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최근 세계 경제에서 가장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두 장의 성적표가 나란히 공개됐습니다.
00:06중국과 타이완의 성적표입니다.
00:08타이완의 2분기 성장률은 12.9%, 선진 경제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숫자입니다.
00:15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성장률은 4.3%,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3년 반 만에 최저치이자 정부 목표를 믿돈 성적입니다.
00:23같은 중화권, 같은 제조업 강국, 그런데 두 나라의 경제 그래프는 정반대 방향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00:30뒤바뀐 무역 지도의 안쪽을 들여다보겠습니다.
00:35올해 5월 세계 무역사에 기록될 만한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00:39타이완이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수입국 3위에 올라선 것입니다.
00:44멕시코와 캐나다 다음 자리입니다.
00:46수십 년간 미국 수입시장 상위권을 지켜온 중국이 인구 2,300만의 섬에 자리를 내준 것입니다.
00:54동력은 단연 인공지능 AI입니다.
00:57지난해 미국의 타이완산 수입액은 2,010억 달러, 전년 1,160억 달러에서 1년 만에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01:04첨단 AI 칩의 약 90%가 타이완에서 생산됩니다.
01:09전 세계 AI 데이터 센터에 쏟아지는 돈이 결국 타이완으로 흘러들어가는 구조입니다.
01:15성장률도 폭발적입니다.
01:17지난해 8.6%에 이어 올해 1분기 13.7%, 2분기에도 12.9%를 기록했습니다.
01:24타이완 증시는 영국과 캐나다, 인도를 제치고 세계 5위 규모로 올라섰습니다.
01:301980년대 아시아의 호랑이가 AI를 타고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01:35같은 시기 중국의 표정은 정반대입니다.
01:382분기 성장률 4.3%, CNN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정부 목표치인 4.5에서 5%를 믿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01:48속을 들여다보면 더 어둡습니다.
01:50상반기 고정 자산 투자는 5.7% 감소했고, 특히 부동산 투자는 18% 급감했습니다.
01:57글로벌 금융그룹 ING는 중국 물가가 10분기 가까이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02:05시장 경제 전환 이후 가장 긴 극면입니다.
02:08수출과 첨단 제조업은 버티고 있지만 내수와 부동산이 성과를 갉아먹는 전름발이 구조입니다.
02:15결국 7월 말 중국 지도부는 정치국 회의에서 추가 부양을 약속했습니다.
02:19그러나 내놓은 표현은 점진적 지원이었습니다.
02:22시장이 기대한 대규모 부양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02:26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일본화 논쟁이 힘을 얻는 배경입니다.
02:32중국 정부가 신중한 카드를 택한대는 이유가 있습니다.
02:35우선 혹간 사정입니다.
02:37지방정부의 숨은 부채를 정리하는 6조 위안 규모의 채무 교환 작업이 아직 진행 중입니다.
02:43빚을 갚는 도중에 다시 빚으로 경기를 띄우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02:48위안화도 변수입니다.
02:49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도 환율의 기본적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했습니다.
02:55공격적으로 돈을 풀면 환율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02:59마지막은 실탄 악기기입니다.
03:01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대규모 부양 카드는 남겨두겠다는 계산입니다.
03:08시장에서는 상황이 나빠지면 10월 정치국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03:15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 중국과 타이완의 그래프는 교차했을까요?
03:19두 곡선을 움직인 힘은 같습니다.
03:22AI 그리고 미중 패권 경쟁입니다.
03:25미국의 고율 관세와 수출 통제는 글로벌 공급망을 중국 바깥으로 밀어냈습니다.
03:31그 빈자리를 채운 것이 타이완이었습니다.
03:34AI 붐이 만들어낸 천문학적인 수요가 동세선 바깥의 타이완으로만 흘러든 것입니다.
03:40미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타이완을 더 깊숙이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03:455천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가 대표적입니다.
03:48타이완 기업들이 미국의 공장을 짓는 대가로 고율 관세를 피하는 구조입니다.
03:54중국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습니다.
03:57알자지라에 따르면 중국 정부 대변인은 타이완의 미국 밀착이 타이완의 경제 이익을 빨아들이고 핵심 산업을 공동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04:07타이완 해업 주변 해상 순찰을 강화하며 군사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04:12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반격은 기술자립입니다.
04:15최근 중국이 반도체 핵심 설비인 액침 DUV 노광장비를 자체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04:24성능은 아직 선두권에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미국의 봉쇄선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 자체가 유의미한 신호를 읽힙니다.
04:33말과 힘 그리고 기술 중국은 세계의 지렛대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04:39다만 타이완의 화려한 축제 뒤에도 그림자는 존재합니다.
04:43반도체 산업이 직접 고용하는 인원은 많아야 35만 명.
04:48대다수 국민에게 AI 호황은 아직 남의 이야기입니다.
04:51게다가 TSMC 한 종목이 증시의 40%를 차지하는 편중도 위험 신호입니다.
04:572천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미 무역 흑자 역시 적자를 용납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05:05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나라가 있습니다.
05:09바로 대한민국입니다.
05:10반도체 수출에 의존하고 대미 흑자를 쌓아간다는 점에서 한국의 구조는 타이완과 닮아 있습니다.
05:17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타이완보다 더 복잡합니다.
05:21최대 교역국인 중국은 장기 침체의 초입에 서 있고 AI 수출 시장에서는 타이완이라는 경쟁자가 앞서 달리고 있습니다.
05:29대미 흑자 압박과 AI 추격전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우리 반도체와 한국 경제는 과연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요?
05:39뒤바뀐 무역 지도 위에서 한국의 자리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05:43그리고 지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 그려지고 있습니다.
05:48지금까지 한방이슈 김지영입니다.
06:00감사합니다.
06:00감사합니다.
06:00감사합니다.
06:00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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