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 전
- #2424
[다큐24]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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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트랜스크립트
00:00기술을 잇는 손들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00:30야생의 매를 부르는 신뢰의 손, 촘촘하게 갓을 엮는 섬세한 손, 묵직한 나무로 구조를 세우는 단단한 손, 수십 년의 시간이 쌓여 몸으로만 이어져온 전통 기술입니다.
00:50우리는 이들의 시간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사라짐이 아닌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01:00대전광역시, 매사냥이 전승되고 있는 곳입니다.
01:19매를 부리는 사람을 응사라고 부르는데요.
01:23이곳에는 26년째 매사냥을 지켜오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01:30저는 대전광역시 무용문화지 제8호 매사냥 기능보유자입니다.
01:36매를 훈련시켜 꿩이나 토끼를 사냥하는 매사냥은 고대 문명에서 시작돼 오늘날까지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유네스코 인류무용문화 유산입니다.
01:52고구려 고구려 고군벽화와 삼국사기에는 매사냥이 우리 민족의 생업이자 노리였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02:05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국가가 직접 매 사육과 사냥을 관리할 만큼 중요한 문화였습니다.
02:11그러나 지금 전통 매사냥이 실제로 이어지고 있는 곳은 대전과 전북 진안 단 두 곳뿐입니다.
02:22외로운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박용순 응사.
02:26그의 곁에는 늘 함께해온 매들이 있습니다.
02:30송골매라고 하고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매입니다.
02:37그래서 위에서 내려 찍을 때 우중왕복선이 이창융업할 때 속도하고 맞먹습니다.
02:43황조롱이랍니다. 황조롱이 스콧인데 아주 생긴 게 이쁘죠.
02:49참매고요. 시골 어르신들은 꿩을 잘 잡으니까 참매라고 부르지 않고 꿩매라고 해요.
02:55단거리 기습 사냥에서 꿩이나 토끼, 비둘기 등을 잡습니다.
03:03매와 응사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익혀갑니다.
03:09매 사냥은 그렇게 쌓인 호흡 위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03:14매를 부리는 일은 야생을 통제하는 일이 아니라 그 본능과 사람의 호흡을 맞추는 과정입니다.
03:21이 호흡을 지키기 위해 응사는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습니다.
03:27야생에 데려온 애들이기 때문에 훈련이 됐다더러 며칠 쉬면 다시 야생으로 복귀가 돼요.
03:35그래서 부단히 훈련을 해서 조건 반사적으로 오게끔 훈련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겁니다.
03:42그래서 매와의 신뢰를 지켜주는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03:48훈련에 사용되는 여러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시침이라고 하는데요.
03:54사냥할 때는 매의 동선 위치 추적을 위해서 시침이를 달죠.
04:00시각적으로 하얀 건 눈에 잘지 때문에 백빛을 다는 거예요.
04:04시침이가.
04:06박용순 응사가 오랜 시간 매 사냥을 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04:12내가 처음 매를 접한 게 초등학교 5학년 때 접했는데 내가 지금 70줄이 다 되는데도 매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04:22일종의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04:24그래서 매꾼은 뼛속 깊이 매를 좋아해야 돼요.
04:28야외 훈련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합니다.
04:36기초 훈련이 마치면 여기가 본 훈련장이에요.
04:40이게 50미터 거리인데 여기에 줄을 메고 3초 안에 반응해서 쫙쫙 오면 줄을 풀고 자유비행.
04:48유식한 말로 후리비행을 시킵니다.
04:51사냥을 나가요.
04:53매의 다리에 묶인 줄은 절근이라 부릅니다.
05:05응사와 매를 이어주는 단 하나의 연결입니다.
05:12절근을 풀고 자유비행을 하는 매.
05:16응사에게 신뢰가 없다면 자연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순간입니다.
05:22이때 응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매를 믿고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05:30매와의 교감이 중요한 매 사냥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오랜 시간 동안 익혀가는 기술입니다.
