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쌍꺼풀 없는 눈에 도화지 같은 이미지로 천의 얼굴을 소화하는 춤으로 연기파 배우 박소담이 영화 경주기행으로 돌아왔습니다.
00:10몇 년 전 갑상새맘 투병 과정을 지나며 더 성숙해진 모습인데요. 김정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00:20남들이 모르는 박소담의 찐매력은?
00:24찐매력? 의외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걸 좋아한다?
00:28무언가를 좋아하면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
00:32후회되는 순간? 내가 아팠을 때 날 탓한 것?
00:36그러고 제일 잘한 건 그걸 깨닫고 날 품어준 것?
00:39나의 원피 캐릭터?
00:41아무래도 경주기행 영주지 않을까?
00:47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한 내 모녀의 가족 복수 여행기 경주기행.
00:53배우 박소담은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법대 출신 백수 둘째 딸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습니다.
01:00사진 찍는 장면을 보시면 제가 가장 활짝 웃고 있거든요.
01:05좀 가끔 모나기도 하고 엄마한테 막 소리도 지르고.
01:09그런 영주의 다양한 모습들이 있어서 저는 연기를 하면서 훨씬 재밌었던 것 같아요.
01:16배우들과의 호흡이 유난히 좋았던 현장.
01:20특히 영화 기생충 속 악연이었던 배우 이정은과 모녀로 호흡을 맞춘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01:26제가 지금 많이 미안한 복숭아로 많이 괴롭히고 그러다가 저도 언니한테 술병으로 머리도 맞고 진짜 이번에 딱 엄마와 딸로 만나게 돼서
01:38진짜 행복했어요.
01:41학창시절 뮤지컬 한 편에서 시작된 배우의 꿈.
01:45단편 영화로 시작해 스펙트럼을 넓히다.
01:482015년 검은 사제들로 영화계 박소담 이름 석자를 각인시킵니다.
01:54그런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작품이고.
02:01아니 이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내가 언제 삭발을 해보며 언제 그 정도로 막 피를 토하며.
02:10그때 머리가 너무 길어서 진짜 드라이기로 한 20분을 말려야 됐었는데 아침에 한 40분을 더 잘 수 있더라고요.
02:18삭발을 하니까.
02:21이 작품으로 영화제 각종 상을 싹쓸이하며 단숨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지만 슬럼프는 이때 찾아옵니다.
02:29그의 작품도 1년에 6작품을 했었어요.
02:33제가 연극 2개, 드라마 2개, 영화 2개.
02:35어느 날 딱 되게 오랜만에 쉬는 날이 주어졌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는 거예요.
02:41갑자기 너무 달라진 나의 이 모든 주변 상황들을 받아들일 시간이 좀 필요했던 것 같아요.
02:51마음이 흔들릴 때 연극은 제자리를 찾아준 동력이 됐습니다.
02:55그 역할을 딱 해내고 끝나고 딱 나와서 팬들을 그냥 박소담으로 만나서 막 이야기를 나누는 그 1시간, 1시간 반이 너무 힐링되고
03:06재밌는 거예요.
03:07신구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처럼 아흔이 돼서도 무대에 서는 게 제 꿈이에요.
03:13기회는 다시 찾아옵니다.
03:17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은 이른바 제시카 징글과 맞물려 박소담의 국제적인 지도를 높였습니다.
03:25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03:29전 이걸 아직도 하게 될 줄 몰랐어요.
03:33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03:36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이사촌.
03:39띵동 이렇게 했었어요.
03:42기정 역할에 박소담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봉준호 감독.
03:47남매로 출연한 최우식과의 닮은 그림체도 캐스팅에 영향이 있었을까요?
03:53처음 뵙겠습니다 이러고 둘이 앉아보고 카메라 보라고 하고 감독님이 되게 다양한 각도로 저희 둘을 찍으셨는데
04:01그 사진을 나중에 보내주셨는데 너무 닮은 거예요.
04:07감독님도 약간 그 염두도 해주셨을 것일까요?
04:09그러신 것 같아요.
04:11기생충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04:15저는 제가 언제든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 연락할 수 있는 언니 오빠들을 한꺼번에 많이 얻은 것.
04:26충무로 공무원이란 별칭이 붙을 만큼 주임없이 달리던 청춘의 길목에서
04:31갑상샘아암이란 복병을 맞닥뜨릴 때
04:34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04:37목소리는 돌아올까?
04:39두려움에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지만
04:42아픔은 나를 온전히 품어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04:46저를 스스로를 많이 탓했어요.
04:49왜 이렇게 관리를 못해서 이러면서 근데
04:51아 나 그때 괜찮지 않았구나.
04:54그래서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신 분들에게도
04:58안 괜찮으신 게 당연하니까
05:00너무 괜찮아지시려고 하지 말고
05:02좀 힘든 걸 이 세상에 누군가 한 명에게라도 꼭 얘기를 하셔라.
05:09꽉꽉 채워넣었던 성실함 속에
05:12적당히 주임표도 넣을 줄 알게 된 요즘.
05:31좋아하던 운동을 더 열심히 하다 보니
05:34액션 연기에도 욕심이 갑니다.
05:37재밌고 또 눈에 보이니까
05:39그리고 제 스스로도 체력이 길러지니까
05:42에너지도 올라오고
05:44제가 거울을 봐도
05:45표정이 뭔가 점점 나아지는 것만 같고
05:48안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05:51지금 정은 언니도 액션을 하거든요.
05:54저는 끊임없이 제가 할 수만 있다면
05:57할머니가 돼서도 하고 싶어요.
06:01데뷔 13년.
06:02이미 믿고 찾는 이 배우.
06:0510년 뒤에 비호 박소담.
06:07어떤 모습일 것 같아요?
06:1046이네요.
06:11지금과 똑같을 것 같아요.
06:14이렇게 또 계속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06:18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고
06:20또 저의 이야기를 하면서
06:23오늘처럼 10년 전 검은사제들 때 이야기를 하듯
06:27또 경주기행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06:32차곡차곡 쌓아올릴 박소담의 다음 10년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06:38YTN 김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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