.
00:46:09아무리 그래도 그...
00:46:13MK는...
00:46:17아니, MK는...
00:46:19퇴사 날짜는 얼마나 남은 겁니까?
00:46:23담당하고 계신 권희동 사원.
00:46:27온보딩이 끝나는 대로입니다.
00:46:31참 그런지도 모르고.
00:46:33끝나면 소고기 사들인다고 그랬는데.
00:46:39아이고...
00:46:41저 떠난다고 슬퍼해 주시는 건 좋은데요.
00:46:43우리 오늘 일 얘기 안 하기로 약속하지 않았어요, 어?
00:46:47자!
00:46:48먹고!
00:46:50놀자!
00:46:59어, 희동 씨.
00:47:00고기 다 탄다, 어?
00:47:01아우, 아까워.
00:47:02이거를, 어?
00:47:07저는 잠깐 저...
00:47:10걷다가 오겠습니다.
00:47:15저도요.
00:47:20아니, 어디 가세요?
00:47:21이거 조금만 더 먹고 가시지.
00:47:37갈 데가 있어요.
00:47:57저 오늘은 제가 좀 피곤해서요.
00:47:59나 부탁하는 거 아니야.
00:48:17여기가 어디죠?
00:48:20들어와요.
00:48:36저번에 제가 개인적으로 감자 키우고 있다고 했죠?
00:48:40여기가 제 망실이에요.
00:48:46개인적이라기에는 규모가...
00:48:50아이, 그럼 명색이 감자 연구원인데 무슨 호미만 갖다 놓게?
00:48:56건너고 나서 중고로 장비 사 오고 갖출 건 다 갖춰놨지.
00:49:05여기요.
00:49:09나한테는 너무 소중한 장소라서 몽주도 황경이도 얼씬도 못하게 하거든요.
00:49:15그런데 왜 서백호 씨한테는 보여주는 줄 알아요?
00:49:22나는 이렇게 계속 감자 연구할 거니까 그만 좀 미안해하라고.
00:49:29물론 나도 열심히 일했던 곳에서 애정을 갖고 있었던 곳에서 떠나게 되는 거 속상해요.
00:49:38그런데 나한테는 이런 경험이 처음이 아니거든.
00:49:43마지막도 아닐 거고.
00:49:47그래서 나는 내가 다음에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이 있어요.
00:49:56주간에서 야간으로 바뀌었다뿐이지 감자 연구를 하는 것도 똑같을 거야.
00:50:06소백호 씨가 날 해고한다고 해서 내 삶의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꿈을 잃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에요.
00:50:19대체 왜 저한테 화를 안 내시는 겁니까?
00:50:23잘못을 했잖아요.
00:50:26달래줄 게 아니라 욕하고 원망하는 게 맞잖아요.
00:50:31제가 용서를 구할 틈도 없이 왜 그렇게 자기 괜찮다고만.
00:50:37나는 행복하거든요.
00:50:39서백호 씨 때문에.
00:50:47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을 미워할 수는 없는 거잖아.
00:50:57아니, 뭐라고 대답 좀 하지.
00:51:11나 혼자 되게 닭살 돋네.
00:51:15아무 말도 못 하겠어요.
00:51:19제게 조금만.
00:51:23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00:51:29갑자기 그게 무슨...
00:51:37아니...
00:51:39서백호 씨!
00:51:47하루 끝엔 널 그리워하는 일이
00:51:53어느새 습관이 돼버린 것 같아
00:51:59서둘고 못죽죽한 나의 행동들이
00:52:05가끔 놀아프게 했을까 봐
00:52:09미안한 마음만
00:52:13가득해
00:52:15씨...
00:52:17씨...
00:52:18뭐 하자는 거냐, 진짜.
00:52:19뭔 놈이 시간을 달래.
00:52:23니가 지금 왜 당할 때야?
00:52:29그럴 시간에 키스나 뭐 더해 이래.
00:52:31이 건전한 놈아.
00:52:39무섭잖아.
00:52:41괜히.
