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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전


[앵커]
대통령실 출입하는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Q1. 홍 기자, 오늘도 결국 펙트시트 발표 안됐어요. 뭐가 문제에요?

'핵 추진 잠수함' 여섯 글자는 조만간 발표될 펙트시트에 담길 거라 합니다.

담기는 데는 문제 없다는데 협상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잖아요.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Q2. 뭐가 문제인거에요?

먼저 미국 내부에서 조율이 안되는 게 문제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 승인에 난색을 표한 부처, 미 국무부와 에너지부 상무부라고 합니다. 

Q3. 트럼프 대통령이 오케이 했는데 왜요?

지난주 한미 정상회담 비공개 자리 때 뒷얘기가 취재 됐는데요.

의외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제안에 더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자기 옆에 앉아있는 참모 한 명, 한 명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거에요.

장관, 비서실장까지 참모들 일제히 "노 프라블럼" "오케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합니다. 

Q4. 그런데 뭐가 문제에요?

미국에 돌아가서 참모들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다들 정상회담 자리에선 좋다 했지만 막상 본국에 돌아가서 따져보니 신중론으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회담 자리에 없었던 에너지부 장관도 강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Q5. 왜 반대하는 거에요?

핵물질을 통제해온 국무부, 원자력 협정 개정을 총괄하는 에너지부 모두 한국의 핵 연료 개발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무부도 자칫 허용했다가 일본 등 타국 반발도 피할 수 없다 본 거고요. 

물론 트럼프가 밀어붙이면 되겠죠, 그런데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Q6. 더 큰 문제는 뭔데요?

분위기를 보면, 미국이 원하는 건 이겁니다.

핵추진 잠수함, 미국에서 만들고, 핵 연료도 미국에서 넣어줄테니 한국이 사가라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미국 입장에선 조선업도 살리고, 잠수함 수출로 돈도 벌고, 핵 통제권도 가질 수 있는 1석 3조인셈이죠.

Q7. 반대로 생각하면 우린 다 내주는 셈이군요? 우린 잠수한 만들 실력도 있는데요.

우리는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알아서 수입하든 자체 만들든 핵 연료 채우겠다, 그냥 핵 연료를 탑재할 길만 터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냐 '메이드 인 USA'냐 완전히 다른 이야기죠.

그러다보니 양국 사이에선 절충점으로 '공동 건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동 건조, 얼핏 들어도 두루뭉술하죠.

일단 팩트시트에 넣을 접접을 양측이 애매하게 찾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8. 그래도 미국에서 만들거나 사오는 게 안 만드는 것 보단 나은건 아니에요?

저도 궁금해서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니 한결같이 '메이드 인 USA'로 할 바에야, 안하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일단 비용이, 한국에서 만들면 건조비, 연료비 정도인데, 아무 시설 없는 미국에서 만들면 플러스 알파로 들어가는 비용만 수 조 원 수준을 넘는 '추산 불가'라고 하더라고요.

미국에서 수출 허가도 받아야해 자칫 만들고도 한국에 못 갖고 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펙트시트에 '핵 추진 잠수함' 여섯 글자 담겨도, 진짜 협상은 그 이후부터입니다.


홍지은 기자 rediu@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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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네, 대통령실 출입하는 홍지은 기자 나왔습니다.
00:05오늘도 이 팩트시트가 발표가 안 됐는데, 뭐가 문제인 거예요?
00:09네, 핵 추진 잠수함. 자, 이 여섯 글자는요. 조만간 발표될 팩트시트에는 담길 거라고 합니다.
00:15담길 거라고는 하는데, 근데 협상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잖아요.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00:22그러니까요. 뭐가 문제예요?
00:23네, 먼저 미국 내부에서 조율이 안 되는 게 제일 큰 문제입니다.
00:27핵 추진 잠수함 승인에 난색을 표한 부처, 미 국무부와 에너지부 상무부라고 합니다.
00:34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하겠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반대라는 겁니까?
00:38네, 지난 한미정상회담 때 비공개 이야기를 좀 취재를 해봤습니다.
00:41의외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제안에 더 적극적이었다고 합니다.
00:47자기 옆에 앉아있는 참모 한 명 한 명에게 어떻게 생각하냐, 이렇게 직접 한 명 한 명 물은 거예요.
00:53장관, 비서실장까지 참모들 일제히 노 프로블럼, 오케이, 라면서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합니다.
01:01그럼 더 궁금해지네요. 뭐가 문제예요?
01:02그런데 이 참모들이 미국에 돌아가서 태도가 바뀐 겁니다.
01:07다들 정상회담 자리에서는 좋다, 이렇게 말을 했지만,
01:10막상 본국에 돌아가서 따져보니 신중하게 바뀐 거죠.
01:14정상회담 자리에 없었던 에너지부 장관의 강한 반대도 있었다고 합니다.
01:19왜 신중해지고 왜 반대를 하는 겁니까?
01:22네, 핵물질을 통제해온 국무부, 그리고 원자력협정 개정을 총괄하는 에너지부,
01:28모두 한국의 핵연료 개발에 부담을 느끼는 걸로 전해집니다.
01:32상무부도 자칫 한국의 핵연료를 허용했다가 일본 등 타국 반발을 피할 수 없다고 본 거고요.
01:39물론 트럼프가 이렇게 좀 밀어붙이면 되겠죠.
01:42그런데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01:45그러니까 미국 내부 이견 말고 더 본질적인 문제는 뭐예요?
01:48분위기를 보면 미국이 원하는 건 이렇습니다.
01:52핵 추진 잠수함, 미국에서 만들고 핵연료도 미국에서 넣어줄 테니 한국은 사과라는 거예요.
01:58그렇게 되면 미국 입장에선 조선업도 살리고 잠수함 수출로 돈도 벌고 핵 통제권도 가질 수 있는 이른바 일석삼조인 셈이죠.
02:07반대로 생각하면 우리는 잠수함 만들 실력도 있는데 사회상 다 내주는 거네요.
02:12우리는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알아서 핵연료를 자체 채우겠다.
02:17그냥 해달라.
02:18핵연료를 탑재할 수 있는 길을 터달라.
02:21이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02:22메이드 인 코리아냐, 메이드 인 USA냐 완전히 다른 얘기죠.
02:26그러다 보니 양국 사이에서는 절충점으로 공동건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02:32공동건조, 이게 좀 얼핏 들어도 좀 두루뭉술하죠.
02:34일단 팩트 시트에 넣을 접점을 양측이 좀 애매하게 찾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02:41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어요.
02:43아무리 그렇다 해도 미국에서 만들거나 사오는 게 안 만드는 것보다 나은 거 아니에요?
02:48저도 전문가한테 이 점이 궁금해서 좀 물어보니까요.
02:51메이드 인 USA로 할 바야 아예 안 만드는 게 낫다.
02:55이렇게 말합니다.
02:56일단 비용이 한국에서 만들면 건조비나 연료비 정도 듭니다.
03:00그런데 아무 시설이 없는 미국에서 만들면 플러스 알파로 들어가는 비용만 수조원 수준을 넘는 추산불가라고 하더라고요.
03:10미국에서 수출 허가도 받아야 돼서 자칫 만들고도 한국에 정작 못 갖고 올 수 있는 상황도 될 수 있다는 겁니다.
03:17팩트 시트에 핵 추진 잠수함, 이 여섯 글자가 담겨도요.
03:21진짜 협상은 그 이후부터입니다.
03:24산남호 산이군요.
03:25아는 기자, 홍지은 기자였습니다.
03:30산남호 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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