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Other name:
달까지 가자, Dalkkaji Gaja , Let's Go to the Moon
Original Network:MBC
Director:Jung Hoon, Oh Da Young
Country:South Korea
Status: Completed
Genre: Comedy, Romance
korean subbedenglish drama asian
달까지 가자, Dalkkaji Gaja , Let's Go to the Moon
Original Network:MBC
Director:Jung Hoon, Oh Da Young
Country:South Korea
Status: Completed
Genre: Comedy,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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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만나면 좋은 친구, MBC
00:00:30신이시여, 지금 제 심장이 뛰는 건 왜일까요?
00:00:37코인으로 대박을 치게 생긴 제 꿈같은 현실 때문일까요?
00:00:42아니면 대박같은 상여금을 포기하고 사표를 날리겠다는
00:00:46이 남자의 현실성 없는 꿈 때문일까요?
00:00:52신이시여, 제발 대답 좀 해주세요!
00:01:00예고 instructions
00:01:11표정을 풀어요, 코인도 올랐다며
00:01:14그러니까요, 코인만 생각하면 심정이 딱 이러다가도
00:01:20한 박사님 생각하면 심사가 딱..이렇게 꼬여버리네
00:01:25이제 그만 이 상황을 좀 받아들여요, 응?
00:01:28사표야. 수리되면 그만이고.
00:01:30아직 수리 안 된 거잖아요.
00:01:31아니, 지금 우리가 어디 갔다 오는 길이에요?
00:01:35저거 찾으러 갔다 오는 길이잖아.
00:01:37음악 포기하면서 갖다 팔아버린 그 기타를
00:01:40음악 다시 시작하는 이 타이밍에
00:01:42그것도 중고시장에서 발견한 건 완전...
00:01:45우연, 우연.
00:01:46운명이죠.
00:01:47난 이제야 내 발밑이 편해진 기분이야.
00:01:50내 구두 속에 굴러다니던 그 돌멩이가
00:01:52이제야 떨어져 나간 기분이라고.
00:01:55이제 회사만 나가면 완벽해.
00:01:57아직 사표 수리 안 됐다고요.
00:01:59아니, 글쎄 그건...
00:02:02어?
00:02:03왜 이래?
00:02:04어? 뭐야? 왜 멈춰요?
00:02:07시동도 안 걸려.
00:02:12수리는 이제부터 받아야겠다.
00:02:20아, 네. 언제쯤 오신다고요?
00:02:24아, 네. 천천히 좀 와주세요. 천천히.
00:02:27아,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00:02:30네.
00:02:36뭐래요? 온대요?
00:02:38그,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00:02:41아...
00:02:42미안해요.
00:02:44아니에요, 괜찮아요.
00:02:46속이 좀 답답했는데 바람 쐬고 좋아요.
00:02:49속이 왜요?
00:02:49그, 또 위험? 약은?
00:02:52치침 전에 한 번씩.
00:02:53근데 자느라 자꾸 까먹어서 잘 안 낫네.
00:02:56그 약을 왜 또 안...
00:02:57아니, 근데...
00:02:57이거 기타 맛이 갔나봐요.
00:03:01소리가 좀 이상해.
00:03:02봐봐요.
00:03:07어머나?
00:03:08이건 어쩜...
00:03:09회사를 그만두지 말라는 신의 개시?
00:03:13어머나?
00:03:14그건 그냥 튜닝이 안 된 소리?
00:03:15어디?
00:03:18저봐요.
00:03:37이 풍경이 약간...
00:03:39갑자기 막 불러보고 싶네.
00:03:41멀리 오고 갔던 길에
00:03:55지친 마음
00:03:59쉴 곳을 찾아
00:04:03한숨 내리던
00:04:08낯선 그 밤에
00:04:12다정한 인사처럼
00:04:19여전히 그리운 사람
00:04:25With you, all right
00:04:32You make me feel all right
00:04:36Oh, my darling, my love
00:04:40세상이 멈춘대도
00:04:47Always
00:04:50지금 이 손을
00:04:52놓지 않을게
00:04:55Be with you
00:04:59표정이 왜 그러지?
00:05:20별로였나?
00:05:23멋있어.
00:05:24짜증나.
00:05:25아니, 멋있으면 멋있는 거지
00:05:28왜 짜증이 나지?
00:05:32이 판국에
00:05:33안 멋있으면 좋을 텐데
00:05:34안 멋있으면
00:05:36이렇게 걱정도 안 될 텐데
00:05:38왜요?
00:05:40나 걱정돼?
00:05:42그럼 걱정이 안 돼요.
00:05:45영국엔 꼭 가셔야 돼요.
00:05:48그럼
00:05:49가지 마
00:05:51나 음악 다시 하지 말까?
00:05:54해야지
00:05:58한 박사님 음악은
00:06:00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야 돼.
00:06:04무대 서면
00:06:051번부터 11번 트랙까지
00:06:06다 불러요.
00:06:07특히 2번은 꼭 부르고
00:06:09아니, 근데
00:06:11회사를 꼭
00:06:12그만두기까지
00:06:13해야 되냐고요.
00:06:16생각해 보세요.
00:06:17이렇게 예쁜
00:06:25저를
00:06:26두고 가시는 거예요.
00:06:29가실 수 있어요?
00:06:30뭐
00:06:31물론 이런 거는
00:06:37안 먹히겠지만
00:06:39먹힌다니까
00:06:45근데 누가 그래요?
00:06:53두고 간다고?
00:06:53네?
00:06:54네?
00:06:58그...
00:06:59왜 오지?
00:07:11아니, 전반적인 분위기가
00:07:15꼭 청혼이라도 할 것 같은
00:07:17분위기라서요.
00:07:20진짜 그럴 계획이었다면
00:07:22지금
00:07:23무한한...
00:07:24에이, 설마
00:07:25반지도 없고
00:07:27꽃도 없고
00:07:28명색이 프로포즈라고 하면
00:07:30그 모든 것이
00:07:31있어줘야 되잖아요.
00:07:33아니, 무릎도...
00:07:39혹시
00:07:39무릎 꿇으려고
00:07:41하신 거예요?
00:07:43굉장히 지금
00:07:44기미세긴 했지만
00:07:45꿇긴
00:07:47꿇어야겠지.
00:07:56꽃도 있고요?
00:07:58아무래도 그것도
00:07:58있어야겠지?
00:08:13진짜 설마
00:08:15반지도 주실 거예요?
00:08:18아, 이거 자꾸
00:08:18스포가 되긴 하지만
00:08:20죽인 줘야겠지.
00:08:28정말 그 말을 하실 거라고요?
00:08:40사랑해.
00:08:43나랑
00:08:43결혼해 줄래요?
00:08:46김정씨, 이거 거래처 코드가
00:08:59왜 다 옛날 걸로 돼 있어?
00:09:00지난주에 다 바뀌었잖아.
00:09:02네?
00:09:03아유, 전달받은 내용이 없는 거세요?
00:09:07뭔 소리야.
00:09:08윤주님 통해서 금요일 날
00:09:09다 전달했잖아.
00:09:10안 그래, 윤주?
00:09:11네, 저요.
00:09:14윤주님은 지난주에 외근이시라 사무실에...
00:09:16아?
00:09:17내 잘못이야?
00:09:19아니요, 그게 아니라...
00:09:20제발 좀...
00:09:21하나를 알려주면 좀 하나라도 좀 제대로 좀 하자, 좀.
00:09:28군기가 빠진 거야, 아님.
00:09:29뭐 옳아서 그런 거야, 이 씨.
00:09:32가봐.
00:09:33네, 죄송합니다.
00:09:35가게장에 녹차 한 잔 닫아주고.
00:09:43아, 네.
00:09:51내가 군기 빠진 오후라 이러는 거면.
00:09:54미친놈, 뭐 정신 나가면 변태라 이러나?
00:09:57너무 싫어, 진짜.
00:09:58씨...
00:09:59진짜 못 씹.