00:52:55박전무가 저를 만나던 여자야.
00:52:57결혼 준비하면서 박전무 평판 좀 알아봤더니
00:53:01같은 팀에 오래 사귄 여자친구 있는 거
00:53:03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더라.
00:53:05박희상 주성아도 벌벌 떨지.
00:53:07희진이는 콩깍지 껴서 신나했지.
00:53:09내가 거기서 어떻게 해?
00:53:11나서서 정리해야지.
00:53:13사적인 관계자 씁니까?
00:53:15그건 윤 사장님이 아니라
00:53:17본인들이 해결할 문제였습니다.
00:53:19희진이가 엮인 이상 우리 집안 문제야.
00:53:21만약 그 여자가 열받는다고 회가닥 돌아서
00:53:23어디 폭로라도 하면?
00:53:25왕 회장님, 막내딸, 윤희진
00:53:27고자 평사원이란 바람나
00:53:29세컨드로 전락하는 거야.
00:53:31세상에 그런 망신이 어디 있어?
00:53:33고작 그딴 이유로
00:53:35아무 죄 없는 사람 인생을 망쳐요?
00:53:37네가 언제부터 직원 자리면서 앞날까지 걱정해줬다고?
00:53:41그리고 말 똑바로 해.
00:53:43나는 조용히 정리해달라 부탁만 했고
00:53:45방법을 제시하고 행동에 옮긴 건 소의사야.
00:53:49그 여자가 무슨 일을 겪었든 소백호 때문이라고.
00:53:55나는 행복하거든요.
00:53:59소백호 씨 때문에.
00:54:01단아 때문에.
00:54:11결제 부탁드립니다.
00:54:27소백호 이사님.
00:54:31됐어.
00:54:33충분히 도둘깁니다.
00:54:45여기 있습니다.
00:54:55땡큐.
00:54:59자, 여기 이거.
00:55:03내가 안 썼는데 다른 줄 했어.
00:55:05너의 아버님이 성년의 날 선물로 너 주신 거잖아.
00:55:09하여간 별걸 다 기억해.
00:55:15어머님은 좀 어떠셔?
00:55:17괜찮으셔.
00:55:19그래도 내가 자주 들여다보려고.
00:55:21그래.
00:55:23잘 생각했네.
00:55:27고마워.
00:55:29나 네 말 듣고 도움 많이 됐어.
00:55:33내가 잘못했던 것만 생각하는 대신에
00:55:37아버지랑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니까 한결이 났더라고.
00:55:47도움이 됐다면 뭐.
00:55:51다행이다.
00:55:53그리고 나 후회한다는 거 진심이야.
00:55:59뭐?
00:56:00너 그렇게 떠났던 거 후회해.
00:56:05생각하면 할수록 더 많이 후회해.
00:56:09너 진짜 제정신?
00:56:13야, 이건 너무 기습 공격 아니냐?
00:56:16나 지금 너한테 욕도 못 해.
00:56:19그럼 되게 도의적으로 잘못된 거거든.
00:56:21아유, 성질머리.
00:56:24그냥 조금 참고 끝까지 들어주면 안 돼?
00:56:32알았어.
00:56:33들어줄게.
00:56:34최대한 잔잔하고 평화롭게 말해 봐.
00:56:39그냥 후회만 한다는 거야, 후회만.
00:56:43내가 아무리 이기적이어도 너한테 다시 돌아다 놓고 싶다.
00:56:46다시 받아달라.
00:56:47이러겠냐, 염치도 없이.
00:56:49어, 야.
00:56:50잠깐만.
00:56:51진짜 미안한데.
00:56:53어...
00:56:56내 인내심 여기서 끝난 것 같아.
00:57:00야, 나 간다.
00:57:05소배코 너한테 아무 얘기도 안 해?
00:57:12뭐...
00:57:15무슨 얘기?
00:57:17아니야.
00:57:18일어나자.
00:57:20아, 왜 말을 하다 말아.
00:57:21사람 답답하게.
00:57:23소배코 너 믿지 마.
