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여러분 역시 혹시 요새 야차룰이란 말이 들어보셨습니까? 야차룰이라는 말이 요즘 아이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약간의 위험한 말을 얘기하는데 오늘 저희
00:11함께 할 주제가 바로 이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주제는요. 다쳐도 책임없다. 아이들 사이의 번지는 야차룰. 어찌된 사연인지 꽁트로 먼저 만나보시죠.
00:23눈에 넣어도 안 아픈 게 자식이라고 하죠. 근데 아무리 금쪽같은 자식이라도 부모라면 한 번쯤 넘어야 할 고비가 있더라고요. 바로 질풍노도의
00:33사춘기였습니다. 우리 아들은요. 유독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고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잦아서 늘 제 걱정을 샀습니다.
00:42그러던 어느 날 아들 방을 정리하던 저는 도저히 믿기 힘든 걸 발견하게 됐습니다.
00:49어머 이게 뭐야? 각서. 서로 다치거나 죽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어머 어머 어머 어머 이게 뭐야? 우리 아들 이름이 여기
00:58왜 있어? 어머 어머 진택아! 너 이리 좀 와봐!
01:02아니 왜? 왜 그러는데?
01:04너 이게 뭐야?
01:05너 혹시 누구랑 싸웠어?
01:07아 엄마는 왜 자꾸 남의 방을 함부로 뒤지고 그래?
01:10이게 뭐냐니까! 너 누구 때렸니? 아니 아니 서로 합의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01:18엄마는 걱정할 것 하나도 없으니까 걔랑 나랑 야차를 각서 쓰고 그냥 치고받고 그냥 한 거야.
01:26서로 다 동의하고 이렇게 한 거니까 엄마한테 피해가 전혀 없어. 신경 쓰지 마.
01:30뭐 합의? 다쳐도 죽어도 책임을 안 묻는다는 게 그게 합의야?
01:35너 대체 이게 왜 그러니 진짜!
01:38요즘 애들 다 이렇게 한다니까 괜히 오버하고 그러지 마.
01:43제가 발견한 종이 아래에는 아들의 이름과 지문 그리고 낯선 또래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01:50처음에는 이게 대체 뭔가 싶었죠.
01:53떨리는 마음으로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01:56요즘 일부 청소년대 사이에서 이른바 야차룰이라고 불리는 결투각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02:02그리고 며칠 뒤에 제가 우려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02:08우리 아들 세상에 누가 이렇게 뺏니에 어떡해? 어떡해? 얼굴이 왜 이러니 너?
02:15아 괜찮아 엄마 그냥 조금 조금 그냥 다 조금 맞은 거야.
02:19많이 맞은 거야 얼굴이 이 모양이 됐어 세상에.
02:23그냥 맞은 얼굴이 아니야 이거. 누가 때렸어 어?
02:26나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02:28엄마 엄마 신고하면 안 돼. 신고해도 소용도 없는데 신고하면 안 돼.
02:32뭐 뭐? 무슨 말이야?
02:33서로 합의하고 한 거니까 각서도 다 썼고 그랬어.
02:37그러니까 다쳐도 책임지고 오르지 않기로 했으니까 그냥 그냥 이렇게 있으면 돼 그냥.
02:43아들은요 상대방과 싸우기를 미리 약속했고 심지어 다쳐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썼다고 했습니다.
02:49하지만 아무리 서로 동의했다고 해도 우리 아들이 다친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걸까요?
02:56전 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요?
02:59어머 이거 어떡하냐.
03:00부모님들 이런 거 보면 가슴이 철렁할 텐데.
03:03그런데 실제로 일이 일어났어요.
03:06야차룰이라는 게 뭐예요?
03:07야차룰?
03:07저도 몰라서 찾아봤어요. 야차 그 막 도깨비 있잖아요. 이게 그런 건 것 같아요.
03:12야차를 어떤 채널명으로 쓰는 유튜브 채널에서 유래된 것 같아요.
03:18우리가 정식 격투기 같은 거를 보면 체급도 있고 보호장구도 있고 무엇보다도 심판이 있지 않습니까?
03:26그건 하나의 스포츠잖아요.
03:27그런데 이런 게 없이 그냥 맨몸으로 싸우는 거.
03:31그걸 이제 야차룰이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03:33이게 그냥 싸울 때 문제가 되는 게 아니고 서로 싸우기 전에 합의 각서 같은 거를 쓰나 봅니다.
03:41그래서 다쳐도 신고하지 않겠다.
03:43그리고 다쳐도 법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
03:46뭐 이런 각서까지 쓰고 이러한 일이 당연히 백주대낮에 광장에서 벌어질 리는 없잖아요.
03:53지하 주차장이나 아주 으슥한 골목길 이런 데서 벌어지다 보니까 어떤 문제가 생겨도 이를 갖다가 문제 삼을 사람이 또 없는 거예요.
04:02인적이 드문 곳에서 목격자 같은 것도 없으니까.
04:05그리고 이 문제가 진짜로 발생했을 때 달아나버리고 이를 말려줄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04:12이게 다쳐도 문제 삼지 않는 약속까지 있으니까 별 문제 생기겠어?
04:16이런 식의 어떤 문제점들이 생기는 걸 야차룰 싸움이라고 하나 봅니다.
04:20야차룰 때문에 사망사건까지 발생을 했다고 하는데 정말 충격적입니다.
04:26그런데 더 큰 문제는 요즘 실제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야차룰 같은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이 또 생겨났다는 부분이에요.
04:35학교 현장에서 야차룰, 스파링 싸움 때문에 정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04:41신종 학교폭력의 유형으로 볼만한 것 같아요.
04:44그런데 학생들 사이에요.
04:46우리는 합의했으니까 서로 때려도 괜찮다고 했으니까 이거 학교폭력 아니에요.
04:52이거 처벌받지 않아요.
04:54이런 잘못된 인식까지 퍼지면서요.
04:57정말 유행화를 하고 있어요.
04:59말도 안 되는 일이죠.
05:02그래서 교육청과 경찰청에서도 지난 8월
05:05이 야차룰을 신종 학교폭력 유형으로 보고 발생 경고를 내렸습니다.
05:11폭력이 상당하죠.
05:14특히 최근에는 한 20대 여성이 이 야차룰 싸움을 강요받다가 숨지는 일까지입니다.
05:22더 이상 장난으로 볼 상황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