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주차·넘쳐나는 쓰레기…'차박족'에 몸살 앓는 동해안
  • 3년 전
◀ 앵커 ▶

코로나 사태 이후, 자연으로 나가서, 자동차 안에서 먹고 자는 이른바 '차박'이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차박 명소들마다 불법 주차에, 그리고 넘쳐나는 쓰레기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여러 번 전해 드렸는데, 결국 지자체 들이 차박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대표적인 차박 명소로 알려진 설악산 입구의 대형 주차장.

옷과 배낭 같은 캠핑용품이 주차장 바닥에 널렸습니다.

살림살이를 챙겨와 이곳에 자리를 잡고 며칠째 생활하고 있는 겁니다.

[차박족]
"차 안에서 생활하죠. 차 안에 다 시설이 되어 있으니까. 설거지도 하고 그래야죠."

주차장 안쪽, 그늘지는 명당자리에는 캐러밴 10여 대가 알박기를 하고 있습니다.

캠핑용 차량을 장기간 주차하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좋은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차박하는 사람들이 사용한 주차장 화장실은 어떨까?

칸마다 음식쓰레기와 생활쓰레기가 뒤섞여 넘쳐 나고, 수돗물과 전기도 무단으로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 광고 ##[신상구 / 강원 속초시 설악동 주민]
"화장실이 굉장히 지저분해요. 그리고 저녁에 술을 마시면 쓰레기를 버리고 그냥 가거나…"

심지어 밖에서 훤히 보이는 화장실에서 알몸으로 샤워를 하는 사람까지 목격됐습니다.

결국 속초시는 화장실 3동을 완전히 폐쇄해 버렸습니다.

양양군도 나섰습니다.

차박족들이 주차장뿐만 아니라 소나무밭 안까지 캠핑카를 몰고 들어와 주민들은 물론 다른 관광객에게도 피해를 주자 설악해변의 해송림 입구를 돌무더기와 차단시설로 아예 막아 버렸습니다.

[최종호 / 강원 양양군 관광개발 담당]
"심야 시간 주민들이 계신 주변에서 큰 소리로 얘기하는 문제, 그리고 주차장 같은 것을 장기적으로 이용하다 보니까…"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인 일부 차박족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과 편의시설은 못쓰게 됐고, 대다수의 캠핑 동호인들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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