00:57:26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그게 전부야.
00:57:43감사합니다.
00:57:44맛있게 드세요.
00:57:48안녕하세요.
00:58:02명란 크림으로 가르쳐 주세요.
00:58:04저기 앉으시면 되겠네.
00:58:06아유, 저기는 안 돼요.
00:58:08아유, 점심시간에 우회되도 올 순서대로 앉아서 앉아요.
00:58:12아유, 저...
00:58:13다음 손님 들어오세요.
00:58:14네, 저, 저거.
00:58:23이야...
00:58:25역시나 안목 있으시네요, 김대리님.
00:58:27어떻게 로컬 맛집을 따라가시고, 어?
00:58:31회사가 그지 같으면 밥이라도 맛있는 거 먹어야죠.
00:58:35아유, 그나저나 연구소는 이제 안 나오시나 봐요?
00:58:39책상 보니까 짐 다 빼셨던데.
00:58:41예, 박 전무님이 그만 복귀해도 된다고 하셔가지고.
00:58:47박 전무님이요?
00:58:49그동안 박기세 전무가 시켜서 와 있었던 거예요?
00:58:52출장이 아니라?
00:58:57나이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요?
00:59:04이름, 나이, 직업.
00:59:06또?
00:59:07또?
00:59:09소백호 이사님과 박기세 전무님 전부인과 USB 캐스트하우스에 함께 거주 중인 박기세 전무님의 전여친이자 소백호 이사님의 현여친.
00:59:16오...
00:59:17야!
00:59:18아주 샅샅티도 알고 계시네.
00:59:21사찰 열심히 하셨나 봐.
00:59:23저는 어디까지나 전략실의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서.
00:59:28이게 어딜 봐서 전략실 업무예요?
00:59:29흥신소 의뢰지.
00:59:31아휴...
00:59:33아니, 뭐라면서 보냈는데요?
00:59:35뭐, 김미경이랑 소백호 사이 회박 놓으래?
00:59:38아니, 그 새끼는 대체 무슨 석샘인데?
00:59:40저기요.
00:59:41우리 박기세 전무님 욕 보이지 마십쇼.
00:59:44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요.
00:59:46박기세가 우리 둘 사이에 끼어드는 이유가 뭐냐고.
00:59:50그때 술 김에 하신 말로는 김미경은 소백호가 자기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다.
00:59:58무슨 짓?
01:00:00저도 딱 거기까지만 합니다.
01:00:02송구합니다.
01:00:04감사합니다.
01:00:08송구합니다.
01:00:24역시나 맛있네요.
01:00:26명란 크림으로.
01:00:28예스.
01:00:32맛있다.
01:00:42매니저님, 안녕하세요.
01:00:44아니, 전화 주문하시지.
01:00:46저희 할 거 없어서 완전 화솔처럼 배달을 나갔을 텐데.
01:00:49이것 좀 같이 드세요.
01:00:51커피 때문이 아니라 아무렇게도 그날 이후로 서울 총각이 걱정이 돼서.
01:01:00저희 손님이 왜요?
01:01:10구구?
01:01:18구구구구구구.
01:01:19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01:01:23너는 진짜 하루가 심심하지는 않겠다, 그치?
01:01:26뭐 이래요?
01:01:29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01:01:31갑자기 또 왜?
01:01:32빨리 말해.
01:01:34지금 말하면 뭐든 용서해 줄게.
01:01:38그...
01:01:40너 옛날에 분홍색으로 염색했을 때 내가 잘 어울린다고 했었잖아.
01:01:44사실 진짜 이상했어?
01:01:46아니, 그런 거 말...
01:01:50이목구비 확살고 생기 넘쳐 보인다며?
01:01:53나 3년 동안 핑크머리로 살았는데?
01:01:55그러고 첫사랑 결혼식 또 갔는데?
01:01:57뭐든 용서해 준다는 본인의 약속 잊지 말기.
01:02:00내가 물어본 건 그런 배신감 개쩌는 고해성사가 아니야.
