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박문성 축구 해설관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00:04네, 안녕하세요.
00:0632강 진출할 걸로 보십니까?
00:08오늘 경기 결과 때문에 좀 희박해진 게 사실입니다.
00:11아까 퍼센테이지는 30% 정도 얘기하셨는데,
00:14그거는 수치로 그냥 계산한 거고요.
00:16현실 가능성을 놓고 보자면 한 10% 정도입니다.
00:20지금 보면 축구 팬들이 홍명보 감독을 특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
00:24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00:26이번 월드컵의 실패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죠.
00:31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의 문제점들이 워낙 많지 않았습니까?
00:35특히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요즘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이 훼손됐죠.
00:42누군가에게는 특혜를 줬다는 생각 때문에,
00:45누군가에게 특혜를 주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박탈되겠죠.
00:47그런 좋지 못한 과정이 있었고,
00:50결과적으로도 사실 이번 월드컵은 너무나 좋은 대진,
00:54너무나 좋은 상대들과 싸우는 거였습니다.
00:57우리가 역대 어떤 월드컵을 놓고 보더라도 이렇게 좋은 상대가 없었어요.
01:01그런데다가 우리 대표팀은 역대 최고의 멤버들이었죠.
01:05생각해 보시죠.
01:06최고의 멤버인데 최악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01:09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01:10관독 선임 과정부터 공정성 논란이 있었다, 이렇게 말씀 주셨는데,
01:15이번에 보면 경기 보는 내내 좀 답답했다, 그리고 전술이 없었던 거 아니냐, 이런 비판들이 나오는데,
01:22해석원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떤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보십니까?
01:26동의합니다.
01:27전술이 부족했다는 말에 동의하는데,
01:29우리가 전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조금 추상적이기도 어렵잖아요.
01:33좀 간단한 표현대로 하자면, 약속입니다.
01:35누가 볼을 잡았을 때,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뛴다라는 약속이에요.
01:40그런 약속이 되어 있다면, 예를 들어서 이강인 선수가 볼을 잡아요.
01:44그럼 손흥민은 왼쪽으로 뛴다.
01:46반대쪽에 있는 서령호는 이렇게 뛴다.
01:48앞에 있는 오영균은 돌아들어간다.
01:50이런 약속이 있으면, 볼을 잡은 이강인 선수가 줄 곳이 많아지겠죠.
01:54그럼 전체적으로 플레이의 속도가 좀 빨라집니다.
01:57그런데 약속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01:58나 어디로 가야 되지? 나 어디로 뛰어야 되지?
02:01플레이가 저쪽으로 느려집니다.
02:03답답해지죠.
02:03그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공격도 수비도.
02:06그런 약속이 없으니까 선수들이 움직이지 못했던 거죠.
02:10그 약속은 뭐라고 했죠? 전술입니다.
02:12즉, 전술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이 이번에 너무나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02:17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02:18그런데 보면 홍명보 감독이 상대 팀별 어떤 전략이 아니라
02:22우리가 해왔던 것에 집중하는, 그걸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02:28그렇다면 월드컵 같이 여러 팀을 만나는 이런 경기들에서는 좀 어울리지 않는 전략 아니었을까요?
02:35어떻게 보십니까?
02:35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02:38스스로의 말도 지키지 못한 것이고요.
02:41상식적으로도 우리가 맞는 표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02:44뭐냐면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무슨 얘기를 했냐 스스로가.
02:493백과 4백을 다 준비했다.
02:51우리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서 나눠서 쓸 것이다 이야기를 했습니다.
02:54하지만 그러지 못했죠.
02:57또 하나는 홍명보 감독이 우리가 축구에서 이야기하는 전술이라고 할 때
03:03그 전술은 뭐냐면 일단 내가 잘하는 게 뭔지 파악을 합니다.
03:07그리고 내가 또 부족한 게 뭔지 파악을 해요.
03:09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그건 안 되겠죠.
03:11상대가 있는 스포츠입니다.
03:13그러면 상대는 또 뭘 잘하고 뭘 못하지?
03:16두 번째로 그걸 판단합니다.
03:17여기서 또 하나 더 갑니다.
03:18세 번째는 나를 파악하고 상대를 파악했지만 실전에 붙으면 실제 경기 내용은 좀 달라지겠죠.
03:24그랬을 때 대처하는 겁니다.
03:26이 세 가지가 축구 전술을 할 때 기본적인 뼈대라고 할 수 있는데
03:29홍명보 감독은 지금 1단계만 얘기하는 거예요.
03:31내가 잘하는 것만 생각했다.
03:34상대가 뭘 잘하는지.
03:35실제 경기에 들어갔을 때 내가 어떤 변화를 줘야 되는지 나는 안 했다는 얘기를 한 거거든요.
03:39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고 한번 생각해 보시죠.
03:42우리가 체코, 멕시코, 남아군과 싸웠습니다.
03:45세 팀은 다 다릅니다.
03:47플레이 스타일도 다르고 몸도 다르고 전력도 달라요.
03:50왜 다른 팀이든 똑같이 싸웁니까?
03:51멕시코를 상대로는 홈팀이니까 수비적으로 싸웠다는 거 오케이.
03:55동의할 수 있습니다.
03:57남아공을 상대로도 수비적으로 싸우는 걸 어떻게 우리가 받아들입니까?
04:00그거는 감독의 판단 믿습니다.
04:02그렇군요.
04:02남아공전에서 특히 보면 팬들이 얘기하는 게 이런 겁니다.
04:05실점하고 나서도 좀 너무 소극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
04:09실제로 벤치에서 홍명보 감독이 계속 앉아만 있었다.
04:12좀 경기장으로 나와서 동료도 좀 하고 전술 지시도 명확하게 했으면 조금 더 팀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을까.
04:19이런 얘기도 하거든요.
04:21어떻게 보세요?
04:22그게 아까 전술을 짤 때 세 번째에 당하는 실전에 들어갔을 때 수많은 상황들이 돌발 변수들이 생겨나죠.
04:29그걸 대처하는 겁니다.
04:31대처라고 하는 건 선수들의 포지션도 조정시킬 수 있고 심리적인 부분들도 끌어올릴 수 있고.
04:35안 되면 적절한 어떤 교체를 할 수 있고.
04:38그런데 이번에 예를 들어서 교체라고 하는 부분도 아까 서서 아무것도 안 하더라 이런 얘기도 했지만.
04:42우리가 골이 필요한 순간에 김민재를 빼고 물론 종아리 부상이라고 했지만 김민재를 빼고 또 수비수를 넣어요.
04:50우리가 그러면 공격수를 넣거나 미드필더를 강화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04:53이런 판단에 대해서는 저는 이 대회 끝나고 종합할 때 꼭 홍명보 감독이 답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04:59여러 가지 비판과 지적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05:01홍명보 감독도 입장이 있을 테니까 한번 이야기를 나중에 들어봐야 될 것 같군요.
05:06지금까지 박문성 해설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05:09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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