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전기충격기 넣어 도살”…흑염소 불법 도축

[앵커]
기력 보충 위해 흑염소 즙 찾는 분들 적지 않은데요.

잘 확인하셔야 겠습니다.

제대로 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비위생적인 곳에서 잔인한 방식으로 불법 도축을 해온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사관들이 컨테이너 공장을 급습합니다.

털을 뽑는 기계에 날카로운 도구들이 나옵니다.

기계엔 녹이 잔뜩 슬어 있습니다.

가스통과 함께 털을 태우는 토치가 놓여있고, 주변엔 타다 남은 털도 보입니다.

[현장음]
"이 털도 찍어, 아. 냄새가 나요."

건강원 업자 두 명이 운영한 불법 도축장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흑염소 500여 마리를 도축했습니다.

[인근 주민]
"개 농장 하면서 이제 흑염소까지… 개 못 키우게 하니까. 제가 봤을 때 흑염소 업종을 변경하려고."

수법은 잔혹했습니다.

염소 입에 전기충격기를 넣어 죽이는 방법을 썼습니다. 

임신한 암컷과 뱃속에 있던 새끼 염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기력이 없거나 병든 것으로 보이는 개체를 선별해 질병 검사 없이 우선 도축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강수천 / 제주도자치경찰단 서귀포지역경찰대장]
"기력이 쇠하거나 병든 염소를 도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 같이 포함해 도축하려고 그런 목적으로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공한 흑염소즙 1800상자를 팔아 1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부당이득에 대해 추징 보전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산편집 : 장세례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