01:02:05소배코.
01:02:07아무 문제 없는 거 맞아?
01:02:09소배코 씨가 왜?
01:02:10참기름 특혜 사건 당연히 있지.
01:02:12믿음 울었대.
01:02:14야, 무슨...
01:02:16참나.
01:02:17믿을 말을 해야 믿는 척이라도 하지.
01:02:20아, 진짜야.
01:02:22홍할머니 댁에서 울고 있는 거 변 위장님, 발전 위원장님, 청년 회장님까지 싹 다 봤대.
01:02:27증인이 무려 4명.
01:02:29내가 타임라인을 정리해 보니까 영 수상하단 말이지.
01:02:33금요일에는 오붓하게 데이트를 했고, 토요일에는 비동이 몰래 울었고, 일요일에는 바닷가 갔다가 당일치기로 돌아왔어.
01:02:41이거 아무래도...
01:02:48어른들이 이러쿵저러쿵한 문제 맞지?
01:02:53자, 이제 다 털어놔.
01:02:56이 언니가 한평생 그 분야 외길만 묵묵히 걸어온 마스터로서.
01:03:09올해는 꼭 절교한다, 내가.
01:03:21소백호가 울었다고?
01:03:23아니, 어떡해?
01:03:27말이 되나, 그게?
01:03:31소백호 너무 믿지 마.
01:03:34제게 조금만,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01:03:39아, 이것들이 뭐 하자는 건데, 진짜?
01:03:48소백호 씨!
01:03:49나 속 터지고 답답해서 더는 못 해 먹겠거든요?
01:03:52나와서 얘기 좀 해요.
01:03:56뭐가 됐든 그냥 말해.
01:03:58그래야 나도 생각이라는 걸 할 거 아니야.
01:04:04아, 진짜...
01:04:06나 성질 급한 거 모르냐고.
01:04:09이럴수록 화면 더 난다니까?
01:04:12누나?
01:04:16손님 아직 안 오셨는데?
01:04:20아, 넌 그걸 왜 지금 말해?
01:04:24괜히 목 터져라 소리쳤네.
01:04:26아니, 나도 방금 막...
01:04:28야, 꺼져.
01:04:30응.
01:04:50오늘은 나 못 피해요.
01:04:52올 때까지 현관 앞에서 꼼짝도 안 할 거니까.
01:05:22이미 다 알고 있다는 표정이네.
01:05:32잘해, 잘 돼 있어.
01:05:34나도 내 입으로 말하기 껄끄러운 과거사니까.
01:05:39김미경한테는 언제 얘기하게.
01:05:42아직 모르는 눈치던데.
01:05:43미경 씨 신경 쓰는 척하지 마세요.
01:05:46역하니까.
01:05:51그래, 나 그럴 자격 없어.
01:05:54근데 떳떳하지 못한 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01:05:57뭐라도 매듭 짓고 싶어서 나 찾아온 거고.
01:05:59김미경, 단순히 나랑 헤어졌다고 퇴사한 거 아니야.
01:06:04원안에서 별의별 더러운 꼴 다 당하고 나가 떨어진 거야.
01:06:07압니다.
01:06:08그 시작이 나였다는 것도.
01:06:09그럼 이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도 잘 알겠네.
01:06:20상황이 이렇게 된 건 유감이야.
01:06:23그때는 김미경이 누군지도 몰랐고 늘 하던 일을 했을 뿐이니까 억울한 심정이 있을 거야, 너는.
01:06:28혜은요?
01:06:33혜은 어떤 심정이었는데요?
01:06:37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가는데 아무 죄도 없이 그런 일을 당하는데 아무것도 안 했잖아요.
01:06:50아무렇지도 않았잖아요.
01:06:54그때는 내가.
01:06:55변명하지 마세요.
01:06:57형은 그냥 쓰레기였던 거예요.
01:06:59초백호.
01:07:00누구한테도 그런 취급받아서는 안 될 사람이에요.
01:07:02고작 당신 같은 인간한테 쏟았던 김미경 씨 마음이 아까워요.
