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가 미사일처럼”…교도소 수감자 500명 이감

[앵커]
경북 청송은 지금 연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밤새 불씨가 미사일처럼 날아다녔다는데요.

옛 청송교도소인 경북북부교도소까지 위협받으면서 수감자들이 다른 곳으로 긴급 이감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야산을 집어삼킴니다.

불은 옛 청송교도소인 경북북구2교도소 외벽 바로 앞까지 번지자 교도관들이 소화기를 들고 진화에 나섭니다.

산불이 교도소까지 위협하자 수감자들을 버스로 긴급히 이송합니다.

안동교도소를 비롯해 경북북부교정시설 4곳에 수용돼 있던 3천5백여 명 이송을 검토했지만 5백명만 다른 곳으로 이감했습니다.

청송군청 뒷편 야산으로 불이 번져 건물 일부가 검게 그을리고 전기가 끊기기도 했습니다. 

[경북 청송군청 관계자]
"여기 바로 (청송군청) 앞에까지 왔었어요. 여기서 소화전으로 계속 불 끄고 그랬어요."

밤새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청송군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김점호 / 경북 청송군 ]
"미사일 쏘듯이 (불씨가) 날아왔다가 그 자리에서 조금 있으면 불기둥이 하늘을 10미터 이상 올라갑니다. 세상에서 진짜 무서운 걸 어제 한번 봤습니다."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마을로 번지면서 집은 그대로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트럭뿐 아니라 집기구들은 모두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날이 밝은 뒤에도 청송군 시내는 하루종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윤준환 / 경북 청송군]
"마스크를 잘 안 쓰는데, 요번 산불 때문에 너무 매콤하고 목이 쉬어서 마스크 2개 썼습니다."

청송군에선 이번 산불로 3명이 숨지고 주민 1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변은민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