00:10:20제가 예전에 다른 회사에서 제품 연구를 했었거든요.
00:10:28거기서 우, 우...
00:10:31아니, 무기 계약직이었어요.
00:10:33그러다 보니까 절 믿어주는 사람도 없고, 끌어주는 사람도 없고.
00:10:39결국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00:10:41아, 내 비전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
00:10:45바로 그런 마음으로 창업의 세계에 뛰어들게 된 겁니다.
00:10:50괴로워하지 마세요.
00:10:52괴로운 고민만 하지 마시고, 뭐가 됐든 당장 시작하세요.
00:11:02내 가치를 몰라주는 곳에서 호송세월하기엔.
00:11:05인생은 너무 짧으니까요.
00:11:09그렇죠.
00:11:11인생은 짧죠.
00:11:13그래서 안 너무 싫고요.
00:11:17진짜 축하해요.
00:11:23가만히 있어봐, 그럼 이제 정주임님이라고 불러야...
00:11:27그냥 승진 심사 대상에 오른 건데요.
00:11:30아직 된 것도 아니고.
00:11:32될 사람이 다혜 씨 말고 또 누가 있다고?
00:11:34그럼.
00:11:35코코미 씨도 그렇고 과제 구독 서비스는 쓰지 그만하고.
00:11:38왜?
00:11:38뭐야, 다혜 씨.
00:11:39오늘 같은 날 한 턱 쏴라.
00:11:40아, 좋아요.
00:11:42그러면 오늘 점심은 제가 살게요.
00:11:45우리 다 같이...
00:11:46나야.
00:11:48어, 왔어.
00:11:49아니, 배고파요. 빨리 와요.
00:11:51아, 빨리 와.
00:11:53같이 밥, 밥 먹.
00:11:55아니, 됐어, 됐어. 그렇게 먹고.
00:11:57아, 나한테 좀 죽을 거야.
00:11:58갑시다, 그럼.
00:12:07아니, 내가 무슨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야, 어?
00:12:10거기 껴가지고 밥 먹고 축하해주고 하게.
00:12:13야, 그리고 막말로.
00:12:14그 과자 구독 박스, 그 아이디어 내가 낸 거거든?
00:12:17에이, 코코미 씨 잘 팔려서 그런 거래잖아요.
00:12:19언니 아이디어하고 상관없이.
00:12:21너 누구 편이야?
00:12:22화내지 말라고요, 어?
00:12:24솔직히 우리가 이렇게 회사 일로 열불 낼 필요 있어요, 응?
00:12:27코인 그래프는 미친듯이 올라가고 있고.
00:12:28언니?
00:12:29프로포즈까지 받았잖아요, 어?
00:12:31그 회사 같은 거 그만두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는...
00:12:34나 그 프로포즈에 대답 안 했는데.
00:12:38응?
00:12:38아니, 너무 급작스러운 일이긴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지.
00:12:44그래, 저 코인 그래프도 너무 믿지 말고 언제 자빠질지 모르니까.
00:12:49응?
00:12:49왜?
00:12:50또 떨어질 것 같아?
00:12:52아니, 뭐 꼭 그런 건 아니고.
00:12:54코인 규제 강화한다는 말도 있고, 다른 알트코인 상장 폐지된다는 말도 있고.
00:12:59우리한테 영향 끼치기 전에 그냥 엑시 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래.
00:13:03아, 이렇게 좋을 때 빼자고?
00:13:06아...
00:13:07아, 그래.
00:13:09안전하게 가야지.
00:13:11그쵸.
00:13:13적당한 타이밍에 빠지는 게 우리 투자에서 제일 중요한 거야.
00:13:16안 그럼, 지금처럼 안심하고 있을 때 뒤통수를 딱, 딱, 딱, 딱 맞았네, 내가?
00:13:28이게 뭐야?
00:13:30이게 뭐예요?
00:13:32징계위요?
00:13:34징계위요!
00:13:34아직 정식으로 결정난 건 아니고요.
00:13:38징계위가 열릴지도 모른다고 알려드리는 거예요.
00:13:41강은상회 때문에.
00:13:42강은상회가 왜요?
00:13:44아니, 그게 뭐라고 절 징계위에 불러요?
00:13:47내부 규정상 영리 행위는 징계 사유에 해당되거든요.
00:13:50지금까지는 사측에서 그냥 모른 척 해줬던 거지.
00:13:53아...
00:13:55저도 강은상회 애용자로서 이 상황이 정말 안타깝거든요.
00:14:00그러니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준비 잘하세요.
00:14:03아휴, 진짜 그 글만 아니었어도.
00:14:05글이요?
00:14:07무슨...
00:14:08아, 또 호빵 한 입이야?
00:14:10너희 강은상회 어떻게 생각해?
00:14:11솔직히 회사 안에서 저렇게 장사하는 건 좀 아니지 않음?
00:14:14난 저번에 거기서 산 음료수 먹고 탈나서 완전 죽자 살아남.
00:14:17유통기한 지난 거 쩌리로 떼워서 파는 것 같던데.
00:14:19물건 퀄리티도 구리고 가격도 터무니없고.
00:14:21이거 공론하에 가야 할 문제 아닌?
00:14:23진짜...
00:14:23내가 언제 유통기한 지난 걸 팔았다고...
00:14:26아, 어떡해.
00:14:27아니, 아까 들어보니까 징계 받으면 1개월 무급 정직될 수도 있대.
00:14:32아...
00:14:33나무니 할머니 좀 모셔와.
00:14:35이 글에 고구마 좀 먹여.
00:14:36100개 먹여!
00:14:37그래도 한 달 정도 괜찮지 않을까요?
00:14:39코인도 많이 올랐고.
00:14:40야,
00:14:42그거랑 이거랑 같아?
00:14:43월급 같은 고정 수입은 반드시 있어야 되는 거야.
00:14:48그럼 어떡해요?
00:14:49이상 씨, 이상 씨...
00:14:51아, 여기 계셨구나.
00:14:52저 컵라면 두 개랑 파스 두 장만 좀 부탁할게요.
00:14:55오늘 영업 안 해요.
00:14:57아, 알았어요.
00:14:57외상해달라고 안 할게요.
00:14:58아, 진짜 안 해요?
00:15:01네, 그게 좀 사정이 있어가지고요.
00:15:03아, 은상 씨.
00:15:04저 스타킹 하나만 주세요.
00:15:05커피 색으로다가.
00:15:06아, 안 되세요.
00:15:06아, 안 되세요.
00:15:07예지.
00:15:08여기 벽에 다 있다던데 혹시 헛게 짓나.
00:15:10어제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00:15:12오늘 강은상해 안 해요?
00:15:13아, 저기...
00:15:15여러분.
00:15:16당분간 강은상해 영업 안 해요.
00:15:19아니, 못합니다.
00:15:21아니, 상품이 버젓이 있는데 왜...
00:15:23죄송해요.
00:15:24아...
00:15:24왜 상품 치지 않아?
00:15:26죄송해요.
00:15:32아, 괜찮아.
00:15:33그래, 이거다.
00:15:37어?
00:15:38응?
00:15:38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은상해를 필요로 하잖아
00:15:41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00:15:42그래서?
00:15:45한 번은 중요한 미팅이 있었는데
00:15:47원두가 똑 떨어진 거야
00:15:49야 강은상해 없었으면
00:15:51커피 한 잔 없이 미팅할 뻔 했다니까
00:15:53야근은 야근대로 지키면서
00:15:55출근 시간은 또 꼬박꼬박 지켜야 되고
00:15:57그래 놓고 저기 숙직실에
00:15:59샴푸 하나 비치 안에는 없는 회사잖아요 여기가
00:16:01우리 은상씨가 판매하는 샴푸랑 면도기 덕분에
00:16:05제가 겨우 거짓골 면하면서 다니고 있는데
00:16:08강은상해 없음 횡단보도 세 번 걷는 편의점 다녀야 돼요
00:16:11이럴 거면 점심시간 늘려주던가
00:16:14근데 이거
00:16:16정말 익명인 거 맞죠?
