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산 창원 시민 여러분, 그리고 부마민주항쟁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00:1347년 전 오늘 이곳 부산과 마산에서 시작된 함성은 거대한 독재의 어둠을 뚫고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어
00:23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00:30참으로 엄혹했던 시대에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정의를 온몸으로 외친 부산과 마산의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00:47오늘날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는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00:58선거를 통해 주권자의 대리인을 국민이 직접 뽑는 일, 누구나 정부와 권력자를 향해 자유롭게 비판하고 의견을 내는 일처럼
01:10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로서 그 권리를 온전하게 누리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못했습니다.
01:21반세기 전 냉혹했던 권위주의와 유신 독재의 그늘 아래에서 우리 국민들의 기본권은 철저히 짓밟혔습니다.
01:35정치적 반대와 비판의 목소리는 무참히 탄압당했습니다.
01:41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무자비하게 통제됐습니다.
01:48긴급조치라는 이름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숱하게 체포, 구금되었고
01:53자신의 속마음을 말한 것만으로도 처벌받았습니다.
02:01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침묵하지 않는 용감한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02:07시민들의 용기 있는 외침은 마침내 독재의 어두운 밤을 밀어내고
02:15민주주의의 환한 아침을 밝혀냈습니다.
02:21부산대학교 교정에서 시작된 유신철폐 독재 타도의 외침은
02:27함께 어깨를 건 시민들의 연대와 함께 더욱 크게 울려 퍼지고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02:37평범한 시민들은 경찰에 쫓기는 학생들을 숨겨주고
02:42시위대에게 빵과 김밥을 건넸습니다.
02:49퇴근길에 회사원들과 노동자들이 합세한 남포동과 광복동 거리는
02:56민주주의를 열망하는 함성으로 가득했습니다.
03:01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03:04탱크와 총칼로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했지만
03:09오히려 함성은 부산을 넘어 마산까지 들불처럼 번져갔습니다.
03:18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았던 47년 전 그날의 외침은
03:23마침내 유신 독재라는 거대한 벽에 작은 균열을 만들어냈습니다.
03:33부마민주항쟁은 단지 하나의 독재를 끝낸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03:40권력은 국민 위해 군림할 수 없고
03:43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03:48그 확고한 원칙을 지켜내므로서
03:51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든든한 주춧돌이 되었던 것입니다.
03:59부마의 함성과 정신은
04:0280년 5월 광주로
04:05다시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04:09그리고 촛불혁명과
04:1312.3 빛의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04:19시대와 거리의 모습은 달라도
04:21국민 주권이라는 뜨거운 열망만큼은 하나였습니다.
04:27그렇기 때문에 부마민주항쟁은
04:31대한민국 역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자
04:35우리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이정표 중에 하나입니다.
04:49그 숭고한 정신을 역사와 우리 가슴에 깊이 새기고
04:55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는 것은
04:58민주주의를 누리고 지키려고 하는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05:06부마민주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담아내는 일은
05:11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05:16우리 국민들의 피어린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조치입니다.
05:2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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