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대중문화사의 한 획을 그었던 고인의 연기 인생을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00:06평론가님 나와 계십니까?
00:08네, 안녕하십니까?
00:10고인이 어젯밤 서울 강서구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에 세상을 떠났는데, 오늘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00:18그렇습니다. 생전 병상에서 퇴원 후에 막걸리 한 잔을 약속을 했었는데요.
00:24그런 일화가 다시 주목받아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00:28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건데요.
00:34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에 거동이 불편해져서 재활치료를 이어갔고,
00:39이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를 했습니다.
00:45올해 5월에 연기 인생을 되돌아본 다큐멘터리 파하, 최구랍리자가 방송됐지만,
00:52치료에 전념하면서 직접 카메라 앞에 서지는 못해서 이때도 좀 우려가 있었는데요.
01:00어쨌든 고인의 별세 소식에 방송계와 많은 분들이 애도를 하고 있습니다.
01:05이 생전 병상에서도 특유의 허탕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모습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01:11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장례식이 치러지게 되는 것은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은 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회 공헌에도 힘써왔고,
01:21전원일기의 아동이량 에피소드를 계기로 해서 활동을 해왔었습니다.
01:25네, 한 시대에 어른이 떠났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허망함을 느끼고 계실 것 같은데요.
01:31배우 최불암 씨, 67년 동안 드라마와 영화, 연극 무대를 오가면서 활약했었잖아요.
01:38최불암 배우의 연기 인생도 짚어주시죠.
01:41텔레비전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7년 서울중앙방송 현 KBS의 특채 6기 탤런트로 입사를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01:51한국형 수사물의 시초격으로 18년간 방송된 수사반장은 1971년에서 1989년까지 열찬에 방송이 됐고요.
02:03여기에서 박영환 반장 역을 했습니다.
02:0622년간 방송된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는 1980년에서 2002년까지 계속됐는데,
02:13여기에서 양촌이 김회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02:151970년대 산업화 사회부터 전국적으로 한국인에게 친근한 안방의 이웃이자 또 우상으로 자리 잡았고,
02:24오랜 세월 동안 그 뒤로도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서민적이고 포근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아왔고,
02:31국민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02:35그대 그리고 나아 같은 그런 작품을 통해서도 국민 배우로 더욱더 자리매긴 했는데요.
02:4070여 년 인생 연기에서 130여 편의 드라마와 90여 편의 영화, 55편의 연극에 출연하면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02:52지난 5월에는 고인의 연기 인생을 점유한 다큐멘터리에서 박근영, 백일석, 고두신, 최시라 등 동료 후배 배우들이 출연해서
03:00그의 연기와 인간적인 면모를 전했기 때문에 이 다큐멘터리도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03:07네, 또 고인의 연기 열정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게,
03:11최 불안 배우는 젊은 시절부터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라면 조연이든 노역이든 가리지 않았죠?
03:18네, 그렇습니다.
03:211927년 28살 나이에 처음으로 맡은 역할이 김종서 장군이었습니다.
03:28그것도 개유정난 당시의 노년 역할이었고요.
03:31이후로 줄곧 노역으로 여련을 하게 됐습니다.
03:34드라마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에서는 아예 이승만 대통령 역을 맡아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03:421980년 당시 41살의 나이에 80대였던 이승만 대통령 역을 맡았던 것이고요.
03:48수사 반장은 노인 역할은 아니었지만 한 7살 정도의 나이를 선보이기로 했었는데,
03:59여명의 눈동자, 영웅시대, 궁식객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을 했는데,
04:05주연과 조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말씀하신 대로 작품의 완성도와 인간미 넘치는 섬의 삶을 대변하기 위해서
04:12일평생 연기를 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04:16네, 고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바로 전원일기인데요.
04:21많은 분들이 또 향수에 잠기실 것 같습니다.
04:23최불안 배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가 우리네 아버지, 할아버지 이런 모습이잖아요.
04:29최불안 배우가 연기한 아버지의 모습이 당시에 대중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04:35아무래도 대가족을 이끄는 가장으로서 때로는 엄격하지만 또 자식들의 허물을 묵묵히 품어주는 따뜻함.
04:44그래서 한국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어른이자 아버지상을 완성을 했습니다.
04:50특히나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 속에서 고향과 가족의 해체를 겼던 많은 국민들에게 거대한 그리고 큰 정서적 안식처가 되어졌다 이렇게 볼 수가
05:01있겠습니다.
05:02특히 극적인 영웅 대신에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의 애환과 삶, 시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또 중심의 자리를 잡고 있어서
05:12우리 이웃이나 부모님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깊은 유대감을 많은 국민들이 느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05:20네, 또 최불안 배우 하면 특유의 중후한 목소리와 따뜻한 미소, 또 고개를 젖히면서 내는 특유의 웃음소리가 고인의 상징이었잖아요.
05:29한편으로는 진지하고 근엄한 이미지와는 달리 최불안 시리즈의 어떤 유머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었는데
05:36어찌 보면 대중이 그만큼 고인을 친근하게 느꼈다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05:41이런 대중문화 현상은 어떻게 보세요?
05:43네, 말씀하신 대로 상징적인 시그니처가 바로 웃음이죠.
05:48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기침하듯이 터치는 파하는 웃음소리가 친근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주었던
05:56최불안 배우의 독창적인 시그니처, 대표적인 표현이었는데요.
06:02사실 이 파하는 웃음 시리즈, 유머 시리즈의 상징입니다.
06:10그래서 누구나 알고 있는 굉장히 유명한 인물이 허당끼 있고 소탈한 모습을 보일 때 반전 매력과 또 동네 할아버지 같은 친근함을
06:19느끼게 되는데
06:20이런 점들이 이런 유머시의 시리즈에도 있었습니다.