00:16:19아 네 걱정 마세요
00:16:20이거 저희가 녹취만 따로 정리해서
00:16:23그 진정서에 쓸 거예요
00:16:24강은상이가 직원분들한테
00:16:26얼마나 유용했던 곳인지 알려드리는 차원에서
00:16:29아 뭐 그럼 상관없지
00:16:31화이팅하세요
00:16:36네?
00:16:36강은상이 없어지면 사람들 다 곤란하잖아요
00:16:39강은상이 없어지면 사람들 다 곤란하잖아요
00:16:40힘내시라고요
00:16:42고마워요
00:16:45난 아무도 안 해줄 줄 알았는데
00:16:50아 그래도 아직 부족하긴 하다
00:16:55진정서에 쓰면 얼마 안 될 것 같은데
00:16:58이걸 꼭 해야 돼?
00:17:03아 팀장님
00:17:04강은상이 없어지면 팀장님만 더 곤란하세요
00:17:07매일 숙취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00:17:09헛개수며 두통약이며 그런 거 다 어디서 사주실 건데요
00:17:13아니 강은상씨 말이야
00:17:15강은상에 꼭 해야 되냐고
00:17:17네?
00:17:18코인으로 돈도 많이 벌었다더만
00:17:20얼마 벌었대?
00:17:24그런 게 왜 궁금하세요?
00:17:27땀 흘려 일하는 것만 관심 있으시잖아요
00:17:29에휴
00:17:31언제까지 땀만 흘려
00:17:32뒷방 대근식당하기 전에 나도 한 방에 챙겨서 그랬어
00:17:36그래서 얘기해준다고 안 해준다고?
00:17:39안 해줄 거지?
00:17:40나도 인터뷰 안 해
00:17:41아우 팀장님 잠깐만요
00:17:43이거 비디오 다 해놨는데 준비해
00:17:45해준다고 했으면서
00:17:47아이씨 아이씨 진짜 같네
00:17:49소용없어요
00:17:50뭐가 소용이 없어요?
00:17:53강은상의 징계위요
00:17:54결국 열리게 될 거라고요
00:17:55제가 신고했거든요
00:17:56그 글 쓴 건 호빵한 입
00:17:57그게 저예요
00:17:58네?
00:18:01호빵한 입이 저라고요
00:18:03근데 사내 게시판에
00:18:04글 쓴 건 호빵한 입
00:18:05그게 저예요
00:18:06네?
00:18:08호빵한 입이 저라고요
00:18:10근데 사내 게시판에
00:18:11글 쓴 건 호빵한 입
00:18:13그게 저예요
00:18:14네?
00:18:15호빵한 입이 저라고요
00:18:16사내 게시판에 글 쓴 정도로는
00:18:18징계위가 열릴 것 같지 않더라고요
00:18:20그래서 방금 인사과에
00:18:22정식으로 문제 제기하고 오는 길인데
00:18:24아마 곧
00:18:26운성 씨한테도 연락 갈 거예요
00:18:28아니 아니 잠깐만요
00:18:30지금 무슨 소리를 하신...
00:18:32다이씨가 뭐라고요?
00:18:34호빵한 입이요
00:18:36어...
00:18:38그니까...
00:18:39저, 저는 지금
00:18:41다이씨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00:18:43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00:18:45이러면 이해가 가실까요?
00:18:53다이씨가 진짜...
00:18:55아니 왜요?
00:18:57그리고 지금 이걸 저한테 말해주는 이유가 뭔데요?
00:19:01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00:19:03괜찮으시면 어디 가서 저랑 커피 한잔...
00:19:05장난치세요 지금?
00:19:07하...
00:19:09강은상에는 왜 신고했어요?
00:19:11은상언니 징계위 올라가서 잘못되면...
00:19:13짤릴까요?
00:19:15그거까진 안 되겠죠?
00:19:17되면 좋을 텐데...
00:19:19뭐요?
00:19:21한 박사님이랑은 계속 만나실 거예요?
00:19:23두 분이서도 헤어지시면 좋겠는데...
00:19:25진짜 그랬으면 제가 이렇게까진 안 했을 거거든요
00:19:29다이씨, 설마...
00:19:31한 박사님을 좋아해서 이러는 거예요?
00:19:33다이씨 상상력은 딱 거기까진가봐요
00:19:37재미없다
00:19:39정다이씨!
00:19:41징계위 준비하시려면 바쁘겠다
00:19:43저희만 먼저 들어가 볼게요
00:19:45아... 뭐야 소름 돋아...
00:20:01이거 몰래카메라야?
00:20:03호빵은...
00:20:05아니 호빵은 대체 왜 날 저격한 거야?
00:20:17원래 사람 봐가면서 어그로 끄는 거 아니잖아요
00:20:19이번엔 사람 봐가면서 그런 것도 같고
00:20:22뭐?
00:20:25저기 있잖아 호빵 한 입 말이야
00:20:27뭐?
00:20:28아휴...
00:20:34아휴...
00:20:35됐다
00:20:36텁텁한 소리 입에 올리기도 싫다
00:20:38뭔데?
00:20:42언니
00:20:43우리 진짜 지지 말자, 어?
00:20:45징계위 극가 있고 그냥 아주 박살을 내버리자고
00:20:49맞아요
00:20:50그런 의미에서
00:20:53연습부터 하시죠
00:20:58강은상 씨?
00:21:03도대체 왜 회사에서 물건을 파신 거죠?
00:21:06어... 그건...
00:21:08신성한 회사에서
00:21:09돈에 미쳐가지고!
00:21:10뭐?
00:21:11자...
00:21:12웃어요?
00:21:13지금 웃음이 나와요?
00:21:14당신 지금 징계위원에 와 있는 거야?
00:21:16당신?
00:21:17아휴 근데 이것들이 근데...
00:21:19어허!
00:21:20짝다리 짚지 마시고
00:21:22공손하게 말 높이고
00:21:26선생님들?
00:21:27적당히들 하시죠
00:21:29언니
00:21:30실제 징계위는 우리보다 더 심할걸?
00:21:33아 연습을 제대로 해가야지
00:21:35맞아요
00:21:36말이 좋아 1개월 무급이지
00:21:38스트레스 언니 짤리기라도 하면...
00:21:43죄송합니다
00:21:47저는
00:21:49이 성스러운 회사에서
00:21:52강은상회라는 불경한 상행일을 저질렀습니다
00:21:56정말 죄송합니다
00:21:59하지만 회사는 제게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00:22:03삶이었고
00:22:06꿈이었고
00:22:08사회와의 마지막 연결고리였습니다
00:22:11저는...
00:22:13그런 고귀한 조직문화를
00:22:14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더럽혔습니다
00:22:16저는...
00:22:17그런 고귀한 조직문화를
00:22:18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더럽혔습니다
00:22:20다시는...
00:22:21다시는...
00:22:22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겠습니다
00:22:26부디...
00:22:28한 번만...
00:22:29명세해 주십시오
00:22:33여우주연상...
00:22:34이미 한 번...
00:22:35받으신 분 같은데...
00:22:37쓸만했어?
00:22:38어...
00:22:39여우주연상...
00:22:40이미 한 번...
00:22:41받으신 분 같은데...
00:22:45쓸만했어?
00:22:46어...
00:22:47언니...
00:22:48이참에 남친 찬스 한 번 써봐?
00:22:50남친 찬스?
00:22:51아니 한 박사님 있잖아
00:22:52사표를 던지긴 했는데
00:22:53아직 수리된 건 아니니까
00:22:54뭐 끝발 좀 서지 않겠어?
00:22:55간의 상이 징계권 좀 막아달라고 한 번...
00:22:57내가 부탁 한번 해볼까?
00:22:58응
00:22:59아서라...
00:23:00안 그래도 속 시끄러운 양반한테
00:23:01한 박사님 속이 왜?
00:23:03너 땜에...
00:23:04니가 프로포즈에 대답 안 해주고 있잖아
00:23:05아이...
