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탁' 갔지만 쓰레기는…처리 비용에 골머리

  • 5년 전
◀ 앵커 ▶

동해안이, 태풍 미탁이 몰고 온 해양 쓰레기로 거대한 쓰레기장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지자체들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쓰레기 처리 비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안가 모래 사장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수킬로미터 백사장은, 떠 밀려 온 나무 찌꺼기와 생활 쓰레기로 뒤덮였고, 폐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폐 어망 등이 뒤엉켜 해안가 주민들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경례/해안가 주민]
'"장사하는데 쓰레기가 많이 내려와 갖고요. 장사하는데 벌레도 많고.. 이래서 손님들이 와서 가게로 안 들어오고···"

포항에서만 해병대원 수백명과 각종 중장비가 투입돼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그야말로 역부족입니다.

[김홍복/피해 주민]
"완전 산더미처럼, 그런 산더미처럼 그런 게, 치웠는데도 덤프트럭이 세 대 해서 종일 치워도 못 치우고 아직까지 이렇게 있으니까···"

쓰레기 더미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일일이 분리해 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태풍 미탁과 타파로 포항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만 5천여 톤.

쓰레기는 열흘 정도 건조해 흙을 털어낸 뒤 소각해야 하는데, 지자체마다 20억원 넘는 처리 비용이 큰 부담입니다.

[김영환/포항시 연안관리팀장]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상태로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따라서 중앙 정부 차원에서 예산 지원 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지 않나···"

올해 경북 동해안으로 밀려온 태풍 쓰레기는 2만톤이 넘습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바다 쓰레기는 지금도 해안으로 밀려들고 있어, 동해안 태풍 후유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