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겨울이 되면 볏짚을 엮어서 나무를 감싸주죠.
그냥 봐도 따뜻한 느낌을 주고 병해충 예방 효과도 있어서인데요.
그런데 전북 전주의 겨울나무는 다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열차를 타고 전주에 도착하면 처음 만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첫 마중길.
첫 마중길에 있는 나무들이 겨울을 맞아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통상적인, 볏짚으로 된 옷이 아니고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고 있습니다.
예쁜 꽃장식이 들어간 옷도 있고, 몸집이 큰 겨울나무는 옷을 여러 벌 이어붙인 큰 색동옷을 입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많은가 봐. 그치? 겨울이 돼서 눈사람 모양도 해주고 모자도 씌워줬다. 따뜻하겠지?"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겨울나무.
전주 시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신기한 듯 사진을 찍기도 하고 얼마나 따뜻할지 만져보기도 합니다.
[최진하 / 서울 신길동 : 겨울이 됐다고 나무를 따뜻하게 한다고 해서 옷을 입히고 따뜻하게 해준 건 처음 봤거든요. 예쁘기도 하고, 전주에 사는 사람들이 마음이 더 따뜻한 건지….]
나무가 입은 색동옷은 전주지역 자원봉사자들, 일명 '한땀봉사단'이 일일이 손으로 뜨개질한 겁니다.
[안현진 / 한땀봉사단 자원봉사자 : 3월 달부터 시작했는데 뜨개질하면서 봉사를 하기 때문에 올 여름이 무더웠잖아요. 좀 힘들었어요. (여름에 뜨개질하신 거예요?) 네, 계속 뜨개질한 거예요. 여름에.]
전주역뿐 아니라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죠, 한옥마을!
이곳에 있는 나무들도 얼마 전 색동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전주역 색동옷이 따뜻한 이미지라면 한옥마을의 색동옷은 미적 감각에 더 중점을 둔 듯합니다.
알록달록 털실을 나무에 예쁘게 감아놨습니다.
그랬더니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처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김보라·정자영·정희라 / 광주 진월동 : 지푸라기가 아니라 털실로 되어 있더라고요. 색감도 되게 예쁘고 괜찮은 것 같아요. 색깔이 진짜 예쁜 것 같아. 핑크색이라 이쁘고….]
올겨울에 눈도 많고 바람도 매섭다는 기상예보가 나와있지만 전주의 겨울나무들은 따뜻하고, 또 예쁜 색동옷 덕분에 그렇게 춥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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