00:23:06내가 안 하고 있다기보다는...
00:23:07아...
00:23:08아...
00:23:09아...
00:23:10아...
00:23:11아...
00:23:12아...
00:23:13아...
00:23:14아...
00:23:15아...
00:23:16아...
00:23:17아...
00:23:18아...
00:23:19아...
00:23:20아...
00:23:21아...
00:23:22아...
00:23:23아...
00:23:24나 안 하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00:23:27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가지고...
00:23:29뭐 이런저런 무슨 생각?
00:23:32언니...
00:23:34내가 한 박사님 따라서 영국 가면 어떨까 막 상상을 한 번 해봤거든?
00:23:39근데...
00:23:40근데 뭐...
00:23:41안 좋아?
00:23:43너무 좋아!
00:23:44어?
00:23:45아니 언니도 한 번 상상을 해봐!
00:23:46영국이야!
00:23:47무려 영국!
00:23:48캠브릿지!
00:23:49캠강이 보이는 벽돌집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00:23:52어?
00:23:53또 홍차 피씨앤 칩스를 먹으면서 여유를 즐기다가 낮에는 런던까지 살짝 넘어가서 버킹홈 궁전 근처를 산책하는 거지!
00:24:01거기에 그...
00:24:02잘생긴 왕실 근이병 어?
00:24:03구경도 좀 하고...
00:24:05그러다가 저녁에는 템스 강변 하늘에 붉은 노을을 바라보면서 와인을 한 잔...
00:24:09마시면 취하겠지?
00:24:10어?
00:24:11남의 나라에서 자제를 해야겠지?
00:24:12야 거기까지 생각했으면 뭘 망설이냐?
00:24:13그렇게 행복한데...
00:24:14글쎄...
00:24:15왜 망설이게 될까?
00:24:19하여튼!
00:24:20언니는 걱정을 하지 말어!
00:24:21설사 뭐 정직이나 감봉 당한다고 해도 뭐가 걱정이야!
00:24:22뭐?
00:24:23우리가 있잖아!
00:24:24우리가 언니 하나 건사 못 하겠냐?
00:24:26돈은 괜히 벌었냐고!
00:24:27아유 아유 아유 아유 됐고 됐고!
00:24:29어르신!
00:24:30그 노년의 저기 어디야!
00:24:31어!
00:24:32그 실버타운까지 VIP 코스로 모실 테니까는 우리만 믿으셔!
00:24:36하여튼!
00:24:37하여튼!
00:24:38언니는 걱정을 하지 말어!
00:24:39설사 뭐 정직이나 감봉 당한다고 해도 뭐가 걱정이야!
00:24:41뭐?
00:24:42우리가 있잖아!
00:24:43우리가 언니 하나 건사 못 하겠냐?
00:24:45돈은 괜히 벌었냐고!
00:24:46아유 아유 됐고 됐고!
00:24:47어르신!
00:24:48그 논현의 저기 어디야!
00:24:49어!
00:24:50우리 사회 코스로 모실 테니까 우리만 믿으셔.
00:24:54웃어.
00:24:55대답!
00:24:56대답!
00:24:57야, 야.
00:24:58빨리 가.
00:24:59나 여기까지만 받았을 거야.
00:25:00빨리 가, 이제 가.
00:25:12뭐 하냐?
00:25:13관찰 중이에요.
00:25:14뭘?
00:25:16TV에서 봤는데요.
00:25:17일상의 모든 게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대요.
00:25:20매일 보던 얼굴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다른 게 보일까 싶어서.
00:25:25오, 그러게.
00:25:28뭐 다른 게 보이긴 하네.
00:25:30너 김이 생겼다.
00:25:31아!
00:25:32어디?
00:25:33어디, 어디, 어디, 어디, 어디, 어디, 어디.
00:25:35사업은 무슨.
00:25:36이것도 돈 좀 만지니까 이상한 헛바람 들었네.
00:25:39헛바람 아니거든요?
00:25:41아니긴.
00:25:42야, 너 창업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응?
00:25:45그냥 뭐 하나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사장님 대접받고 싶어서 이러는 거면.
00:25:51수익 구조, 초기 자본금, 상업자금 대출, 상권 분석, 입지 선정.
00:25:56다 알아봤거든요?
00:25:57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 다 신청해놨고.
00:25:59아이템만 잡으면 돼요.
00:26:01어?
00:26:02그리고 저는 사장 대접을 받고 싶은 게 아니라 인간 대접을 받고 싶은 거예요.
00:26:06근데 회사에서는 그게 안 되니까.
00:26:10아무래도 제 비전은 회사 밖에 있는 것 같아요.
00:26:15아, 예, 상관계가 없다고 하죠.
00:26:17아, 예, 상관계가 없어서 자기야.
00:26:20아멘.
00:26:21이 시각 세계였습니다.
00:26:51좋은 아침입니다, 다이씨.
00:26:53오늘 징계위 준비는 잘했어요?
00:26:57저기요, 소름 돋으니까 말 걸지 말아줄래요?
00:27:04사내 게시판에 내가 호빵 한입이라는 얘기 올릴 줄 알았는데 안 하더라.
00:27:12왜요? 말해봤자 아무도 안 믿을 것 같아서?
00:27:19그래도 말이나 한번 해보지.
00:27:21말 걸지 말라 했어요.
00:27:23내가 왜 그랬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00:27:27얘기해줄 수도 있는데.
00:27:31이따 끝나고 볼래요? 커피라도 한잔하면서.
00:27:35이따가 말고.
00:27:37지금 봅시다. 따라와요.
00:27:45야, 이 미친 인간아!
00:27:47나 진짜?
00:27:49네가 나만 아메리카노 주고 현지도 버리고
00:27:53이래저래 은근히 나만 연맥일 때도 설마 그게 악이겠냐 싶었는데
00:27:57이제 너한테 설마는 없어.
00:27:59앞으로 네가 하는 모든 짓은 악의로 간주할 거니까 너.
00:28:03넌 몸살여.
00:28:05앞으로 나 한 번만 더 건드리면 가만 안 둬.
00:28:07아니?
00:28:08내 사람들 건드려도 가만 안 둘 거고
00:28:10오늘 강은상의 징계위 요상하게 끝나면?
00:28:13그래도 가만 안 둬.
00:28:15단번엔 반드시 호빵에 죽빵을 날려버릴 테니까 긴장타고 있으라고, 알았어?
00:28:19아...
00:28:23아참, 그리고 넌 정다히고 난 정다해고.
00:28:30우린 달라.
00:28:31뭐요?
00:28:32네가 호빵 한 입인 걸 내가 왜 떠들고 다녀.
00:28:35내가 네 하찮은 인생 씹고 다니면서 왜 내 금쪽같은 인생을 축내고 다니겠냐고.
00:28:42내가 너랑 같은 줄 아니?
00:28:49너랑 같이.
00:28:50너랑 같이.
00:28:59언니.
00:29:00잘할 수 있어?
00:29:01떨지 말고.
00:29:02그렇지?
00:29:04네가 더 떤다 지금.
00:29:05언니 어떻게 돼도 우리가 다 책임질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요.
00:29:09응?
00:29:10알겠죠?
00:29:11그래.
00:29:12너 입이나 좀 잘 닦고.
00:29:13아유...
00:29:14이거 어떡하냐 이것들을 진짜.
00:29:15끝까지.
00:29:16아유...
00:29:19갔다 올게.
00:29:20응.
00:29:21화이팅!
00:29:22응.
00:29:23화이팅!
00:29:24할 수 있다.
00:29:25강우사 화이팅!
00:29:26떨지 말고.
00:29:27화이팅!
00:29:28응.
00:29:29화이팅!
00:29:30응.
00:29:31화이팅!
00:29:32화이팅!
00:29:33할 수 있다.
00:29:34강우사 화이팅!
00:29:35떨지 말고.
00:29:36화이팅!
00:29:37화이팅!
00:29:38응.
00:29:39응.