05:42절근을 푸는 그 순간.
05:44응사는 매가 자신을 믿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요?
05:50체험으로 해서 감을 감으로 익혀야 돼요.
05:53이거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고 실질적으로 체득.
05:58몸으로 배운 거 배워야 돼요.
06:00느낌 느낌으로.
06:02매의 표정이 이렇다 할 때는 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
06:06배고픈지 놀랐는지 사냥을 하고 싶은지 이런 걸 다 읽을 수 있어요.
06:12꿩을 향해 매가 날아올랐습니다.
06:19단숨에 꿩을 쫓아가는 매.
06:22사냥의 순간은 찰나였습니다.
06:26하지만 응사의 시선은 매의 방향을 놓치지 않습니다.
06:34매의 지나간 길을 잃고 그 동선을 따라 사냥을 마친 매를 찾아냅니다.
06:43매 사냥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07:01매 사냥은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07:11매의 본능을 이해하고 자연을 존중하는 응사의 따뜻한 손길.
07:23그 오랜 관계가 이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오게 했습니다.
07:29손의 시간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무형 유산이 있습니다.
07:44수천 번의 손길이 겹치고 겹겹이 쌓인 인내로 완성되는 갓일입니다.
07:52갓을 만드는 작업을 갓일이라고 하는데요.
07:57갓의 윗부분인 총모자와 둥근 차양 양태를 하나로 이어 완성하는 사람.
08:07그 장인을 입자자이라 합니다.
08:11국가 무형 유산 갓일 보유자 박창영.
08:17중조부터 해가지고 제가 4대째 내려와서 가사를 만드거든요.
08:21지금 가사를 시작한 지는 17살 때부터 해가지고 지금은 65년 됩니다.
08:28달아있는 도구 하나하나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08:36이 도구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듯 갓일 역시 여러 장인의 손이 모여 하나의 갓이 완성됩니다.
08:46그 과정에는 서로의 손을 믿어온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08:52그것은 혼자가 다 못합니다.
08:56양태장이 따로 있고 총모자장이 따로 있고.
09:00완전 보면 입자장이 그것은 평생을 배워도 혼자가 다 못하는 게 같은 일입니다.
09:06워낙 손이 마약하다 보니까.
09:08대나무를 가늘게 쪼개 엮어 차양을 만드는 양태장.
09:14우뚝 솟은 모자 부분을 말총으로 엮는 총모자장.
09:20그리고 두 부분을 하나로 완성하는 입자장.
09:26장인의 곁에는 오랜 시간 같은 손길을 바라봐 온 사람이 있습니다.
09:33아버지의 곁에서 손의 감각을 배우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박형박 이수자입니다.
09:41어렸을 때부터 계속 이제 봐왔던 거고.
09:44그리고 전공을 의상 쪽으로 하다 보니까 이제
09:48관심을 만드는 거에 관심이 되게 많았거든요.
09:51원래 주변에서도 가업을 이어야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계속해서 시작을 하게 된 것입니다.
09:58가업을 통해 전통이 전승될 수는 있습니다.
10:04하지만 갓일이라는 기술은 한 사람의 손만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10:10여러 공정의 장인이 모이고 그 손들을 연결하는 구조가 있을 때
10:18비로소 명맥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10:22양태, 총모자, 합자라고 하는 영역에 계신 분들의 분업과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10:30실질적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는 철저하게 분업과 협업을 위해서 이루어지는 생산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0:40여러 손이 맞물려 하나의 구조를 이루는 기술.
10:46더 큰 공간과 더 오랜 시간을 견디기 위해 수많은 장인의 손을 이끄는 국가무용유산.
10:55바로 대목장입니다.
10:59대목장은 한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판단의 중심에서는 기술자입니다.
11:07대목장은 2000년 이후 약 25년 만에 김영성, 이광복, 조재량 씨를 보유자로 인정했습니다.
11:17궁궐 건축의 전통기술을 전수받아 2006년 이수자가 된 뒤
11:24현장에서 기술을 지켜오고 있는 조재량 대목장.
