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싸움을 강요당하며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습니다.
00:06마치 격투기를 하듯이 피해자를 폭행하는 일이 마치 놀이처럼 학교에서 번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00:13이 소식 단독 취재한 사회부 조경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00:17어서 오십시오.
00:19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영상을 상당히 충격적으로 봤는데 어떤 일이 있었던 겁니까?
00:26맞습니다. 먼저 영상을 보면서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00:29저도 이 영상을 보면서 사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00:36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00:38이 영상은 지난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 경기 파주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촬영된 싸움 영상입니다.
00:46초등학교 4학년 2명, 2학년 1명, 중학교 2학년 1명 이렇게 총 4명이 초등학교 2학년인 피해자에게 1대1 싸움을 강요하고 촬영한 겁니다.
00:56전날부터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학교 체육관으로 불러서 싸움을 강요했습니다.
01:02또 YTN이 확보한 체육관 복도 CCTV 영상이 있습니다.
01:06이 영상에는 가해자들이 체육관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또 피해자는 눈물을 훔치는 장면도 담겨 있습니다.
01:13계속 봐도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믿기지가 않습니다.
01:17선뜻 이해가 잘 가지 않는 게 그러니까 저 아이들이 본인들은 싸울 의지가 없는데 누군가가 시켜서 억지로 싸웠다는 말씀인 건가요?
01:27그렇습니다. 피해자가 싸움을 강요당했다는 의미인데요.
01:30가해 학생들은 이걸 야차라고 불렀습니다.
01:33야차는 규칙 없이 사실상 대부분의 공격을 허용하는 맨손 격투 방식을 뜻하는 은어입니다.
01:40야차를 뜨자면서 피해자를 불러냈고 마구잡이로 가해자들이 폭행을 한 겁니다.
01:45가해자들은 1대1 싸움을 붙이기 전에 상대와 서로 욕을 하게끔 부추긴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01:52피해 학생은 눈 주위와 양다리에 타박상을 입었고 공포와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02:01이번 사안에 대해서 피해자가 신고를 하게 되면서 결국 이게 학교폭력으로 인정이 됐다고요?
02:07그렇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녹취록을 저희가 확보해 분석한 결과
02:11일단 피해자는 명백히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02:16그러면서 지난달 열렸던 학교폭력 대책 심의에서 이 같은 싸움 강요 행위가 모두 학교폭력으로 인정이 됐습니다.
02:24가해자 4명은 9호까지 있는 학교폭력 징계 처분 가운데
02:282호와 3호에 해당하는 피해자에 대한 접촉 금지와 교내 봉사활동 처분을 받았습니다.
02:34피해자 측은 징계 처분이 너무 약하다며 심의위원회의 조치 결정에 대해 행정심판을 청구한다는 계획입니다.
02:41징계 조치라도 제대로 지금 이행이 돼야 될 텐데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건가요?
02:48지켜지고 있지만 사실상 접촉 금지 조치가 분리 조치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으면서
02:53현재 처음 싸움을 강요했던 가해 학생과 여전히 같은 반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03:01조금 전에 가해자들에 대해서 징계 3호까지 처분이 나왔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03:06학급 교체가 이루어지려면 7호 처분이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03:10또 피해 학생 측은 가해자들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03:14가해자 가운데 2명은 촉법소년이라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03:20싸움 강요를 하는 것, 싸움을 하는 게 마치 놀이처럼 교실 안으로 확대한 그런 모습인데
03:26대체 이유가 뭔가요?
03:29우선 그래서 저도 이유를 좀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교에 가서 좀 학생들한테 물어봤습니다.
03:34그랬더니 놀랍게도 아이들이 야차라는 것에 대해서 용어는 물론이고 규칙도 알고 있었고
03:39그리고 실제로 교실에서 이렇게 야차 싸움이 벌어지는 걸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03:46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SNS나 유튜브, 폭력 성향이 있는 게임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03:53어린아이는 물론 청소년들도 SNS와 유튜브를 통해 폭력 콘텐츠에 무방비 노출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04:00심지어 청소년들의 싸움 영상을 사고파는 텔레그램 방과 SNS 개종도 생겨나 지난 5월 저희가 한 차례 보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04:09이처럼 폭력이 콘텐츠로 소비되고 현실에서는 모방되고 다시 폭력 장면을 촬영해 콘텐츠로 유통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입니다.
04:17네, 이게 자꾸 별거 아닌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되면 아이들이 청소년기 성장 그리고 정서에도 굉장히 안 좋을 것 같은데요?
04:27네, 맞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이렇게 야차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또 놀이처럼 소비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04:36이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나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면 모든 일이 폭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잘못된 사고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04:44특히 전문가들은 어린아이의 폭력성은 성인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04:51폭력 경험이 반복되고 잔상으로 남게 되면 성인이 된 뒤에도 폭력 성향이 나타나 사회적 문제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05:00성인이 될 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러한 이른바 놀이 행위, 제재할 방법 없습니까?
05:07맞습니다. 결코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선 학교 차원에서 지도와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05:15이런 형태의 싸움이 놀이가 아니라 폭력이고 또 범죄일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이 깨우칠 필요가 있습니다.
05:22특히 이 사건에서 폭행이 벌어진 학교 체육관에는 CCTV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05:27학교 주요 시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도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비행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론됩니다.
05:37주로 온라인에서 폭력 영상이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유통되는 만큼 플랫폼 기업들이 문제 영상을 적극적으로 걸러내고
05:45또는 일부 유럽 국가처럼 청소년들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데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05:52알겠습니다. 이상은 단독 취재한 사회부 조경원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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