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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주 전


[앵커]
오늘 ‘추적’은 폭우가 쏟아진 날, 떼죽음 당한 소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충남 예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수백 마리의 소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성원 기자가 추적합니다.

[기자]
소를 죽게 한 건 누구일까요.

30분 만에 빗물로 가득 찬 축사에서는 소들의 머리만 둥둥 떠다닙니다.

축사 밖도 제방이 터져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합니다.

이날 이 지역에서 최소 600마리의 소가 유실됐습니다.

자식 같은 소를 잃은 농민들은 인근 저수지를 탓합니다.

[김문환 / 축사 주인]
"(저수지) 미리 물을 빼놓지 않아서 이 사달이 난 건데. 얼마나 분통이 터져요."

축사 인근에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농어촌공사가 관리 중인 저수지가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기 전 저수지 물을 미리 비워놓지 않은 게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

군수도 비가 내리기 전 공사에 전화해 저수지 물을 더 빼놓자고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예산군청 관계자]
"저수지 (수위를) 낮춰서 나중에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넓혀놔라, 저수율을 40%대로 갖고 있어도 충분히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은 된다고."

화살이 향한 저수지로 가봐야겠습니다.

책임론에 반발합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관계자]
"피해가 발생한 곳은 저희가 관리하는 예당저수지 하류 무한천이 아니고 다른 갈래인 삽교천 수계에서…"

저수지 물을 방류하면 무한천을 따라 삽교천과 만나는데, 피해 지역은 물길이 만나기 전인 삽교천 상류라 방류와는 상관없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예산군 신암면 주민]
"(만조로) 아산만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삽교천으로 역류를 해버렸고, 둑이 이미 무너진 상황에서 그 물로 인해 피해가 극대화됐다는 게"

이날 저수지에서 최대 초당 1400톤의 물을 방류했는데,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만조 때였다 보니, 결과적으로 물 수위를 더 높여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입니다.

[김문환 / 축사 주인]
"비가 그쳐서 아버지와 소 몇 마리 빼려고 갔는데 재난문자로 2차로 1400톤 방류하면서 여기 앞 축사가 더 잠겼어요."

농어촌 공사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주장이라 반박했습니다.

소가 떼죽음을 당한 지역의 하천 제방은 지금도 누더기입니다.

그 많은 소를 죽게 한 건 누구일까요.

자연재해냐 인재냐, 그 답을 찾지 않으면 똑같은 피해가 반복될 뿐입니다.

심층취재 추적, 정성원입니다.

PD : 윤순용
AD : 최승령


정성원 기자 jungs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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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오늘 추적은 폭우가 쏟아진 날, 떼죽음 당한 소 이야기입니다.
00:06지난달 충남 예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수백 마리의 소가 목숨을 잃었는데요.
00:12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00:16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성원 기자가 추적합니다.
00:22소를 죽게 한 건 누구일까요?
00:2430분 만에 빗물로 가득 찬 축사에서는 소들의 머리만 둥둥 떠다닙니다.
00:31축사밖도 재방이 터져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합니다.
00:36이날 이 지역에서 최소 600마리의 소가 유실됐습니다.
00:40자식 같은 소를 잃은 농민들은 인근 저수지를 탓합니다.
00:44미리 물을 빼놓지 않아가지고 지금 이 사단이 난 건데 얼마나 불통이 터져요.
00:49축사 인근에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농어촌 공사가 관리 중인 저수지가 있습니다.
00:56폭우가 쏟아지기 전 저수지 물을 미리 비워놓지 않은 게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
01:02군수도 비가 내리기 전 공사의 전화에 저수지 물을 더 빼놓자고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01:09저수지를 좀 낮춰서 나중에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좀 높여놔라 저수위를 40%대로 갖고 있어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은 된다고
01:21화살이 향한 저수지로 가봐야겠습니다.
01:25책임론에 반발합니다.
01:26피해가 발생한 곳은 저희가 관리하는 예당 저수지 하류 무한천이 아니고 다른 관리인 삽교천 수계에서
01:35저수지 물을 방류하면 무한천을 따라 삽교천과 만나는데
01:40피해 지역은 물길이 만나기 전인 삽교천 상류라 방류와는 상관없다는 겁니다.
01:47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01:49아산만이 닫혀있었기 때문에 삽교천으로 역류를 해버렸고
01:54뚝이 이미 무너진 상황에서 그 물로 인해서 피해가 극대화가 됐다는 게
01:58이날 저수지에서 최대 초당 1,400톤의 물을 방류했는데
02:03물이 잘 빠지지 않는 만조대였다 보니 결과적으로 물 수위를 더 높여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입니다.
02:10기가 그쳐서 아버지랑 소 몇 마리 빼려고 갔는데
02:14재난문자 2차로 1,400톤 방류하면서 여기 앞에 축사가 더 잠겼어요.
02:22농어촌 공사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주장이라 반박했습니다.
02:25소가 떼죽음을 당한 지역의 하천 재방은 지금도 누덕입니다.
02:30그 많은 소를 죽게 한 건 누구일까요?
02:34자연재해냐 인재냐 그 답을 찾지 않으면 똑같은 피해가 반복될 뿐입니다.
02:41심층 취재 추적 정성원입니다.
02:55심층 취재 추적 정성원입니다.
03:00심층 취재 추적 정성원입니다.
03:04심층 취재 추적 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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