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거침없는 혁신위원장…윤 대통령도 부담?

  • 7개월 전
[앵커]
Q1. 아는기자 아자. 정치부 이현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거침없이 말하겠다더니, 정말이었네요?

네. 인요한 혁신위원장, 선임 직후부터 "쓴 약을 먹이겠다"더니 국민의힘에 그야말로 폭탄을 던졌습니다.

지난주 이 자리에서 처음 꺼낸 영남 스타 차출론도 실제 제안으로 이어졌죠.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지난 27일) ]
"저희들이 바꿀 수 안 바꿀 수 없게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겁니다."

[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지난 27일)]
"거기(영남권에) 스타가 있으면 아주 험지에 와서 힘든 걸 한 번 도와줘야죠."

어제부터 친윤계가 희생하라고 운을 띄우더니 지도부, 중진, 친윤계 다 언급하며 희생 폭탄을 던진 겁니다.

혁신위에 날을 세웠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친윤계 인사들 모두 집에 가게 생겼다" "시원하게 지르는 그런게 혁신"이라고 칭찬했습니다.

Q2.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까지 희생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는 것 아닌가요?

표면적으로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인 위원장이 거론한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

주로 대통령을 옹호해 온 핵심 세력들이죠.

명확히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도부는 김기현 대표나 윤재옥 원내대표, 주로 영남과 충청 지역에 몰려 있는 중진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은 일명 윤핵관이라 불리는 장제원 권성동 박성민 이용 이철규 의원 등이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 강한 인적쇄신을 요구한 상황인 거죠.

Q3. 그럼 인요한 위원장 혼자 지르는 겁니까? 왜 물어보냐면, 이게 현실이 될 건지가 관심이거든요.

인 위원장 혼자의 생각만으로 행동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윤 대통령이 최근 들어 주변 인사들에게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나서줘야 하는데 다들 몸 낮추고 뭐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한 친윤계 인사가 영남권 출마 의사를 밝히자 더 힘든 수도권으로 가라고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Q4. 그럼 인요한 위원장의 거침없음 뒤에 대통령실이 있다는 건가요?

구체적인 조율까지는 아닌 것 같고요.

대신 문제의식에는 이심전심 통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확인된 거센 정권심판론을 뒤집기 위해서는 희생과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건데요.

그런 측면에서 오늘 혁신위 직후 나온 친윤 이용 의원의 1호 화답이 눈길을 끕니다.

"당이 요구하면 불출마든 험지 출마든 희생하겠다"고 했죠.

초선 의원이라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이용 의원은 자타공인 윤 대통령 측근 인사입니다.

대선 때 수행팀장으로 같은 차를 타고 다니며 '호위무사'로 불렸던 인물이죠.

대통령 당선 후에도 자주 통화하고 올해 여름 휴가도 함께 보내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이런 이용 의원이 "나부터 희생하겠다"라고 나서면서 당내에는 2호, 3호 화답이 나와야 한다는 강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습니다.

Q5. 마침 오늘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인사들과 만찬 중이라고요?

네. 윤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기현 1기 지도부 인사들과 만찬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이철규 전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 전략기획부총장도 참석했습니다.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이 자리에서 혁신안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겠죠.

친윤 내에서도 인요한 혁신위의 오늘 불출마 험지 출마 요구에 반발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던진 폭탄이 혁신과 쇄신으로 갈지 당내 갈등만 부추기다 오히려 자폭으로 끝날지 아직 예측은 쉽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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