11:29저는 주로 궁궐 복원 수리공사를 많이 했고요.
11:34경복궁 근정전부터 시작해서
11:37그 다음에 경회로 보수공사, 복원공사로는 경복궁 동궁권역
11:43그 다음에 태원전 권역, 그 다음에 흥례문 권역, 광화문 권역까지 공사를 하고
11:51그 이후로 도편소로서 경복궁 흥복전 권역에 복원공사를 주도적으로 했습니다.
11:58대목장의 일은 나무를 고르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12:03이 나무가 어디에 쓰일 나무인지, 어느 방향으로 힘을 받을지
12:09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지까지 눈으로 읽고 손으로 느껴야 합니다.
12:17건축재로서 좋은 나무는 성격이 좀 온순하다고 할까요?
12:23물론 강한 나무도 필요하지만 강한 나무가 쓰이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12:28성질이 강한 나무.
12:29그리고 너무 강하게 되면 그 자체로 건물의 변형을 가져오게 되거든요.
12:33그래서 성격이, 나무의 성질이 비교적 평탄하고 그런 나무들이 좋죠.
12:44조재령 대목장은 한 그루의 원목을 도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12:50도리는 서 있는 기둥 위에 얹혀 구조를 잇게 돼 중요한 부재입니다.
12:57원목에서 4각, 8각, 16각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13:0316각을 만든 다음에는 훌취기를 이용해서 32각을 만들고
13:07그다음에 바로 둥글게 원형으로 가공을 하게 되죠.
13:11작은 오차 하나가 건물 전체의 균형을 흔들 수 있기에
13:16이 작업에는 대목장의 정확하고 섬세한 손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3:23깎고 다듬고 맞추는 손끝의 반복 속에서
13:29원목은 마침내 기둥이 되고 건축의 뼈대가 됩니다.
13:35나무들이 서로 기대어 집의 뼈대를 이루듯
13:39대목장 역시 여러 장인의 기술이 어긋나지 않도록 현장을 지탱합니다.
13:45대목장은 전통 건축을 할 때
13:53소위 말해서 집을 지을 때
13:55많은 사람들을 이끌어서
13:59그 공사를 원만하게 진행을 해야 되거든요.
14:03관리자로서의 어떤 역할이 있고
14:06또 하나는 복원 같은 경우에는
14:09과거의 사진이나 문헌과 비교해서 설계가 다르게 됐을 때
14:13그런 것들을 찾아내고 바꾸고 하는 그런 역할이 있죠.
14:21대목장은 목조 건축의 전통 기술이 끊기지 않도록
14:26눈으로 몸으로 익히며 지켜왔습니다.
14:31설계 역시 그 방식은 다르지 않습니다.
14:37이것은 현촌도 내지는 현치도라고 부르는데요.
14:43저희가 실제 목재를 가공하기 전에
14:47똑같은 사이즈로 1대1 크기로 실제 크기로
14:51도면을 그려보는 거죠.
14:53그래서 이 과정에서 도면의 잘못된 부분이나
14:57맞춤이나 짜인 부분에
15:01그런 상세를 그려볼 수 있거든요.
15:05그렇게 하지만 부재의 정확한 모양이나 형태
15:08이런 것들을 알 수가 있고
15:11또 각 부재 간의 맞춤 상태
15:14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가 있거든요.
15:17수많은 현장을 거쳤지만
15:19완벽한 문화재 복원을 위해
15:22대목장은 다시 배움의 자리에 앉습니다.
15:26과거에 우리가 작업을 했지만
15:31시간이 지나면 많이 잊어버리거든요.
15:33또 굉장히 많은 건물들을 보수하고 새로 짓고 하기 때문에
15:36그런 것들을 다시 복귀하는 차원에서
15:39다시 좀 보고 있습니다.
15:41공부를 하고 기억을 하지만
15:43또 그와 동시에 많이 잊어버리기 때문에
15:45다시 볼 때마다 좀 새롭죠.
