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1978년 10월 서울 영등포역. 표값 500원이 없어 어린아들과 발을 동동 구르던 한 여인의 사정을 들은 역장은 모자를 그냥 보내줬습니다.
00:0948년의 세월이 흘러 아들이 암에 걸려 먼저 세상을 떠나자 80대 할머니가 된 여인은 죽기 전에는 표값을 갚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00:17위해 영등포역을 다시 찾았습니다.
00:20손에는 현금 500만원 그리고 편지 한 장이 들려있었습니다.
00:24오늘 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80대 할머니가 서울 영등포역을 찾아와 흰 노트에 적은 편지와 현금 500만원을
00:34건넸습니다.
00:35영등포역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인사로 시작한 편지에는 아주 오래된 빚을 이제야 갚으려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00:41편지에 따르면 할머니는 1978년 10월 정읍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완행열차를 타고 영등포역에 도착했습니다.
00:49그러나 돈이 부족해 자신의 표만 사고 아이의 표는 사지 못했습니다.
00:54당시 역장은 아이표값 500원을 내라고 했지만 딱한 사정을 들은 뒤 그냥 보내줬습니다.
00:59할머니는 편지에 그때 절을 하고 돌아서면서 이 돈은 내가 죽기 전에 갚겠다고 다짐했다며
01:05지금은 많이 늦었지만 그리고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받아달라고 적었습니다.
01:11영등포 그리고 다른 곳의 모든 분께도 감사드리며 사랑한다.
01:15남곡동 할매올림이라는 말로 편지를 마쳤습니다.
01:1848년의 세월 동안 표값을 잊지 않고 갚은 할머니에게 영등포역 직원들도
01:23남곡동 할매께라는 제목의 답장을 써 역사 게시판에 붙였습니다.
01:28직원들은 답장에 그날 영등포역에서 건네주신 용기와 따뜻한 마음,
01:33큰 감동 덕분에 매일을 선물처럼 보내고 있다면서
01:36누군가에게 받은 배려와 친절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셨다.
01:41저희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과 좋은 기억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적었습니다.
01:45할머니는 암투병을 하던 아들이 최근 세상을 떠나자
01:48오랜 세월 간직해온 마음의 빚을 갚고자 편지와 현금을 준비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01:55한국철도공사 수도권 서부본부 관계자는 할머니께서 현금을 주셨을 때 완강히 거절했지만
01:59꼭 영등포역에 주고 싶다고 하셔서 끝내 받게 됐다면서
02:03신원 밝히기를 원하지 않으셔서 감사함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다
02:06역사 내의 답장을 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02:09한국철도공사는 할머니께서 주신 돈은 기타 수익으로 처리했으며
02:13사용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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