06:23처음에는 고인도 자기가 희화화되는 것에 대해서 좀 불효력을 내내기도 했는데
06:28학생들이 이 시리즈를 보면서 잠시나마 입시 스트레스를 또 이렇게 털고 이러는 것을 보면서
06:35나중에는 출판사의 저작권을 무상으로 내주는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06:40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친근하게 섭외하는 방식을 또 너그랗게 포용하고
06:45세대를 연결하는 시대의 어떤 문화적 아이콘 역할을 스스로 했던 점에서 봤을 때
06:51대중적인 어떤 어른의 모습 이런 것도 잘 보여줬기 때문에
06:55이제 문화적 현상으로 더 시리즈 효과를 낸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07:00네, 또 요즘은 빠른 전개나 강렬한 캐릭터가 주목받는 콘텐츠가 많아졌잖아요.
07:05그런데 최불안 배우의 연기는 큰 동작이나 과장된 표현 없이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여 왔는데
07:11오늘날의 연기와 비교했을 때 최불안 씨가 보여줬던 연기의 미덕은 뭐였다고 보세요?
07:18네, 무엇보다도 이제 어떤 연기하는 어떤 측면에서 봤을 때는
07:27그렇게 멋지게 보이려고 인위적으로 부각하지 않았다라는 점이 큰 특징이게 되겠습니다.
07:34사실 연극계에서 처음 활동할 때는 최불안 배우가 그렇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07:40왜냐하면 당시만 해도 외모적인 측면들이 매우 중요해졌거든요.
07:46그래서 아마 이 최불안 배우는 자신의 외모와 정체성을 생각했을 때
07:50누구를 내가 대변하는 연기를 해야 될 것이냐, 누구를 더 캐릭터화 할 것이냐라고 했을 때
07:55결국 우리 보통 서민의 아버지 혹은 이웃을 대변해야 되겠다라는 연기를 평생 추구해왔던 것이
08:05이제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08:09그런 점에서 멋진 주연 배우만 하려고 하지 않고
08:12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의 폭을 넓히려고 했다는 점
08:17사실은 그 기반에는 연극 배우로서의 어떤 연기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서
08:22관객들이 보고서 하는 것들을 어떻게 구현해내느냐
08:25여기에 연기 철학을 매진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08:30네, 또 최불안 배우는 전원일기에서 김혜자 배우 비롯해서
08:34수많은 배우와 오랜 시간 호흡 맞춰왔지 않습니까?
08:37한 작품에서 20년 넘게 함께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08:41최불안 배우는 동료들에게 또 후배들에게 어떤 연기자이자 선배였을까요?
08:48사실 앞서서도 이제 그 후배들의 어떤 조언을 이렇게 소개도 해드렸었는데요.
08:55그런 점에서 한때는 굉장히 극단적인 선택에 관련된 그런 좌절도 겪었다고 합니다.
09:04그렇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자리매김을 해왔거든요.
09:09그래서 그런 점들이 이제 후배들한테도 굉장히 귀감이 됐다라는 겁니다.
09:13사실 연기자들이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09:16그 화려한 이면을 굉장히 고뇌와 갈등들이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09:21그런 점에서 유명세와 어떤 인지도보다는
09:24그 작품 속의 어떤 캐릭터를 통해서 연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행보를
09:30계속 보여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09:32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화려한 작품들 굉장히 많지만
09:35자기가 맡은 역할과 작품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측면
09:39그리고 대중적인 작품을 이제 관객들이나 국민들이 선호할 때
09:45꾸준히 계속 지속해가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죠.
09:48그래서 앞서서 수사반장이나 그리고 전환일기도 말씀하셨지만
09:53한국인의 밥상 같은 경우에도 14년 동안 꾸준히 해오신 거거든요.
09:59그렇기 때문에 한 번 맡은 역할이나 콘텐츠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면서
10:04국민과 호흡하려는 자세 이런 부분들이 지금 인터넷, 디지털, 모바일 시대의
10:10짧은 자극적인 콘텐츠만 이제 흐름을 추종하는 그런 측면에서
10:14우리말로 치면은 발효된 그런 음식, K-푸드 같은 느낌들도 계속 지속해 왔기 때문이 아닌가
10:22이런 점들이 한국인의 밥상과 또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10:26네, 마지막으로 전원, 죄송합니다.
10:32한국 드라마의 태동기부터 전성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10:36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10:39최불암 배우는 한국 방송 드라마 역사에서
10:42최불암이라는 배우가 갖는 의미도 전해주시죠.
10:46네, 가장 친근하고 너른 품을 가졌던 영원한 국민 아버지였고요.
10:50사회적 책임을 다한 진정한 어른이라고 기억할 수가 있겠습니다.
10:53단순히 화려한 스타의 삶이 아니라
10:56우리 곁에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눈 이웃의 진면몬 그 자체였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11:02묵묵하면서 따뜻하게 가정을 지탱하는 한국 아버지의 전형이 무엇인지를
11:06잘 정립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11:08심지어 수서반장에서는 박영환 단장을 활약하면서
11:12인감이 넘치는 형사상을 정립해서 당시 부정적이었던 경찰 이미지까지도 바꿨고
11:17그러니까 결국엔 경찰과 공권력, 혹은 정부가 어떤 모습을 보여지는지를
11:22잘 보여줬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11:24또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보듬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는
11:28평범한 이들의 일상과 애완에 귀를 기울였다는 점에서 봤을 때
11:33우리 배우들이 어떤 재앙점을 가져야 되는지 이걸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11:38어쨌든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요.
11:40온기와 위로를 줬던 최불안 배우를 영원히 국민들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11:48네, 다시 한번 삶과 고인의 명목을 비면서 전화 연기를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1:52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11:55잘 들었습니다.
11:56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