15:47다시 기억나는 것도 있고.
15:49건축 현장의 전 과정을 책임지기까지
15:54얼마나 오랜 시간과 깊은 숙련이 필요했을까요?
15:5925년 만에 보유자 인정.
16:02그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걸까요?
16:06기능과 기술을 익히는데
16:09오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16:13검증하고 평가하는 과정은
16:15작은 소품을 만들어내는 다른 분야와는
16:19훨씬 더 많은 시간과
16:21전문적인 시각을 가지고
16:23평가해야 된다라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16:27몸으로 익혀야 하는 전통기술은
16:31지금의 시대에서 이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16:36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16:38그 시간을 버텨낼 삶의 조건과
16:41생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죠.
16:45일단은 메가 천연기념 때문에
16:47일반인에 드는 사육 허가가 절대로 안 나가요.
16:50이수시험에 합격한 사람에 한해서
16:53제한적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어요.
16:55우리 지금 제자 이수자들의 허가를 3년 내줘요.
16:593년 일단 다 자연으로 돌려보내라는 거예요.
17:02저 같은 경우는 5년이고 보유자이기 때문에.
17:05그런 불편한 과정을 왜 걸치냐 얘기해요.
17:08자연은 자연대로 보호하고
17:10저같이 원형을 보존하려면
17:12야생매가 있고
17:14쉽게 제자들이 할 수 있는
17:16그런 방안이 돼야 돼요.
17:20매사냥은 아무래도 환경보건이
17:24여러 가지 동물에 관련된
17:26보호적 요소가 강화되다 보니까
17:28그런 측면도 있고
17:30환경에 따라서 변하거나 없어지는 것은
17:33매사냥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17:35갓일에 역시도 매한가지죠.
17:37그런데 현대 사회는 어떻습니까?
17:40모든 것이 물질적으로나
17:42아니면 정신적으로 변화의 속도가 되게 빠르고 다양하죠.
17:47전승자의 입장에서는
17:49이 영역을 계속 수행할 건지 말 건지에 관한 문제는
17:53생존의 문제로 바로 연결되게 돼 있습니다.
17:56갓일도 마찬가지입니다.
18:00사라지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18:03그 기술이 삶이 될 수 있었던 환경입니다.
18:08자연적으로 이렇게 가시 쓰는 분이
18:11연세 많은 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18:13현대인들은 도포에 가시를 잘 안 입잖아요.
18:17그래서 점점 사라져가요.
18:19그래서 지금 병원 애들이
18:21앞으로 이게 비전이 없으니까
18:23이거 생계 유지가 안 되거든요.
18:26가시 안 나가니까.
18:27갓일은 하루 몇 시간의 연습으로는
18:30익힐 수 있는 기술이 아닙니다.
18:33대나무 실에 굽기, 불의 온도, 손에 전해지는 미세한 감각.
18:40이 모든 것은 말보다 곁에서 오래 보며
18:44몸으로 익혀야 합니다.
18:46시간이 많이 투자해야 되는 그런 작업이거든요.
18:51그래서 재료 양태나 총모자가 다 준비되고 나서도
18:55열흘 이상을 좀 해야 되고
18:57작품 사립유 같은 경우는
19:00두세 달을 그냥 꼽아
19:01그 작업만 계속 해야 되니까
19:03자기와의 싸움도 있어야 되고
19:05그러기 때문에
19:06많이들 쉽게 접근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19:11그래서 갓일은 함께 시간을 쌓아온
19:15가족의 일이 되어왔는지 모릅니다.
19:19실질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심각한 괴리 있다라고 하는
19:25이 지점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9:28이런 전통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19:31활성화하는 데에서 큰 난제는
19:33보호했을 때의 박제화 현상의 문제
19:37그 다음에 이것을 좀 더 변형시킨다고 했을 때의
19:42이 원래적인 요소가 흐트러지는 관 문제
19:45이 두 가지의 충돌 지점에 문제가 있습니다.
