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드러난 고유정 얼굴…범행 동기·살해 방법 ‘침묵’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의 얼굴이 결국 공개됐습니다.

이 내용은 잠시 뒤 자세히 짚어볼텐데요.

그런데 고유정이 도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전 남편을 살해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미궁입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먼저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갑을 찬 채 포승줄에 묶인 여성이 유치장을 나와 조사실로 향합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살인 피의자 36살 고유정입니다.

범행 당시 흉기를 휘두르다 다친 것으로 보이는 오른손엔 붕대를 감았습니다.

카메라를 의식한 듯 시선을 돌리기도 합니다.

머리를 풀어 헤친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가지런히 뒤로 묶었습니다.

체포된지 엿새가 지났지만, 고유정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살해 방법에 대해 여전히 입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신 수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유정은 범행 이후 전 남편의 휴대전화로 자신에게

"미안하다" "고발은 하지 말아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의 사형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들을 만나러 가는 설렘이 유가족의 절규와 통곡으로 돌아왔다"며 "도대체 무슨 죄가 있어 시신조차 훼손돼 찾지 못하는 것이냐"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의 혈흔에선 니코틴 등 독극물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160cm 내외의 고유정이 180cm에, 80kg이 넘는 피해자를 어떻게 살해했는지에 대한 의문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성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