01:07:07나도 알아.
01:07:11미경이가 얼마나 좋은 애였는지 그걸 저버린 나는 얼마나 나쁜 새끼였는지 나도 이제 안다고.
01:07:20많이 후회하고 진심으로 미안해.
01:07:23그래서 이제라도 김미경이 좀 멀쩡히 살았으면 좋겠어.
01:07:27자기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사람이랑 사랑에 빠지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고.
01:07:32그냥 바뀌세든 원한이든 아무 상관없는 과거일 따위 다 있게 만들어준 그런 사람이랑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01:07:44맨날 틱틱대고 성질 내도 진짜 아플 때는 한마디 말도 못 해.
01:07:52남들한테 약한 모습 보이면 죽는 줄 알고 방구석에서 혼자 우는 애야.
01:07:57마음 더 커지기 전에.
01:07:58놀 겁니다.
01:08:00제가.
01:08:04놀 거예요.
01:08:22놀자.
01:08:34홍보이 나려다.
01:08:42메시지 안 봤어요?
01:09:06봤습니다.
01:09:08근데 왜 이제 와.
01:09:12기다린다고 했잖아.
01:09:16에휴, 잘했어요.
01:09:20아깐 나 진짜 흥분해서 서백호 씨 만났으면 있는 대로 성질 다 부렸을 거야.
01:09:26하필 졸고 있을 때 와서 억울하긴 한데 나 진짜 5분 전까지 깨 있었거든요.
01:09:32나 핸드폰도 안 보고 그냥 가만히 앉아서 생각 많이 했어.
01:09:40어떤 생각이요?
01:09:44그날 망실해서 혼자 가버린 거.
01:09:48그래놓고는 연락도 안 받고 나 피한 거.
01:09:52진짜 완전 화날 일이잖아.
01:09:56근데 화는 안 나고 걱정만 되더라고.
01:10:00소백호 씨한테 무슨 일 있나.
01:10:04이러다...
01:10:06나 떠나면 어떡하지?
01:10:12그래서 결론을 내렸죠?
01:10:16내가 참 서백호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01:10:20이 센 같은 인간 만나기만 해 봐라.
01:10:22그때는 확...
01:10:28안아줘야지.
01:10:42안아줘야지.
01:11:026년 전 제가 원원 리테일 인사팀에 있을 때 한 부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01:11:08갑자기 무슨...
01:11:10꼭 아셔야 하는 얘기입니다.
01:11:12들어주세요.
01:11:16부당하고 옳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01:11:20오히려 법적 문제를 피할 수 있는 아주 저열한 방법으로 그 일을 마무리했습니다.
01:11:26뭐 얼마나 나쁜 일이길래 그래요?
01:11:30경찰이 잡혀갈 정도야?
01:11:31제가 받은 부탁은 SSN 문부 상품기획 2팀의 김미경 대리를 회사에서 내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01:11:43갑작스러운 타부서 발령은 이른바 책상 빼기와 다름없는 강도 높은 징계라는 걸 모두가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01:11:49저 또한 예상한 거였고.
01:11:50잠깐만요.
01:11:51서백호 씨...
01:11:52그 직원이 압박과 고립을 못 이겨서 스스로 회사를 떠나게 하는 것이 제 계획이었습니다.
01:12:02저는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사지로 물어놓고 그 사람의 존재조차 잊고 살았습니다.
01:12:11그 사람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얼마나 외롭고 괴로웠을지 잠시도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01:12:22지금 이경 씨가 좋아하는 저는...
01:12:29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01:12:39아니야.
01:12:43나는 이거 못 믿겠어요.
01:12:47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도저히...
01:12:54김미경 씨.
01:12:56이미 무슨 뜻인지 알지 않습니까?
01:12:59욕을 하던 때린 전에 그냥 저한테 화를 내요.
01:13:03분이 풀릴 때까지 제발...
01:13:06제발 저한테 뭐라도 해요!
01:13:10왜요?
