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딸 학대 사망...부모는 서로 "상대방이 때려" / YTN

경기 포천시에서 16개월 여자아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친모와 계부가 아동학대 살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두 사람은 반성은커녕 아이 학대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수빈 기자, 16개월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친모와 계부가 검찰에 넘겨졌군요.

[기자]
네,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달 23일 경기 포천에서 숨진 16개월 여자아이의 친모와 계부를 구속 상태로 오늘(3일)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아이가 '외상성 쇼크'로 숨졌다는 소견을 받고 부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9월부터 아이가 숨진 때까지 3개월가량 아이를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의 갈비뼈가 골절되고 뇌출혈이 발생한 데다, 장기까지 손상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23일 경기 포천시 선단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16개월짜리 여자아이가 목에 음식물이 걸려 숨을 쉬지 못한다는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병원은 아이의 몸에 멍과 긁힌 자국 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에서는 아이의 사망과 관련해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가해자들이 장기간 아이를 처참하게 폭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부는 경찰 조사를 받는 내내 학대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친모는 친자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계부가 딸을 폭행했다고 진술했고, 계부는 친모가 딸을 훈육 차원에서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두 사람 모두가 아이를 폭행하고, 또 서로의 폭행을 방조한 공범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친모의 휴대전화에서 '아이를 강하게 혼내겠다, 버릇을 고쳐놓겠다'는 메시지가 발견됐고, '멍 크림'을 검색한 기록까지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이들 부부는 아이 몸의 상처가 반려견에 긁힌 자국이라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몸무게가 1.5kg밖에 되지 않는 반려견이 아이를 다치게 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부부를 검찰에 넘긴 경찰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범죄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 (중략)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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