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기습 의결을 강행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한 배를 탔다. 정 대표는 2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언론이 조희대 청문회를 두고 삼권분립 사망을 운운하는 건 역사의 코미디”라며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위원장을 비롯한 법사위원들은 열심히 하길 바란다. 조 대법원장 등 청문회 증인들은 국회에 출석해 입법부가 권한을 행사한 데에 협조하라”고 했다. 그는 회의에서 2021년 국민의힘이 김명수 당시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 영상도 틀었다.
정 대표의 추 위원장 지원 사격은 깜짝쇼에 가까웠다. 전날(23일)까지도 청문회 기습 처리와 관련된 당 지도부의 공식 반응은 “사전에 상의는 안 됐다”(문금주 원내대변인), “당 지도부와 논의 안 했다”(권향엽 당 대변인)였다. 하지만 정 대표는 같은 날 밤 11시쯤 페이스북에 “국정농단 박근혜, 내란사태 윤석열도 탄핵했다. 대통령도 갈아치우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썼다.
정 대표의 입장 선택에는 이번에도 온라인 상 강성 지지층 여론이 앞섰다. 23일 친여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뽑은 게 너무 후회된다”는 등 추 위원장과 사전 교감을 부인한 김병기 원내대표를 향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원내대표단 소속 의원들에게는 항의문자가 쏟아졌다고 한다. 반면 추 위원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소신을 관철했다”는 응원이 나왔다. 24일 정 대표가 뒤늦게 선택한 입장에 대해서도 “정청래 아니었으면 끔찍할뻔했네” “역시 당대포”라는 호평이 줄지어 올라왔다.
추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란 실패 후 윤석열이 제거 목표로 세운, 이재명을 사법적으로 제거하려고 벌인 ‘조희대의 9일 작전’이 밝혀져야 한다”며 “삼권분립을 배반하고 정치로 걸어 나온 것은 조 대법원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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