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커녕 출마 서두르는 중진…한국당, 쉽지 않은 쇄신
오늘 자유한국당에서 처음으로 초선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중진 의원들은 오히려 불출마 요구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인적 쇄신 대신 보수 통합 기구를 돌파구로 내세웠지만 갈 길이 멉니다.
윤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례대표 유민봉 의원이 한국당에서 처음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유민봉 / 자유한국당 의원]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합니다."
중진들의 용퇴도 촉구했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데 재탕 선언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3선 이상 연임제한'을 제안하며 중진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하지만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영남과 서울 강남 중진 의원 16명은 일제히 반발하며 오히려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유기준 / 자유한국당 의원]
"개혁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는데 많은 의원들께서 의견을 좀 모아서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 법하다."
김정훈 의원도 "감정이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마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적쇄신 요구가 높아지자 황교안 대표는 돌파구로 '보수통합'을 꺼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들과 함께 구체적인 논의를 위한 통합 협의기구의 구성을 제안합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적으로 소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대표의 제안에 대해 유 의원은 진정성이 있다면 대화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유승민 포함 탄핵 5적도 정리 못하면서 무슨 통합"이냐고 반발했습니다.
초선 의원들이 모여 내일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지만 한국당의 쇄신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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