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이사 얘기가 나오자 누군가 말했다.
00:14낙엽 때문에 두 번 이사한 적이 있다고.
00:19한 번은 미혼 시절에 혼자 지날 방을 찾을 때였다.
00:23어느 집을 갔다가 마당에 큰 나무 및
00:26추북한 낙엽의 첫눈에 반했다.
00:30바로 그 집 별채 같은 방에 월세를 들었다.
00:35다음엔 결혼 후에 몇 번의 이사 끝에 또 한 번 집을 보러 갔을 때다.
00:4111월이었는데 이번엔 단지 여기저기에 낙엽들이 잔뜩 튕그렀다.
00:48너무 멋져서 집은 대충 보고 무조건 계약했다.
00:53두 집 모두 낙디 낡았었지만
00:56살면서 했던 가장 아름다웠던 이사였고 거주였다고
01:00그런 이사를 그런 집을 또 한 번 찾고 싶다 했다.
01:27피어나는 것만이 아니라 떨어진 것들과 함께한 시간과 장소도
01:32잊을 수 없는 인생의 추억이 되는
01:3411월
01:36그리고 밤
01:37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01:41당신의 밤과 음악
01:42이상협입니다.
02:42대부분의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과 장소를 잊고 싶다.
02:42당신의 밤의 시간은
02:42아멘
03:25니콜라이 루간스키의 피아노 연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이장초의 3악장 들려드렸습니다.
03:34밤의 한 페이지 오늘은 프랑스 작가 셔를르 줄리에이의 소설 가을 기다림의 한 페이지 만나보시죠.
03:45아멘
04:21셔를르 줄리에는 55세이던 1989년의 문단에 등단했습니다.
04:26많이 늦은 나이였죠.
04:30그러나 섬세하고 격정적인 소설과 시와 희곡 등을 두루 쓰면서 열성 팬들의 꾸준한 지지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04:42작품 중 일부는 프랑스 고등학교의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르의 교육과정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04:52소설 가을 기다림의 주인공은 5년을 함께 살았던 연인과 헤어지고 크나큰 이별의 상처에 시달립니다.
04:59파리를 떠나 깊은 산골에 들어갈 정도입니다.
05:06그곳에서도 이별의 상처는 절대 치유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05:10하지만 어느 날 그는 마을의 순박한 여성 마르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05:19그는 그녀에게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 마을을 아예 떠날 생각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05:51마르틴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원으로 연결된 헛간으로 살아갑니다.
05:57나는 나락에 빠진 듯 절망했다.
06:01내가 공들여 만들어 놓은 각별한 분위기를 이토록 불쑥 깼다면
06:06그것은 그녀가 내게 별로 흥미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06:12그녀가 나간 이상 나는 더 할 말이 없었다.
06:16그녀가 다시 돌아오자 방 안에는 차가운 바깥바람이 밀려들어왔다.
06:21나는 나의 실망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얼굴을 돌렸다.
06:26그리고 서둘러 작별 인사를 했다.
06:31바깥에 나가 몇 발자국 걸은 다음 한 걸음도 더 내딛지 못한 채
06:35오랫동안 빗속에 서 있었다.
06:40내 방에 들어가려고 문을 열려는 순간
06:43문이 빡금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06:48산골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외출할 때 문을 잠그지 않았다.
06:53문을 밀치고 들어가 불을 켜고 방 안을 둘러보았다.
06:59책상 위에 종이 한 장이 놓여있었다.
07:02그 위에 황급히 휘갈겨 쓴 듯한 글이 쓰여져 있었다.
07:09떠나지 말아요.
07:11떠나지 말아요.
07:13당신이 가진 모든 것 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으니.
07:18마르틴.
07:21어떤 결심을 해야 할지 미쳐 생각할 겨를도 없이
07:24나의 마음은 어느새 내가 떠나지 않을 거라는 선언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
07:31그 방식을 찾느라 분주해져 있었다.
07:36사랑 고백을 듣던 마르틴은 잠깐 나가서
07:39그의 집에다 승낙의 메모를 쓰고 왔던 거죠.
07:43직접 승낙하기엔 너무 부끄러웠던 걸까요.
07:49이별의 상처에 오래 힘들어하신 분들께도
07:51그런 새로운 사랑이 찾아들기를 기원해봅니다.
08:14이별의 상처에 따라서
08:25이딴 백화를
08:26그맛이
08:27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