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살해’ 中 13세 소년, 어린 나이 탓에 3일 뒤 석방

중국에서는 13살밖에 안된 소년 살인범이 논란입니다.

10살 소녀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무참히 살해했는데, 어리다는 이유로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0살 소녀의 영정사진 앞에 수많은 조화 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소녀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은 이웃집에 살던 13살 차이모 군.

[왕모 씨 / 피해 소녀 아버지]
"(차이 군이) 우리 가게에 오더니 딸이 어디 갔는지 묻고 갔어요."

미술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소녀를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겁니다. 

그런데 범행 당일 붙잡혔던 가해 소년은 사흘 뒤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14살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 형법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가해 소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집단서명까지 나섰습니다.

[양모 씨 / 이웃 주민] (오디오만)
"(차이 군) 키가 170cm가 넘었어요. 여자아이들뿐 아니라 여자면 30대든 40대든 가리지 않고 가서 희롱했어요."

관영매체까지 나섰습니다.

[중국 CCTV 앵커]
"'작은 악마'가 활보하고 다니는 것은 비통하고 분노를 자아내는 일입니다. 가해자 엄벌뿐 아니라 유사한 비극이 재발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권오혁 / 베이징 특파원]
미성년자 형사처벌 연령을 낮춘다거나 부모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도 관련법의 개정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