00:29:40아, 내가 갔다 와.
00:29:42강은상 씨.
00:29:59사내에서 물건을 팔게 된 경위를 말씀해 보세요.
00:30:04회사에서 비품 하나 타려면 절차가 꽤 번거롭죠.
00:30:10갖춰놓은 건 고장났고 또 급할 땐 달리 손 쓸 방법도 없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조금씩 모아둔 그런 물건들이 있었는데.
00:30:20강현상 씨, 이 자리는 회사 복지를 탓하라고 만든 자리가 아닙니다.
00:30:26유통기한 지난 것도 팔았다던데.
00:30:29아니요, 그런 적 없습니다.
00:30:30그럼 우리가 어떻게 믿냐고요?
00:30:31기록도 있고 사진도 다 남겨뒀습니다.
00:30:33기록과 사진은 추후 저희 쪽으로 보내주시고.
00:30:35장사를 아주 본격적으로 하셨나 봐요.
00:30:37어쨌든 그거 다 동료들한테 돈 받고 판 거 맞잖아요.
00:30:43많기도 많고 종류도 다양한 그 물건들을 다 무료로 드리기에는.
00:30:50그러니까 돈 받고 판 거 맞잖아요.
00:30:58네, 돈 받았습니다.
00:31:02아니, 들려요?
00:31:06아니, 하나도 안 들리는데?
00:31:08잘 빌고 있는 거 맞겠지?
00:31:10이제야 분색을 드러내시네.
00:31:12순전히 돈 벌려고 그런 거 맞잖아요.
00:31:15돈이 그렇게 좋은가?
00:31:17어떻게 사내여서.
00:31:19동료들한테 돈 받고 장사...
00:31:21참...
00:31:23동료라...
00:31:27저 죄송하지만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동료라는 게 뭔가요?
00:31:37뭐요?
00:31:38아니, 돈 앞에서는 동료고 나반이고 뭐 모르겠다는 그런 소리예요?
00:31:41네.
00:31:43회사가 말하는 동료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00:31:47제가 아는 동료들은
00:31:51누구한테도 기댈 것 없이 혼자서 버티는 사람들.
00:31:57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었거든요.
00:32:01십사기 공채들...
00:32:03또 지들끼리만 밥 먹으러 가더라.
00:32:07사소해 보여도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사람을 참 작아지게 만드는 일들이 있습니다.
00:32:13네.
00:32:15전체 회의 시간 바뀐 것도 나만 몰랐어요.
00:32:19그런 일들은 꼭 힘없는 제 동료들한테만 생기더라고요.
00:32:25뭐라고?
00:32:27명절 선물도 안 주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00:32:29그걸 눈앞에서 다 보고 듣는데...
00:32:33직원 휴게실이래서 잠깐 들어가 있었던 건데 나가라고 하니까.
00:32:41어떻게 모른 척 할 수 있습니까?
00:32:47그렇게...
00:32:49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시작했던 일이
00:32:53강은 상회로 이어진 건데...
00:32:55아니, 그니까.
00:32:57그렇게 이어져서 어떻게 됐어요?
00:32:59장사판 된 거잖아.
00:33:05네, 맞습니다.
00:33:07애초에 이유가 어찌됐건 회사에서 장사판 버린 것도 맞고 결과적으로 금전 거래를 한 것도 맞으니까요.
00:33:19그래서...
00:33:31사직서를 내겠습니다.
00:33:33사직서?
00:33:35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소린 거예요?
00:33:37제가 한 일에 책임은 져야 하니까요.
00:33:39아니, 한 번만 좀 봐달라고 사정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이게 지금...
00:33:45네, 좀 봐주십시오.
00:33:47이렇게 나가는 마당이라 영치 없지만 그래도 부탁드리겠습니다.
00:33:53제 동료들 좀 잘 봐주십시오.
00:33:59의지할 데 없는 제 동료들이 차별 없이 공평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00:34:07조직과 환경이 그 동료들의 성장을 가로막지 않도록.
00:34:13그래서 이 회사에서 꿈꾸는 미래가 너무 어둡게만은 느껴지지 않도록.
00:34:21이제부턴 여기 계신 여러분들께서 좀 더 세심하게 살펴봐 주십시오.
00:34:29진심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00:34:47우리 이거 더 해야 합니까?
00:34:51지금 저만 쪽팔린가요?
00:34:59네.
00:35:00네.
00:35:01네.
00:35:02네.
00:35:03네.
00:35:04어떻게 됐어?
00:35:05잘 끝났어요?
00:35:06나 너희들한테 할 얘기 있어.
00:35:09감사합니다.
00:35:14회사를 관둔다니.
00:35:16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00:35:18징계위에서 뭐가 잘 안 돼서.
00:35:20감사합니다.
00:35:22회사를 관둔다니.
00:35:25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00:35:27징계위에서 뭐가 잘 안 된 거예요?
00:35:30그, 그 사람들이 아직도 언니한테 막 시비 걸어요?
00:35:32그렇겠지.
00:35:33다 회사 탓이지.
00:35:34하여튼 하나부터 열까지 다 회사 탓이야.
00:35:37회사 욕 좀 그만해.
00:35:39뭐 그래도 난 회사에 고마운 것도 있어.
00:35:43너희들 만나게 해줬잖아.
00:35:47그때 너네 좀 귀찮아하고 성가신 척 했지만 사실은 안 그랬어.
00:35:57그래.
00:35:59언니!
00:36:03언니!
00:36:09빨리 와요!
00:36:10이 시간에 택시 타면 1층부터 얼른 빨리!
00:36:15언니!
00:36:16파이팅!
00:36:17파이팅!
00:36:18너네가 맨날 나한테
00:36:20언니, 언니 그렇게 불러주는 게 좋았어.
00:36:28세상 사는 게 힘들어서 다 팽개치고 딱 죽고 싶다가도 그 소리를 들으면 힘이 나더라.
00:36:38뭐 그런 식으로 핑계를 만들었는지도 모르지.
00:36:43얘들 봐서 딱 하루만 더 힘내서 살아보자.
00:36:48살자, 살자.
00:36:54그러고 보니 니들 키운다는 핑계가 참 좋았네.
00:37:00그럼 계속 키워. 더 키우고 가.
00:37:04근데 지금 보니까 니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커서 이제는 내 보호가 필요 없는 것 같아서.
00:37:13이제 그만 이 치열한 육아전선에서 해방돼 버려 한다.
00:37:20이 언니야말로 한번 나가보려고.
00:37:25세상 밖으로.
00:37:26한계 없이 쭉쭉.
00:37:29쭉쭉.
00:37:31언니.
00:37:33아니, 그래도.
00:37:37넌 뭐야?
00:37:39안 오라고요.
00:37:41울 언니 활발 날아야 되는데 내가 울면 못 가.
00:37:45근데 자꾸 입만 열면.
00:37:47붙잡고 싶어질 것 같아가지고.
00:37:48그래가지고.
00:37:49그래가지고.
00:37:54아이씨, 하여튼 진짜 이씨.
00:37:56이런거.
00:37:57아멘.
00:37:58아멘.
00:37:59아이씨.
00:38:00아이씨.
00:38:02아이씨.
00:38:04맛있어.
00:38:31맛있어.
00:38:32밥도 얻어먹었는데 술까지 얻어마셔도 되나?
00:38:36고마워, 다혜 씨.
00:38:37아니에요.
00:38:38근데 생각해보니까 우리 다혜 씨도 같이 왔어야 되는 거 아닌가?
00:38:42아이, 됐어. 그리고 다혜 씨 지금 속이 속이겠어.
00:38:45이번 승진 심사 꽤 기대한 것 같던데.
00:38:47아휴, 좀 아쉽긴 하겠다.
00:38:49근데 솔직히 다혜 씨 요즘 폼 좋잖아.
00:38:52우리보다 일도 고짜라는 것 같다.
00:38:54에휴, 그럼 뭐하냐.
00:38:56그래봤자 비공챈인데, 그래봤자 정다현대.
