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극사실주의 인체조각으로 유명한 현대조각가, 론 뮤에게 아시아 최초 개인전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00:08전시 시작 한 달도 안 돼 벌써 15만 명이 다녀갔는데요.
00:12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이후 최대 흥행 전시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00:16김정아 기자입니다.
00:20한 올 눈썹과 주름, 피부에 눌림 정도까지 정교히 계산된 조각상.
00:25편안히 잠에 빠진 듯한 거대한 얼굴 뒤쪽은 가면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00:32얼핏 다정해 보이는 연인의 불편한 표정은 조각상 뒷면 남성의 손에 해답이 숨어 있습니다.
00:416미터 넘는 대형 조각으로 부풀려진 여인의 시선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00:46저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작품들은 섬세한 기교보다 전해지는 감정의 섬세함이 더 경이롭습니다.
00:55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호주 출신의 조각가 론 뮤잉.
01:00단순히 진짜 같다 보다는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감정과 존재감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01:10죽음, 외로움, 불안 같은 우리 삶에서 가장 근원적인 감정을 담아내기 때문에
01:16그의 작품을 인간의 조건을 다루는 심리적 초상이라고 합니다.
01:22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씩 걸리다 보니
01:26지금까지 제작한 작품 수는 전 세계를 탈탈 털어 48점.
01:31론 뮤잉의 시기별 대표작을 끌어모은 개인전은 아시아에선 처음입니다.
01:39거대한 해골탑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작품 메스는
01:42옛 기무사가 있던 현대미술관 터와
01:45전시 공간의 특징에 흥미를 느낀 작가가 직접 제안한 이번 전시의 백미입니다.
01:51그러나 100개의 해골을 선박으로 운송해 미술관에 설치하기까지
02:10무척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02:12100개의 크레이트라고 하는 작품을 담는 박스에 옮겨져 와야 돼요.
02:18검역을 거치고 운송이 끝나고 부산항에 도착해서
02:23서울 저희 미술관까지 오는데 긴 여정이 걸렸습니다.
02:28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닭과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노인의 모습에서도
02:32어린 아기를 안고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엄마의 지친 표정에서도
02:38관람객들은 인간 내면의 복잡하고도 보편적인 감정들에 묘하게 공감합니다.
02:46YTN 김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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