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김 양식장 초토화…피해액만 100억 원

  • 5년 전
◀ 앵 커 ▶

태풍 미탁으로 인해 '바다의 반도체'로 불리는 김 양식에서만 100억 원에 달하는 태풍 피해가 났습니다.

초토화된 바다에서 올해 김농사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어민들이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양현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다에 줄지어 있어야 할 김발과 부표가 끊임없이 뭍으로 끌려옵니다.

바닷가 백사장은 이미 부서진 김 양식 시설이 산더미처럼 들어찼습니다.

폐기할 것과 재활용할 것을 분류할 일이 막막합니다.

[전창우/해남군청 해양수산과장]
"쓸 수 있는 것들은 제거해서 재활용하고 김발 같은 것은 거의 쓸 수 없기 때문에..."

지난주 태풍 미탁때문에 해남군 김양식장의 1/5이 망가지는 등 전남 전체 김 양식시설 4만4천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양식장에서 쓰는 단위 1책은 40미터.

피해를 입은 김양식장 줄을 이어붙이면 1760킬로미터, 서울-부산을 2번 왕복하는 길이입니다.

추산된 피해액만 95억 원에 이릅니다.

[김인철/해남군 화산면 송평리 이장]
"마음이 착잡하지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지요. 현재 상태에서는..."

김발을 철거한 바다에 새로운 양식시설을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설치해야 올해 김농사를 이어갈 수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아직 바다에 설치하지 않은 양식시설이 남아있고, 김 양식시설 제조업체의 재고 물량도 다소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근석/전남도청 해양수산국장]
"피해를 입었습니다만, 저희들이 추가 채묘를 통해서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전라남도는 일부 시설에서 첫 수확 시점이 늦어지긴 하지만, 전체 김 생산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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