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그렇게 갑자기 옷차림도 젊게 바뀌고 안 뿌리던 향수도 뿌리고 뭔가 좀 수상하더라고요.
00:09그렇게 나가면 늘 밤이 다 돼서야 들어왔고요.
00:22어휴, 여보.
00:25안 자고 있었어?
00:26사람이 나가서 연락도 없이 안 들어오는데 잠이 와?
00:30지금까지 뭐 했어?
00:32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주말에 이렇게 늦게까지 해.
00:37팀장 다만큼 더 열심히 해야지.
00:41이거 늦잇카페에서 사온 디저트인데 요새 핫한 거네.
00:46내일 태열이랑 먹어.
00:48늦잇카페?
00:50아, 요즘 뭐 느낌 좋은 카페라고 말쓰름 맛있어.
00:54그건 나도 알지.
00:57아니 왜 애처럼 안 쓰던 유행어 같은 걸 쓰고 그래?
01:01근데 주말인데 회사 근처에 이런 거 파는 카페가 문을 열어?
01:06어, 뭐 열었던데.
01:08뭐가 있긴 있어.
01:10아휴, 우리 공주님 잘 있나?
01:15요즘 몸도 무겁고 내년엔 태열이 학교도 가야 해서 공부도 챙겨야 하는데.
01:22학원 없이 엄마 표로 하려니까 너무 버거워.
01:26주말엔 집에서 당신이 태열이 공부 좀 봐주면 좋겠는데.
01:30요즘 너무 바쁜 거 아니야?
01:31아니 여보, 내가 어디 놀러 다니는 게 아니잖아.
01:35이게 다 우리 네 식구의 안정된 미래를 위한 투자라니까.
01:40근데 입술 안쪽이 왜 이렇게 까매?
01:44그러게.
01:45응? 입술 안쪽이?
01:47두 쪽으로 먹었나?
01:47두 쪽으로 먹었나?
01:48어떡해. 나도 그 생각.
01:50간이, 간이 안 좋은 거 아니에요?
01:52물렸나?
01:53뭐 안 되는 거야?
01:55어머나.
01:56혹시 와인 마셨어?
01:58어.
01:59아, 무슨 와인을 마셔.
02:04아, 나 피곤하다.
02:07나 씻으러 갈게.
02:08평소에 쓰지도 않던 유행어를 쓰고
02:10옷차림부터 말투까지 젊어지려고 애쓰는 사람처럼 보이고
02:14거기다 일한다는 사람이 와인도 한 잔 한 거 같고
02:17뭔가 다 수상하더라고요.
02:20그러다 결정적인 걸 보게 된 거예요.
02:25너무 찜찜한 마음에 남편 핸드폰을 살펴보게 됐는데
02:29메신저 대화는 보안 설정이 돼 있어서 확인을 못했고
02:33대신 사진첩에
02:35이 사진 하나가 찍혀있더라고요.
02:40자, 어떤 사진입니까?
02:43딱 봐도 젊은 여자랑 커플 옷까지 맞춰있고 이런 이상한 사진을
02:47어, 이 항공샷 요즘 MZ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건데?
02:53하, 항공샷?
02:57사진을 왜 정수리를 찍는 거야?
03:02이 남자 이거 바람 피우는 거 맞죠?
03:07에이, 이거 가지고 바람이라고 하겠나?
03:10어떻게 이거 가지고 바람이라고 해?
03:11자, 정수나 사모장 바람 같아요? 이 정도면?
03:13느낌이 세요. 바람 같아요.
03:15아, 그리고 커플룩?
03:16아까 연두색 기분 나빠.
03:21저 사진이 문제입니다, 이제.
03:24혹시
03:26이전에도 남편분이
03:29여자 문제로 의심 살만한 행동을 하신 적이 있으셨을까요?
03:34아니요, 전혀요.
03:37늘 성실했어요.
03:39허투루 돈 쓰는 법도 없고
03:42항상 월급 차곡차곡 모아서 언제쯤 내 집 마련할지 계획 세우던 사람이었어요.
03:48그러다 둘째까지 생기니까
03:50더 신나서 가족의 미래를 그리던 사람이었는데.
03:55갑자기 변한 것 같아서.
03:58이제 출산이 코앞인데 이게 뭔 일인데, 도대체.
04:02뭔 일 알아야 돼, 지금.
04:04남편분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게 맞는지
04:07조사해 드리면 될까요?
04:09잘 모르겠어요.
04:11바람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04:14바람이 아니라면 대체 이 사진은 뭔가 싶고
04:18일단
04:19이 사람이 주말마다 정말 회사에 가는지
04:23바람으로 의심할 만한 수상한 점은 없는지
04:26그것부터 알아봐 주세요.
04:30네, 알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