00:38:59어? 우리 정다혜랑 정다혜는 완전히 다르거든.
00:39:02넌 정다혜고, 난 정다혜고, 우린 달라.
00:39:08다르긴 뭔가 달라.
00:39:09뭐라고?
00:39:12네?
00:39:14아, 그... 메뉴 다 고르셨어요?
00:39:17어.
00:39:18제가 주문하고 올게요.
00:39:20프라이드 직무요. 난 과일이요.
00:39:24주문하려고.
00:39:25고생 많으셨습니다.
00:39:26고맙습니다.
00:39:26다혜 씨?
00:39:33이 대리님, 여기 어떻게...
00:39:36회사 사람들이랑 한잔했어.
00:39:40긴가민가 했는데, 다혜 씨 맞았네.
00:39:43아, 네.
00:39:45잘 지내셨어요?
00:39:48잘 지냈냐고?
00:39:50재밌네.
00:39:57이직했단 회사가 말혼자고였어?
00:40:01네.
00:40:01다혜 씨, 나 거기 친구들 꽤 있는데.
00:40:06오랜만에 전화 좀 해봐야겠다.
00:40:10먼저 갈게.
00:40:16근데 다혜 씨는 변한 게 없다.
00:40:19여전히 밝고...
00:40:20염겹네.
00:40:22염겹네.
00:40:23아, 지승 씨.
00:40:50아, 왜 강릉이?
00:40:52아니, 수은 씨, 잠깐만요
00:40:56오, 대리님!
00:41:02진짜 그렇게 뜨신 거예요?
00:41:06안녕?
00:41:08좀 전까지 언니들이랑 있었는데
00:41:11저는 바람 좀 쐬고 들어가고 싶어가지고
00:41:14아, 이 강릉이는 어디서 들고 오신 거예요?
00:41:18아, 희정 씨가 싸줬어요
00:41:20네?
00:41:22희정 씨예요
00:41:24그, 연구개발팀에 있었던 오우 직원
00:41:28근처에 호프집 열었다길래
00:41:30저기 갔다 오는 일이거든요
00:41:32아, 희정 씨, 예
00:41:34아, 저도 들었어요
00:41:36숙독은?
00:41:38아, 희정 씨, 예
00:41:40아, 저도 들었어요
00:41:42아, 저도 들었어요
00:41:44수제 맥주로 대박 나셨다고
00:41:46으응, 들으셨구나
00:41:52근데 그 대박이요
00:41:54사실 제가 칠 수도 있었다요?
00:41:56네?
00:41:58아니, 그
00:42:00자기 입맛대로 맥주 커스텀하고 막 그런 거예요
00:42:02그 사실
00:42:04저도 옛날에 생각했던 아이템이거든요
00:42:06아...
00:42:08저 그거 말고도 생각해둔 아이템 진짜 많아요
00:42:10음
00:42:12지금은 사람들이 그냥 버블티만 마시지만
00:42:14나중에
00:42:16흑던 버블티같이 훨씬 더 달콤하게 유행할 것 같고
00:42:20아, 그 퍼스널 컬러라고
00:42:22한 사람한테
00:42:24가장 어울리는 색깔을 찾아주는 기술
00:42:26그런 것도 유행할 것 같고
00:42:28그리고 또
00:42:30하...
00:42:32진짠데?
00:42:34네?
00:42:35나 축 뒤에 죽었는데
00:42:37아...
00:42:38내가 말하는 건 다 잘될 건데
00:42:39아...
00:42:40네, 알아요
00:42:41지성 씨 그러실 것 같아요
00:42:43뭐 대리님이 알긴 뭘 알아요
00:42:45날 아는 사람은
00:42:47내가 무슨 그냥
00:42:48여기 어디 탕비실에
00:42:49굴러다니는
00:42:51녹차 티백 같은 사람인 줄은 알지
00:42:53녹차 티백이요?
00:42:55싸니까
00:42:57그냥
00:42:59막 사서 아무데나 쟁여두는 거 있잖아요
00:43:03녹차 티백
00:43:05녹차 티백
00:43:07오늘 회사에서 꼭 그런 느낌이에요
00:43:11만만하고
00:43:15늘 거기 있지만
00:43:20특별하진 않은?
00:43:30하긴
00:43:31지성 씨가
00:43:32녹차 티백 같긴 하죠
00:43:34쟤?
00:43:38아...
00:43:39아니 티백은
00:43:40오래 두고 천천히 우려야지
00:43:42깊은 맛이 나잖아요
00:43:45지성 씨도
00:43:47오래 두고 천천히 지켜보면
00:43:49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텐데
00:43:52아직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나 봐요
00:43:57정말
00:44:00그렇게 생각하세요?
00:44:04어떻게 생각하세요?
00:44:10그럼
00:44:11오대리님도 제가
00:44:12진짜
00:44:13저기 어디 세상 밖으로
00:44:14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00:44:15제가
00:44:16저기 밖에요
00:44:17진짜
00:44:18진짜
00:44:19진짜
00:44:20진짜
00:44:21진짜
00:44:22진짜
00:44:23진짜
00:44:24진짜
00:44:25진짜
00:44:26진짜
00:44:27진짜
00:44:28진짜요
00:44:29이거
00:44:30눈동자가
00:44:31무슨
00:44:32부동할 것인지
00:44:33네?
00:44:34눈동자가
00:44:44무슨
00:44:45부동할 것인지
00:44:46네?
00:44:47여보세요?
00:44:48목소리 뭐야?
00:44:49무슨 일 있어요?
00:44:53일은요?
00:44:54있는 것 같은데
00:44:55왜?
00:44:56속이 안 좋아요?
00:44:57약은?
00:44:58또 안 먹었지?
00:44:59하나씩 하시죠
00:45:00별일 없고
00:45:01소금 넣어
00:45:02그냥 저냥
00:45:03약을 자꾸 까먹어서
00:45:04그리고
00:45:05제일 궁금해할 그 대답은
00:45:06제일 궁금해할 그 대답은
00:45:08그
00:45:10시간은
00:45:25결국
00:45:27제일 궁금해할 그 대답은
00:45:29그
00:45:32제일 궁금해할 그 대답은
00:45:36그... 시간을 조금만 더...
00:45:39마지막 건 별로 안 궁금해했는데
00:45:42별로 안 중요한 문제인가 봐?
00:45:44센 척 좀 해본 건데 티가 안 난다 봐?
00:45:50척하는 거 안 먹혔어요. 그냥 물어봐도 돼요?
00:45:53왜 이렇게 때문에 드려?
00:45:56그게...
00:45:57근데 전 영국 가서 뭐 해요?
00:46:03뭐든? 정달치 하고 싶은 건 뭐든 다 지원해 주지
00:46:09내가 뭐 갑자기 우주비행사라도 되고 싶다 그러면 어쩌시게?
00:46:12시켜주지?
00:46:15그럼 내가 대통령 되고 싶다고 하면...
00:46:18몇 번인데? 난 몇 번 찍으면 되는데?
00:46:21잠깐... 말은 잘해...
00:46:24가만 보면 순전히 말로만 때우려고 그러고
00:46:28뭐 바라는 거 있어요?
00:46:30아니...
00:46:32말로는 누가 벽이고 다리고 뭐 따주냐고
00:46:35이번 정류장은 김길역입니다
00:46:38진짜로 점수를 따고 싶으면
00:46:42여자가 진짜로 바라는 거
00:46:44이렇게 캄캄한 밤에
00:46:46버스 타고 딱 내릴 때
00:46:49아참... 성인상 같은 데서 기다리고 있다가
00:46:53기다리다가 뭐...
00:46:57뭐 이런 거 해야 되나?
00:46:58여기 왜 왔어요?
00:46:59뽀뽀하려고?
00:47:00뭐요?
00:47:01나 점수 딴 거예요
00:47:02뭐 점?
00:47:03아니...
00:47:04뭐...
00:47:05뭐...
00:47:06뭐...
00:47:07뭐...