19:48그러나 기본적으로
19:50무형유산은 어떤 문화든
19:53기본적으로 흘러흘러 변화하는 과정을
19:56막을 수는 없습니다.
20:00전통은 변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20:04그렇다면 무형유산은 어떤 방식으로 전해져야 할까요?
20:08이 질문은 전통을 지켜온 이들이
20:12현장에서 매 순간 마주하는 고민입니다.
20:18부재들이 하나로 맞물려 집이 완성되듯
20:21전승 역시 혼자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20:26조재량 대목장은 자신의 시간을 담은 기술을
20:30다음 세대와 나누며 전통의 연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47그렇다면 이 기술들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 위해
20:51우리 사회는 전통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요?
20:57수십 년간 전통을 지켜온 이들은 변화의 방향을 이렇게 말합니다.
21:02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젊은 세대들이
21:06전통문화라고 해서 너무나 특별하고
21:10우리가 손 안에 주먹 안에 꼭 쥐고 보존해야 될
21:15그런 가치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21:18현대도 얼마든지 이런 것들을 활용해서
21:21현대 건축이나 또는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21:25그런 식으로 좀 더 유연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
21:27그런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1:29사라질 위기라고 하는 표현보다는
21:34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21:39우리 민족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21:42그린 노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말할 아이가 없습니다.
21:46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존경을 표해야 되고
21:49이분들에 대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지만
21:52이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21:54이거를 우리가 총체적으로 얼마만큼 잘 이해할 거냐
21:56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현대적으로 어떻게 잘 활용할 거냐 하는
22:01이 논제가 좀 중요한 것 같습니다.
22:05그럼에도 불구하고
22:07누군가는 조용히 그 연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2:10산행 중에는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22:14시야를 확보해서 사냥하려고 하는 것
22:17박용순 응사가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22:21기술의 요령만이 아닙니다.
22:23매와 마주하는 태도
22:26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마음입니다.
22:29정성이 없으면 할 수가 없어요.
22:31단순히 어떤 테크닉으로 하는 게 아니에요.
22:34정성을 쏟아서 매한테 인정을 받아라.
22:37내가 매를 선택하니까 매가 나를 선택해야 돼요.
22:40항상 매 입장에서 생각하라.
22:42매가 말을 안 들으면
22:44내가 뭔가 부족했구나 반성하라는 얘기죠.
22:47매 탓을 하지 말고.
22:49어쩌면 전승은 그대로 지키는 일이 아니라
22:53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쓰일 자리를 찾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22:58갓의 형태는 시간을 견뎌왔고
23:02그 쓰임은 지금의 시간을 만나고 있습니다.
23:06이 순간 전통은 새로운 시도 속에서
23:11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23:13국민무용이산원에서 창작 활동 또한
23:18프로그램도 운영하고
23:20복원이라고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기도 하고요.
23:23전통적인 기술을 가지고
23:25현대화하는, 상품화하는 교육도 지금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23:28한때 일상의 품격이었던 갓이
23:34이제는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에서
23:38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3:40전통은 멈춰있지 않습니다.
23:43다만 새로운 자리를 찾고 있을 뿐입니다.
23:47그 자리는 이미 세계를 향해 열리고 있습니다.
23:53무용문화유산은 예전엔 인간문화재라고 불렀죠.
23:58바로 사람이 문화유산입니다.
24:01그 무용문화유산에 대해서 너무 편견을 가지고
24:05바뀌면 안 되고 저분들은 절대적인 것이다
24:10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24:12우리랑 똑같이 사람이다 라는 시각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24:16모형유산은 기록이 아니라 몸이 기억해온 손길입니다.
24:25그 손길은 오랜 시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져 왔습니다.
24:32오늘도 현장에는 말없이 손과 몸을 움직이며
24:37그 시간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24:40우리는 지금 사라짐을 묻는 대신
24:42변화 속에서 이어질 내일의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24:48감사합니다.
24:49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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