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코앞인데…흑산도 양식장 '초토화'

  • 5년 전
◀ 앵커 ▶

'링링'이 휩쓸고 간 전라남도 섬 지역은 특히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양식장이 부서지고, 섬 곳곳이 폐허가 됐습니다.

김양훈 기자가 흑산도 피해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바닷물이 바람에 날려 육지를 강타합니다.

순간 초속 54.5미터.

흑산도엔 역대 다섯 번째로 기록적인 강풍이 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고 하루만에 찾은 흑산도는 온통 쓰레기 천지였습니다.

해안가엔 바람에 날려온 스티로폼과 부서진 양식 시설이 수북합니다.

거대한 파도는 방파제까지 옮겨놨습니다.

방파제에 쌓여 있던 100여톤짜리 테트라포드가 수 십미터 밀린 겁니다.

섬마을 곳곳도 폐허로 변했습니다.

상가 지붕은 크게 부서졌고, 폐기물 소각장 벽체 일부와 매립장 지붕도 날아가 버렸습니다.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양식장은 그야말로 쑥대밭입니다.

완전히 무너져 버린 양식장.

그나마 남아있는 시설도 서로 얽히고 설켜 못쓰게 됐습니다.

[김은섭/신안군 흑산면 장도]
"파도 높이가 10m 이상 되는 것 같았고, 가두리가 견디지를 못하고 하늘로 곤두박질해서 다 이렇게 망가지고…"

인근의 전복 양식장도 피해가 심각합니다.

강풍에 그물이 터지면서 애써 키운 전복들이 상당수 유실됐습니다.

[김용민/신안군 흑산면 대둔도]
"남아있는 시설물들도 내용물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복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없는 실정입니다."

바다에 있어야 할 일부 양식시설은 바람에 밀려 육지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본격적인 피해 집계가 이뤄진다면 전남 일대 섬 지역의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양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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