00:47:08뭐...
00:47:09뭐...
00:47:10뭐...
00:47:11뭐...
00:47:12뭐...
00:47:13뭐...
00:47:14뭐 이런 거 해야 되나?
00:47:15여기 왜 왔어요?
00:47:16뽀뽀하려고?
00:47:17뭐요?
00:47:18나 점수 딴 거예요
00:47:19뭐 점?
00:47:20뭐...
00:47:21뭐...
00:47:22뭐...
00:47:23아니...
00:47:2410점으로 매겨놔
00:47:25아니 이래놓고 어딜 가!
00:47:27아니 왜 그냥 가요!
00:47:28아 어디 가는 길에
00:47:30잠깐 보러 온 거예요
00:47:31집에 들어가자마자 연락 꼭 잘 남기고
00:47:33약...
00:47:34꼭 챙겨 먹고
00:47:35아...
00:47:36아...
00:47:37아...
00:47:38아...
00:47:39아...
00:47:40저 양반이 진짜...
00:47:41아...
00:47:42안 그래도 신난한데
00:47:43뭘 또 이렇게 설레게...
00:47:44씨...
00:47:45아...
00:47:46사표 날리고 싶게 진짜...
00:47:47아...
00:47:48아...
00:47:49아...
00:47:50아...
00:47:51아...
00:47:52아...
00:47:53아...
00:47:54아...
00:47:55아...
00:47:56아...
00:47:57아...
00:47:58아...
00:47:59아...
00:48:00아...
00:48:01아...
00:48:02아...
00:48:03오빠 한번 하려고 두 시간을 기다리는 건 너무 가성비가 떨어지지 않냐?
00:48:05이럴 가치가 있지...
00:48:07최후의 키스가 될 수도 있는데
00:48:08왜...
00:48:09불안하냐?
00:48:10정달 씨가 아직 오케이아 안 해줘서?
00:48:12해줄 거야
00:48:15하...
00:48:16아...
00:48:17해줄 거야 해줄 건데
00:48:18만에 하나
00:48:19우리가 안 될 가능성이 하나 있다면
00:48:21아니 그러니까...
00:48:22그 가능성이 어떻게 하나냐고
00:48:24야, 정달 씨의 가족이 반대할 가능성, 가족 같은 친구들이 반대할 가능성, 너네가 가족의 원수일 가능성, 배달은 남매일 가능성.
00:48:33에? 우리가 배달은 남매 같아 보여?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여? 우리가 닮았어?
00:48:39돌았구나.
00:48:41야, 넌 사람을 그렇게 놀래키고.
00:48:44야, 어쨌든 그 중에 가장 가능성이 큰 건 우리 엄마가 반대할 가능성이다.
00:48:50제가 오늘 이렇게 뵙자고 한 이유는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듣고 계신 건가요?
00:48:59듣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00:49:02저는 음악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00:49:06더불어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결혼, 결혼을 할 겁니다.
00:49:13물론 어머니가 반대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근데요 그 가능성, 그 가능성 저한테도 있어요.
00:49:20있었죠? 아, 지금도 있어요.
00:49:23음악 포기하고 평생을 그렇게 비참하게 살 수도 있었는데, 그 여자가 저를 다시 살린 겁니다.
00:49:29다시 해보라고. 다시 꿈꿔보라고.
00:49:31그런 여자를 제가 어떻게 놓칩니까?
00:49:34내가 뭐 등신도 아니고, 저는 그 결혼 꼭 할 겁니다.
00:49:39어머니, 그거 3번인데요.
00:49:41치실 거면 1번으로 치시죠. 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00:49:441번으로 치시죠.
00:49:45으악!
00:49:46네?
00:49:50그게 무슨...
00:49:52과자 구독 박스에 공유 요금제 도입한 거요.
00:49:56재밌었다고요.
00:49:58아쉽게 떨어졌지만 어린이날 공모 기획안도 좋았고.
00:50:02아, 네. 감사합니다.
00:50:05다혜 씨 레퍼런스 체크했더니, 다들 칭찬 일색이더라고요.
00:50:09제 레퍼런스 체크는 왜...
00:50:12앞으로 우리 회사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전문 강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에요.
00:50:20혹시 관심 없어요?
00:50:22아, 저는 마케팅 팀인데요.
00:50:26마케팅의 목적 중엔 다른 사람들의 일과 삶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도 있죠?
00:50:35마케팅도 결국 도움이고 소통이니까, 그 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는 거라고 보면 되는데.
00:50:41아, 네. 어, 근데 저한테 왜 이런 제안을 하시는 거예요?
00:50:51믿을만한 분의 추천을 받았거든요.
00:50:55강은상 씨요.
00:50:56제가 사실 어제 강은상 씨 건으로 징계위에 참석했어요.
00:51:04거기서 은상 씨가 하는 얘기를 듣는데 좀 부끄럽더라고.
00:51:09회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강은상회가 다 채워주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00:51:16그쵸. 강은상회에는 없는 물건이 없었으니까.
00:51:22그게 꼭 물건들 얘기가 아니라요.
00:51:26누구 하나 신경 쓸 여유 없는 이 차갑고 삭막한 회사에서
00:51:32돈 때문이든 뭐 때문이든 누군가를 도우려는 사람이 있었다는 게
00:51:39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이 있었다는 게
00:51:44저한테 무슨 판타지 소설처럼 느껴져서요.
00:51:49되게 허무 맹랑한데 계속 보고 싶어지는.
00:51:54아쉽게도 강은상이란 판타지는 놓쳤지만
00:52:00그래도 이야기는 계속 돼야겠죠?
00:52:04그래야 이곳에서도 마음 다치지 않고
00:52:07계속해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생길 테니까요.
00:52:14그리고 나는 그 일을
00:52:15우리 다혜 씨가 해줬으면 좋겠는데.
00:52:19우리 다섯 일을
00:52:36우리 다섯 일을
00:52:40누구 코인 뺀 사람 있어?
00:52:53누구 코인 뺀 사람 있어?
00:52:57난 아직...
00:52:59저도 아직...
00:53:03나 계속 가보고 싶어
00:53:07내 선택이, 이 꿈이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는지 궁금해졌거든
00:53:14언니, 나 더 욕심 내보고 싶어
00:53:20저도요
00:53:22창업하려면 돈 많이 필요하단 말이죠?
00:53:27그래, 세상에 적당한 욕심이 어디 있겠냐?
00:53:34언니, 그럼 끝에 끝까지 한 번 가보자
00:53:38오케이, 그렇다면 우리 세 사람의 결론은?
00:53:41돼요!
00:53:42간다!
00:53:51근데 언니, 일단 한 박사님한테 가봐야 되지 않을까요?
00:53:55결정은 했어?
00:54:04한 박사님, 저 할 말이 있는...
00:54:14지금 보니까 입술이 왜 그래요?
00:54:17아이고, 신경 쓰지 말아요
00:54:20아, 나 할 말이 있는데
00:54:23우리 어머니가 우리 결혼...
00:54:24저 먼저 말해도 돼요?
00:54:27전 원하는 게 참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00:54:34그리고 제가 원하는 걸 한 박사님은 다 해 주실 것 같고요
00:54:40뭐, 진짜 대통령까진 어렵겠지만...
00:54:44한 박사님하고 결혼하면 어떨지 상상해봤어요
00:54:50근데 그 어떤 상상 속에서도
00:54:54저는 계속 한 박사님 때문에만 행복하더라고요
00:54:59이거 좋은 얘기겠지?
00:55:02근데...
00:55:05그건 제가 원하는 행복은 아니에요
00:55:10저는 업치든 매치든 어쨌든 제 힘으로 행복해지고 싶거든요
00:55:17코인도 그래서 시작한 거고
00:55:20결국 좋은 얘기로 끝나는 거겠지?
00:55:26사실 저...
00:55:28영국 가면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어요
00:55:31지금 이대로 한 박사님 따라가면
00:55:34그냥 계속 한 박사님한테 기대서 살고 싶을 것 같아
00:55:38나는 그러긴 싫은데...
