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가 아니고 가루비?…생떼 쓴 일본의 무리한 마케팅
  • 4년 전


생고기를 불판에 구워먹는 갈비, 외국인들에게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한국의 대표음식입니다.

그런데 일본 맥도날드가, 갈비를 일본 음식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묘한 메뉴를 내놓았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 요리인 갈비는 일본에서도 인기 음식으로 꼽히며 음식 동영상, 이른바 ‘먹방’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효과음]
"음~ (맛있어요)"

도쿄 대표 한인타운인 신오쿠보에서도 갈비는 인기 메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맥도날드가 갈비를 마치 일본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캐나다, 영국 등 세계 맥도날드에서 판매되는 소고기 햄버거를 판매하는 마케팅을 시작해 다음 주부터 판매 예정인데, 일본의 대표 소고기 버거 메뉴로 ‘갈비버거’를 소개한 겁니다.

문제는 갈비버거 옆에 일장기를 넣었고, ‘갈비’라는 단어도 한국어인만큼 보통은 외국어 표기인 가타카나로 하는데 일본 고유 단어를 표기할 때 쓰는 히라가나로 돼 있어 마치 갈비가 일본 음식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일본 내 갈비집 운영자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정혁 / 갈비집 점장]
"일본 손님들이 주로 오시는데 그 때마다 갈비는 한국 음식이라고 하고, 장사하는 입장에서 당황스럽고 놀랍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맥도날드 측은 채널A의 취재에 갈비버거 자체가 일본 지역 한정 메뉴이기 때문에 일장기를 내걸었다고 답했습니다.

[일본 맥도날드 담당자]
"일본의 대표 요리가 갈비라는 뜻은 아니고, 갈비버거가 22년 전부터 (일본 맥도날드에서) 만든 제품이라…."

그러나 갈비를 일본 고유 단어처럼 히라가나로 표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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