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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전


故 이순재, 실명 직전에도 '드라마 촬영'
"두 눈 실명 직전까지 드라마 촬영"
"이순재, '안 보이니까 더 훈련해야 한다'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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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국민대우고 이순재 씨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며칠 지났습니다.
00:06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다 이런 반응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00:14어제는 한 방송을 통해서 고인이 생전에 병실에서 투병하는 모습도 공개가 됐습니다.
00:21먼저 동료 연예인들의 목소리 들어보죠.
00:30돌아가실 정도는 아니었는데, 나 눈물 날 것 같아서 빨리 가려고 해요.
00:40왜 그냥 얘기도 없이 빨리 가요?
00:44제가 론모델 형이 95살까지 하면 나도 95살까지 연기할 거다고.
00:55약속 못 지키고 가시잖아요.
00:57좋은 데 가셔서 연극 많이 하시고 저도 곧 갈 테니까 거기서 뵈요.
01:06굉장히 건강하셨는데 다시 일어나실 줄 알았는데.
01:12임 변호사, 여기도 투병인 건데 이순재 선생님이 작년에 드라마 촬영 당시에 병세가 완연해서 두 눈을 거의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해요.
01:25그 K본부 드라마로 대상까지 받았었던 그 작품인 건데.
01:32그러다 보니까 소속사 대표나 매니저가 병문안을 오면 안 보이니까 연기 훈련을 해야 된다.
01:40그러면서 오히려 나한테 크게 읽어달라.
01:43그럼 내가 외우겠다.
01:46사실 대본을 보고 읽어도 암기한다는 게 90대 나이에 쉽지 않은데.
01:51들려주면 내가 이걸 외우겠다.
01:53대단합니다.
01:54정말 대단합니다.
01:56고인은 평소에도 이 연기 철학에 있어서 완벽한 대본 숙지를 늘 강조하셨다고 해요.
02:02완벽하게 대본을 숙지하고 또 우리나라 말을 완벽하게 구사해야지 그 감정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관객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라는 말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02:12이 고인에게 연기 대상을 안겨준 작품이었죠.
02:17이 K본부의 개소리라는 작품이었는데.
02:20이미 그 촬영 막바지쯤에는 왼쪽 눈은 보이지 않으셨고 오른쪽 눈도 시력이 완전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02:28전혀 티가 안 났는데요.
02:29드라마 보면.
02:30그렇죠.
02:30이제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완주해야 된다.
02:33그리고 평소보다 더 연기를 연습해야 된다는 그런 일념으로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에게 큰 소리로 대본을 다 읽어달라고 하셨고 그 소리를 듣고 완벽하게 대본을 숙지하셨다고 합니다.
02:48고인은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참 남달랐습니다.
02:52생전에 밝혔던 연기 철학 들어보시죠.
02:57나는 그저 무슨 전성기라고 느낀 건 별로 없는데.
03:00그냥 그저 여울 뿐이지.
03:02집에서 기어 나와더라도 현장에 따오면 일어서되어 있어요.
03:09예술은 완성이 없어요.
03:11우리는 항상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이다.
03:14정년이 없으니까.
03:15자기만 잘 버티면 쫓겨날리는 게 없단 말이에요.
03:17마무리 잘해야죠.
03:19그때까지만 하다가.
03:20끝까지 할 겁니다.
03:23송영훈 대변인.
03:24사실 연기에는 정년이 없다.
03:27맞죠?
03:28저도 방송을 진행하지만 방송에도 정년은 없는데.
03:31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총명함도 떨어지고 순발력도 떨어지고 해서 이렇게 물러나는 경우가 많이 있단 말이죠.
03:39그런데 이순재 선생님은 저렇게 구순의 나이까지 정정하게 쩌렁쩌렁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요?
03:45저는 겸손이라는 키워드로 설명을 하고 싶습니다.
03:49이순재 선생님은 오랜 연기 인생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작품과 연기 앞에서 겸손하셨던 분입니다.
03:56사실 이순재 선생님의 부고를 전하면서 그 어떤 언론도 국회의원을 신의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순재 전 의원 별세라고 하지 않지 않습니까?
04:03그 부분은 이순재 선생님이 위대한 연기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우리 정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겸손함의 덕목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04:13그렇기 때문에 늘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고 그 작품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거예요.
04:17그런데 생각을 해보십시오. 1956년에 데뷔를 했으니까 연기 인생이 70년 가까이 됩니다.
04:23어떤 작품이 내 앞에 왔을 때 아 나 이런 거 많이 해봤는데 그리고 내가 거장인데 내가 연기를 몇 년을 했는데 얼마든지 오만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04:31그런데 그런 태도가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KBS 연기 대상을 수상하고 타개하실 수 있었을 겁니다.
04:38이 점에서 우리 정치가 한번 돌아봐야 될 게 있습니다.
04:40저렇게 오래 연기를 하신 분도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 우리 정치는 국회의장이 집권당 대표했던 사람에게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런다.
04:496선 의원이 의사 진행하면서 같은 상임위원회의 5선 의원에게 5선 씩이나 돼가지고 이런다.
04:55이런 말들을 합니다. 겸손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04:57그런데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겸손하지 않은지는 오래됐습니다.
05:01그러나 정치 그 자체에 대해서 좀 겸손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05:04저 부고를 보면서 우리 정치인들이 좀 깨닫고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
05:08정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런 생각을 좀 해봅니다.
05:12요즘 저희 곁을 떠나는 연예인들 또는 스승들 참 많이 있습니다.
05:17마지막까지 이렇게 존경을 받기가 참 쉽지 않은데 이순재 선생님이 그걸 해내신 것 같습니다.
05:24삼각오인의 명봉을 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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