00:55:42그리고 저도 찾았거든요
00:55:45한 박사님의 그 기타 같은 거
00:55:50꿈이요
00:55:53제가 회사에서 진짜로 하고 싶은 일
00:55:57해야 될 일을 찾았어요
00:56:00그러니까...
00:56:05제가 하고 싶은 말은
00:56:09아무래도 우리 결혼은...
00:56:11잠깐...
00:56:14혹시...
00:56:15우리 어머니가 기어이 정다희 씨를 찾아갔나?
00:56:18진짜 머리끄댕이 잡혔어요?
00:56:20아니요
00:56:21아니면 혹시 내가 모르는
00:56:23나의 그런 아름다운 첫사랑이 돌아왔나?
00:56:25우리가 뭐 이간질 당한 거야?
00:56:27아니요
00:56:28그것도 아니면 혹시...
00:56:30진짜 혹시 우리가 그...
00:56:33배달은 남매예요?
00:56:36한 박사님
00:56:38아니라는 거지?
00:56:40아...
00:56:42자 그럼...
00:56:44정다혜 씨는 나한테 기대고 싶지 않아서
00:56:48혼자 힘으로 살고 싶어서
00:56:50그러니까 일종의 그런 자아 성찰을 통해
00:56:52나랑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거네?
00:56:55우와
00:56:57우와
00:56:58우와
00:57:00이건 진짜 이런 가능성은 꿈에도 몰랐는데
00:57:03우와
00:57:04한 박사님
00:57:09지금은 둘 다 힘들겠지만
00:57:11이게 더 나은 선택...
00:57:13안 돼
00:57:14납득이 안 돼
00:57:18한 박사님은 이 사태를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이유를 찾으려 했다
00:57:28진짜 옥장판인가?
00:57:31애초에 옥장판 팔려다가 일이 꼬인 건가
00:57:40어느 날은 지난날을 반추하기도 했고
00:57:42남해에서 사고 났을 때
00:57:44그때 정다혜 씨 머리가 어떻게 됐던 거 아닐까
00:57:49또 어느 날은
00:57:50자기가 한 말을 주워 담으려는
00:57:52세상 쓸모없는 짓도 주저하지 않았다
00:57:55난 오는 사람도 안 말리고
00:57:57가는 사람도 안 붙였는데
00:58:00너무 꽉 붙잡고 계세요
00:58:04그러나 그게 잘 안 되자
00:58:06하루 또 왜 꺼두세요?
00:58:08하루 또 왜 꺼두세요?
00:58:10하루 또 왜 꺼두세요?
00:58:20왜겠니?
00:58:21내가 왜 이러겠어?
00:58:22다혜야
00:58:36내가 안 갈게요
00:58:42네?
00:58:43영국
00:58:44내가 안 간다고
00:58:45음악은 그냥
00:58:47취미를 하지 뭐
00:58:48그럼 우리
00:58:49달라지는 거 없잖아요
00:58:51한 박사님
00:58:52아니 정다혜 씨 마음보다
00:58:53내 마음이 더 큰 걸 어떻게 해
00:58:55내가 더
00:58:56사랑하니까
00:58:57내가 포기하겠다고
00:58:59그런 거 아니에요
00:59:02사실 핑계죠?
00:59:04내가 회사 관둔다고 하니까
00:59:06그게 싫은 거잖아
00:59:09뭐라고요?
00:59:11아니 내가 회사 잘 다니고
00:59:12돈 잘 버니까
00:59:13안정적인 내가 좋은 건데
00:59:14갑자기 음악 시작한다고 하니까
00:59:16막
00:59:17미래가 안 보이니까
00:59:18그게 싫은 거 아니었어요?
00:59:24헛소리 하지 마세요
00:59:31아니 왜
00:59:32정다혜 씨 나보다
00:59:34돈 더 좋아하잖아
00:59:35매번 내 상영금 얘기하는 것도 그렇고
00:59:36그만해요
00:59:37아니 뭘 그만해요
00:59:38내가
00:59:39내가 회사 계속 다니겠다고
00:59:40그럼 되는 거잖아요
00:59:41어?
00:59:42시끄러워요
00:59:43핸드폰이나 확인하세요
00:59:44내가 돈 계속 벌어오겠다고요
00:59:45핸드폰이나 보시라고요
00:59:46사람 진짜 바닥으로 보지 말고
00:59:57약 먹어요
00:59:58저녁 약 먹으라고
01:00:03약을 제때 먹어야 안 아플 거 아니야
01:00:10이러는데
01:00:12한 박사님이 이러는데
01:00:15어떻게 한 박사님을 사랑 안 해요
01:00:18이렇게 날 사랑해줘서
01:00:22아껴줘서
01:00:24내가 나를 믿게 된 걸 어떡하라고
01:00:28예전에는 그냥 버티는 곳이었던 회사가
01:00:33지금은 내가 선택한 자리처럼 느껴져서
01:00:38여기서 계속 한번 가보고 싶어진 걸 어떡하라고요
01:00:41그니까
01:00:44영국이든 미국이든 우주든
01:00:48온전히 제 힘으로 갈 수 있을 때
01:00:51제가 갈게요
01:00:53한 박사님한테
01:00:55제가 갈게요
01:01:00그럼 나한테 오는데 얼마나 걸리는 건데요
01:01:021년?
01:01:03아니면 뭐
01:01:042년?
01:01:053년?
01:01:07우리
01:01:09한동안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01:01:11그러니까 얼마나 걸리는 거냐고요
01:01:14우리
01:01:20웃으면서 헤어져요
01:01:21네?
01:01:23서로 가는 맘 편하게
01:01:26네?
01:01:28아...
01:01:29진짜
01:01:30기약도 없는 이별하는 마당에 지금
01:01:36웃으면서 헤어지자고
01:01:40그냥 4년 전에 뽑지 말았어야 됐는데
01:01:49그냥 내가 다...
01:02:00언젠가 이 날을 떠올리며 후회할지도 모르겠다
01:02:14욕심이 지나쳤다고
01:02:17조금만 덜 바랐으면 뭔가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01:02:21우흑
01:02:31하지만
01:02:34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는 이 욕망을
01:02:36어떻게 억지로 꺾어낼 수 있을까?
01:02:39어떻게 외면할 수가 있을까?
01:02:42한글자막 by 한효정
01:03:12한글자막 by 한효정
01:03:42한글자막 by 한효정
01:04:12한글자막 by 한효정
01:04:42안녕하세요.
01:04:44아, 다희 씨 왔어요?
01:04:46어.
01:04:48다희 씨 책상 왜 이래요?
01:04:50그게 호빵 한 입 다희 씨였대요.
01:04:53평소에 호빵 한 입 벼르고 있던 사람들이 얘기 듣자마자.
01:04:56아, 이거 내가 선물해준 건데.
01:04:58아니, 그걸 어떡해.
01:05:00아니, 그래서 지금 다희 씨 어디 갔는데요?
01:05:03전화해봤는데 계속 연락이 안 돼서.
01:05:06와, 안 늦었다. 팀 내면 아직 안 왔죠?
01:05:12아, 다희 씨 어디 있어요?
01:05:13아, 너 엘리베이터 좀 같이 타자는데, 어? 듣지도 않고.
01:05:16다희 씨 봤어요?
01:05:17어? 나보다 먼저 올라가는데? 아직 안 왔어요? 왜 이래?
01:05:21왜 이래?
01:05:22오빠가 니 다희 씨 어때?
01:05:24네?
01:05:36다희 씨!
01:05:50다희 씨 왔어요?
01:05:51지금...
01:05:52거, 거기서 뭐 하는 거예요?
01:05:54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요?
01:05:57그새, 성상력이 좀 늘었나?
01:05:59성다희 씨!
01:06:01잘됐다.
01:06:02이리 와요.
01:06:04이제라도, 저랑 커피 한 잔만 해요.
01:06:09한글자막 by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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