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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전
캠핑독서 | KBS Classic FM 당신의 밤과 음악 202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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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3.1MHz KBS 클래식 FM입니다.
00:543.1MHz KBS 클래식 FM
01:003.1MHz KBS 클래식 FM
01:303.1MHz KBS 클래식 FM
02:264.1MHz KBS 클래식 FM
02:29덕이자 혜택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02:33기다리고 있었습니다.
02:35당신의 방과음악 이상협입니다.
03:15한글자막 by 한효정
03:36오늘 밤의 한 페이지에서는 러시아 문학의 거장 레프트홀스토이의 유년시절의 한 페이지에 만나볼 텐데요.
03:44뭐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문학사의 거장입니다.
03:49그가 쓴 안나 카렌이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03:52이바닐리츠의 죽음, 전쟁과 평화 그리고 부활
03:56지금도 세계 최고의 명작으로 꾸준히 읽히고 있습니다.
04:01그토록 많은 작품이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가도 드물 겁니다.
04:08그럴수록 그런 대문호가 쓴 첫 번째 소설은 무엇이었을까
04:12이런 호기심이 생기죠.
04:14톨스토이가 처음 세상에 발표한 소설은 유년시절입니다.
04:21후에 나온 소년시절, 청년시절과 함께
04:24톨스토이의 자전소설 3부작 중에 첫 번째 편이죠.
04:31톨스토이가 유년시절 이 작품을 발표한 건 1852년 23살 때였습니다.
04:39군에 입대해서 카프카스에 머물던 때였습니다.
04:44훗날 톨스토이는 그 첫 소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04:49나는 유년시절의 매력과 시적 미학을 깨닫고
04:53그것을 표현한 사람이 그때까지 아무도 없었다고 여겼다.
05:15톨스토이는 소설 곳곳에서 유년시절의 추억들이야말로
05:20내 영혼을 새롭게 하는 고귀하게 만든
05:23나의 가장 큰 기쁨의 원천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05:28사실 실제 톨스토이의 어린시절은 오히려 불행에 가까웠습니다.
05:33두 살의 어머니를 그리고 아홉 살의는 아버지를 잃었으니까요.
05:39그럼에도 톨스토이가 유년시절을 그토록 강하게 예찬한 건
05:43오히려 어린시절이야말로 기쁨의 원천일 수 있어야 한다는 강한 역설입니다.
05:50그런 역설을 새기면서
05:52오늘은 톨스토이 문학의 근간이 되는 첫 소설
05:56그 속에 가을 추수풍경 한 페이지를 읽어보겠습니다.
06:02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묘사 속에 몇몇 단어만 바꾸면
06:06아마 우리에게도 익숙한 추억의 장면일 듯합니다.
06:14들판에서 농부들이 곡식다발을 묶는다.
06:18길고 풍성히 자란 호밀밭 여기저기
06:21낯이 지나간 자리마다
06:23안악들이 허리를 구부리고 있다.
06:28밀집이 흩어진 그루터기들 사이로
06:30수레국화가 점점이 피었다.
06:36농부들이 떠드는 소리
06:37말들이 달가락거리는 소리
06:39수레가 털컥거리는 소리
06:42매출하기가 지저귀는 소리
06:44벌레들이 공중에 떼지어 나는 윙윙 소리
06:48다북숲 향기
06:50밀집과 말의 땀냄새
06:53그리고 불타는 태양은
06:56천가지로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로
06:59옅은 노란색 그루터기와
07:02저기 멀리 짙은 푸른 숲과
07:05라일락빛 구름
07:07공중에 흩날리는 흰 거미줄에 흘러넘친다.
07:11이 모든 것들을 나는 보고 듣고 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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