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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수십km를 오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각종 장애 때문에 특수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인데요.

부모들은 학교를 만들어 달라며 무릎까지 꿇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새벽 6시 45분, 뇌병변 장애를 가진 박서윤 양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도움을 받아야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서윤 양의 나이는 스무 살이지만, 생활은 한두 살 수준입니다.

말 대신 표정으로 대화하며 한 입 한 입 먹여주다 보니 벌써 30분 넘게 지났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가기 위한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입니다.

아침 시간대 운행이 많지 않은 장애인 콜택시 잡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박정환 / 박서윤 양 아버지 : 이 앱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거죠. 수업 시간에 맞춰갈 수 있는지는 그날그날 달라지거든요.]

콜택시를 부른 지 40분가량 지난 아침 8시쯤에야 겨우 배차에 성공했습니다.

집이 있는 경기도 양주에서 가장 가까운 뇌병변 지체장애 특수학교는 서울 노원에 있습니다.

취재진이 함께한 등굣길은 29km, 학교에 다니기 위해 매일 60km 가까운 거리를 오가야 합니다.

박 양이 다니는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해 이곳에 오기까지 1시간가량 걸렸는데요. 등하교에만 매일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셈입니다.

서윤 양은 그래도 다른 장애 학생보다는 여건이 나은 편입니다.

서울에서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은 1만 4천여 명이지만, 이 중 30% 정도만 특수학교에 다닙니다.

나머지 1만 명가량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감당하기 힘든 통학 거리가 꼽힙니다.

서울 특수학교 재학생 4명 중 1명은 하루 통학에 2시간 정도 걸리고, 4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유경 / 뇌병변 지체장애 학생 학부모 : 변에 학교가 없어서, 가는 길이 너무 멀어서 집에서만 지내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장애 학생들의 통학 시간이 긴 건 특수학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용산구와 성동구 등 8개 자치구에는 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육청이 성동구에 특수학교를 만들기로 했지만, 일부 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새 특수학교가 들어설 폐교 앞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문이 굳게 닫혀 ... (중략)

YTN 오승훈 (5win@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50905050507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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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학교에 가기 위해 매일 수십 킬로미터를 오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00:04각종 장애 때문에 특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인데요.
00:08부모들은 학교를 만들어달라며 무릎까지 끌었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습니다.
00:13오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00:18서윤아, 이제 일어나야지.
00:22일어나야지.
00:23새벽 6시 45분.
00:26내병변 장애를 가진 박서윤 양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00:30도움을 받아야 휠체어에 앉을 수 있는 서윤 양의 나이는 20살이지만 생활은 한두 살 수준입니다.
00:42말 대신 표정으로 대화하며 한입 한입 먹여주다 보니 벌써 30분 넘게 지났습니다.
00:50하지만 학교에 가기 위한 진짜 전쟁은 지금부터입니다.
00:53아침 시간대 운행이 많지 않은 장애인 콜택시 잡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01:00이 앱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거죠.
01:04수업 시간에 맞춰서 갈 수 있는지는 그날 그날에 따라서 틀려지거든요.
01:09콜택시를 부른 지 40분가량 지난 아침 8시쯤에야 겨우 배차에 성공했습니다.
01:15집이 있는 경기도 양주에서 가장 가까운 뇌병변 지체장의 특수학교는 서울 노원에 있습니다.
01:28취재진이 함께한 등교길은 29km.
01:31학교에 다니기 위해 매일 60km 가까운 거리를 오가야 합니다.
01:37박양희 다니는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01:38집에서 출발해 이곳에 오기까지 1시간가량 걸렸는데요.
01:42등학교에만 매일 2시간이 남게 걸리는 셈입니다.
01:47서윤양은 그래도 다른 장애 학생보다는 여건이 나은 편입니다.
01:52서울에서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은 1만 4천여 명이지만
01:56이 중 30% 정도만 특수학교에 다닙니다.
02:01나머지 1만 명가량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02:05감당하기 힘든 통학거리가 꼽힙니다.
02:09서울특수학교 재학생 4명 중 1명은 하루 통학에 2시간 정도 걸리고
02:144시간 가까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02:23장애 학생들의 통학시간이 긴 건 특수학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02:29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용산구와 성동구 등 8개 자치구에는
02:35특수학교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02:39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육청이 성동구에 특수학교를 만들기로 했지만
02:44일부 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02:48새 특수학교가 들어설 폐교 앞입니다.
02:51지금은 이렇게 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요.
02:53예정 부지로 지정된 지 2년 가까이 지났지만
02:56특수학교를 둘러싼 갈등은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03:00반대측 주민들은 폐교부지에
03:02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03:06인근 지역 재개발로 학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입니다.
03:11장애인 학교는 그들에게 정서적으로, 환경적으로
03:15아주 좋은 최상의 조건이 있는 서울숲 인근에
03:21일부에서는 결국 집값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03:35이러다 특수학교 설립이 무산될 수 있다는 걱정에
03:39학부모들은 길거리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03:42특수학교 설립 반대를 두고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03:50해당 부지에 특수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유치하자는
03:54일종의 중제한까지 나온 상황.
03:57서울 성동구 특수학교 설립의 첫 관문인
04:00서울시의회 교육이심의는 오는 9일 열립니다.
04:04YTN 오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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