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한국서 돈 벌고 로비·기부금은 미국에 176억

[앵커]
보신것처럼 로비스트를 대거 데려온 걸 보고, 상장 후 미국 정부와 의회에 각종 로비 그리고 기부엔 쓴 돈을 살펴보니까요.

무려 176억 원에 이릅니다.

한국에서 번 돈으로 미국 로비에 쓰는 거 아니냐, 또 의심이 됩니다.

배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쿠팡 미국 법인은 지난 2021년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4년간 1075만 5천 달러, 우리돈으로 약 158억 원을 로비 금액으로 사용했습니다.

로비 금액은 해가 갈수록 증가했습니다.

특히 미국 대선이 있던 지난해에는 전년의 2배 넘게 썼습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쿠팡보다 많은 로비 금액을 집행한 국내 기업은 삼성, 현대차 등 4개 뿐입니다.

쿠팡의 미국 내 사업 규모가 다른 대기업들에 비해 작다 보니, 돈은 한국에서 벌고 미국 로비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쿠팡은 또 같은 기간 동안 정치 기부금으로만 123만 달러, 우리 돈으로 18억 원 넘게 썼습니다.

이 중 100만 달러가 올해 초 트럼프의 취임식에 후원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미국에는 수백억 원의 주식을 기부해놓고 정작 한국 기부에는 인색하다고 국회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강준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미국에다 600억 원대의 쿠팡 주식을 기부했어요. 뭐 하는 겁니까 지금, 김범석 의장. 기업가 아니죠. 경영자 아니죠. 로비스트죠 한국말로 브로커죠."

쿠팡 측은 "국내 의료기관과 종교단체 등에도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차태윤


배정현 기자 baechewi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