01:13:14내가 뭐라도 해야 서백호 씨 죄책감이 덜어질 것 같아서?
01:13:20욕 좀 몇 번 하고 나면 내가 괜찮다 해 줄 것 같아서?
01:13:28그 직원이 압박과 고립을 못 이겨 회사를 떠났다.
01:13:33서백호 씨한테는 딱 한 줄로 간단하게 설명되는 그 일.
01:13:37내가 더 자세히 설명해 줄까요?
01:13:39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친구한테 배신당하고 온갖 이상한 소문에 뒤땀에 믿었던 동료들마저 나한테 등을 돌린 그때 쫓겨나듯이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났어요.
01:13:55억울하고 서러웠지만 그래!
01:13:59차라리 잘됐다.
01:14:01새로 시작하자!
01:14:03그렇게 마음먹었어요.
01:14:07나는 끝까지 뭐라도 믿어보려고 했다고.
01:14:11그런데요.
01:14:13거기서 내 취급이 어땠는지 알아요?
01:14:15아무도 나한테 말을 걸지 않고 눈을 마주치지도 않고 그냥 거기 그렇게 가만히 앉혀놓은 채로.
01:14:31세상하고 동떨어진 곳에서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천천히 메말라 죽는 기분이었어요.
01:14:41내가 이 짓을 꼬박 세 달 동안 하다가 더는 안 될 것 같아서 정말 이러다가 내가 나를 버릴 것 같아서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좌절감, 모멸감, 자기 여부를 뒤죽박죽 끌어안고 도망쳐 나왔거든요.
01:15:05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괜찮아졌는데.
01:15:13나, 나 이제야.
01:15:17이제야 사는 게 좀 행복한 것 같은데.
01:15:23그러니까 소백호 씨 말은 그게 다 소백호 씨 계획이었다는 거죠.
01:15:31내가 그렇게 괴롭고 힘들었던 이유가 다 소백호 때문이었다고?
01:15:38똑바로 대답해 줘요.
01:15:40정말 소백호 씨가 나한테 그런 거 맞아요?
01:15:58왜?
01:15:59잘 지내는 척 해볼게요.
01:16:05혹시 그런 내 모습
01:16:09알아채더라도
01:16:11흔들리는 내 맘을
01:16:15모르는 척
01:16:17자막 remove
01:16:26뭐야, 뭐야? 왜? 왜? 왜...?
01:16:28아니, 뭐yes. 네, 왜, 왜 그래요?
01:16:30무슨 일이야.
01:16:31어유?
01:16:32왜요?
01:16:33잠깐!
01:16:38딱 5분만, 5분만 쉬고 싶어서.
01:16:43그렇죠. 아무래도 공주의 하루는 고된 법이니까.
01:16:47공주가 아니라 귀부인입니다.
01:16:53뭐가 됐든 사진 한 방 찍읍시다.
01:16:56이런 미모는 역사에 남겨놔야 돼.
01:16:58네? 아, 됐어요.
01:16:59왜 그리고 갑자기 지금 이 타이밍이 쭉쭉.
01:17:01어? 내가 커플 사진 찍자고 하는 거 처음인데 거절할 거야?
01:17:09예쁘네.
01:17:13잠깐만요.
01:17:17웃어요?
01:17:20하나, 둘, 셋.
01:17:43내 마음을 들키지 않게 애써 고개를 돌리고 혹시 또 그날처럼 다가와.
01:17:58당신은 나한테 그냥 자연재해 같은 거야.
01:18:01내가 가는 곳마다 찾아와서 내가 이뤄놓은 것들, 내가 꿈꾸는 것들 다 헤집고 망가뜨리고.
01:18:06나쁜 놈.
01:18:08넌 알고 있었어?
01:18:10누군가를 상처 주는 일인데도?
01:18:12나한테 실망하면 나도 버릴 거야?
01:18:16내가 붙잡으면 잡혀줄 수 있어요.
01:18:20오!
01:18:24소비코 씨!
01:18:25소비코 씨!
01:18:27소비코 씨!
01:18:43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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