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마흔 살 남들이 보기에 부족할 것 없는 삶이었지
00:06맞벌이로 악착같이 모아서 말해 난 내 집
00:09착하고 성실한 아내
00:12날 속 빼닮은 아드
00:15대기업 차장이란 번듯한 직함
00:22근데 사람 욕심이라는 게 사막의 모래 같더구나
00:27아무리 물을 퍼부어도 퍼부어도 목이 말라
00:32이건 내가 아니라고
00:34내가 원하는 삶은 이런 게 아니라고
00:38자꾸만 다른 내가 고개를 드는 거야
00:41아무리 눌러도
00:42그래서
00:47여기서 행복을 찾아가기 시작한 거구나
00:54듬직한 가정을 연기하며 살다가
00:57내가 한 번씩 미칠 것 같을 때
00:59아내와 아들이 외출한 휴일에 몰래 몰래
01:03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았어
01:05그냥 그 정도는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
01:10일상을 연기했다라는 거야
01:12아 어떡해
01:13그러다가
01:13그러다가 이제
01:14아 아들이 봤어
01:15규환이가 와서 본 거야
01:17아빠 모습을
01:19엄마?
01:35이거 애한테 충격이죠
01:37너무 충격이죠
01:38엄청 충격이죠
01:39규환아
01:44사랑하는 아들에게 들키기 전까지 말이야
01:50아내는 오르좌부터 눈치를 채고 있었어
01:53하나뿐인 아들을
01:54애비 없는 자식으로 키우고 싶지 않아서
01:57모른 척했을 뿐
02:02아들의 인생에 걸림돌이 되기 전에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
02:07오히려 이제 이 아빠는 아들을 위해서
02:09남은 가족들을 위해서 내가 떠나면 된다라는 생각을 했던 거고
02:18규환이한테 인사할 생각 말고 그냥 조용히 나가
02:23왜?
02:25왜 그렇게 쳐다봐
02:29설마 서운해?
02:33얘는 당신 때문에 충격받아서 정신과에 다니는데
02:36아
02:37더 얘기해줘?
02:39지금 동네에서 어떤 소문이 도는지
02:41왜 우리가 급하게 집을 팔고 나가야 되는지
02:43지금 이 어머니의 분노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02:47미안해
02:49미안해?
02:51미안하면 앞으로 다시는
02:53규환이 앞에 나타나지마
02:56그냥 죽은 듯이 살아
02:58규환이를 위해서 알겠어?
03:00응
03:14또 규환이 갑자기 한순간에 아빠를 잃었어요
03:17그렇죠
03:18아 그래서 더 보수적이었고
03:20여자들이 꾸미고 이런 거에
03:22응
03:22네
03:23보니까 자꾸 떠오르는 거
03:24충격이 자꾸 연상되고
03:25우리가 어렸을 때 훨씬 더 남성성
03:27여성성에 대한 생각이 세잖아요
03:29그렇죠
03:29어렸을 때 남자는 뭐 이렇게 하는 거고
03:31여자는 뭐 이렇게 하는 거고
03:32이렇게 교육을 받았었으니까
03:33그렇죠
03:33저희 시대 때
03:34근데 저 어린 나이에 진짜 충격이었을 거 같아요
03:37근데 진짜 양쪽 다 너무 안타까운 게
03:40뭐 의뢰인 남편 충격받은 건 말할 것도 없고요
03:42근데 아버지도
03:44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03:45누구한테도 인정하지 못하고 사신 거잖아요
03:48아버지는 아버지 나름대로의
03:50진짜 약간 억눌려있던
03:51그런 집답함이 있었을 거고
03:53그렇죠 그렇죠
03:55그래서 이제 보면은
03:55트랜스젠더 한 10명 중 한 6명 정도는
03:58근래 한 1년 사이에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을 했거든요
04:01이제 학교 라든지 직장이라든지 이런 것뿐만 아니라
04:04가족 내에서도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경우가 적지 않았거든요
04:09보면은 뭐 가족으로 또 이제 언어적인 폭력을 경험을 하거나
04:13아니면 그 일로 인해서 아주 장기간 대화를 안 하거나
04:16혹은 경제적인 뭐 지원을 아예 끊어버리거나
04:19뭐 심한 경우에는 아예 절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더라고요
04:23그것도 참 마음 아프긴 하죠
04:24오늘은 사실 이제 이게 결혼하고 나서 뒤늦게 깨달았을 때는
04:29이거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나
04:30이런 부분들도 이제 고민을 좀 해야 되지 않을까?
04:33그리고 또 이 아버지의 세대에는 젊었을 때 그거를 밝히는 거는
04:35더더욱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04:38그러니까 아마 더 힘들었을 거예요
04:47아... 괜찮은데 이거?
04:49찍지?
04:51이거 좀 가까이 와봐
05:10근데 이상하지?
05:12저 자식도 직장도 버리고 나와서
05:15그토록 소원하던 여자로 살게 됐는데
05:19하룻밤에 월급의 두 배가 넘는 돈을 벌기도 해보고
05:24사랑하는 사람과 찐한 연애도 해보고
05:27꿈만 꾸던 것들을 실컷 다 해봤는데
05:37뭐가 문제였을까?
05:40왜 또 사막을 헤맸는 것 같을까?
05:44왜 가장 중요한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을까?
05:49가장 중요한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
05:52가족을 잃었으니까
05:53가족을 잃은 거는 뭐 다 잃은 거네
06:00그래서...
06:02하늘이 벌을 줬나 봐
06:04하... 그냥 아들한테 연락하라고
06:08등신같이 왜 망설이고 있어?
06:09아들을 평생 못 보게 했으니까
06:11내가 무슨 낯짝으로...
06:14하... 자면서도 아들 이름 부르면서
06:17질질 짜는 주제에 왜 못해
06:19아니 아들도 보고 싶어 할 수 있잖아
06:21엄마... 어?
06:23아 그냥 연락해
06:25나 위암 말기다 곧 죽는다
06:28죽기 전에 네 얼굴 보고 싶다 말하라고
06:32음...
06:33아...
06:35아 엄마!
06:37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