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예전에는 여기까지 물이 가득 차있었어요.
00:02저 멀리 산처럼 보이는 것도 원래는 섬이었죠.
00:05지난 9일 미국 최대 인공저수지 미드호에 도착하자 건조하고 더운 바람이 훅 끼쳤습니다.
00:11가을 초입인데도 수은주가 가리킨 곳은 화씨 백사도,
00:15푸른 호수물보다는 말라붙은 바닥과 호수 측면 안반에 하얗게 드러난
00:19이른바 욕조 테두리 자국이 더 많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00:23피라미드 아일랜드로 불리던 섬은 말라붙은 호수 바닥 위 작은 산이 돼버렸고
00:27호수 위에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던 록 아일랜드와 볼더 아일랜드는 물이 빠지면서 하나로 이어졌습니다.
00:32칼슘 함량이 높은 이 지역 경수의 특성 탓에 호수 가장자리에 드러난 암벽에는 하얀 석회가 끼었습니다.
00:39예전부터 수면 위에서 검정에 가까운 짙은 색을 띈 산 위쪽과 원래 물에 잠겨있었던 아랫부분은
00:44마치 자를 대고 그린 듯한 경계선으로 나뉜 모습입니다.
00:4820년 가까이 이 지역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는 뱀은 예전에는 보트 선착장이 19개였는데
00:53물이 줄면서 4개가 됐다.
00:55그나마도 물이 들어서는 곳까지 선착장을 잇기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를 계속 잇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01:01미도우는 미 서부 지역 가뭄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로 꼽힙니다.
01:07저수지 수심은 현재 1038.5피트로 호수가 처음 조성된 1937년 이래 약 90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습니다.
01:14종전 최저기록이었던 2022년 7월 28일 1040.6피트보다도 더 아랩니다.
01:231983년에는 최고 1255피트까지 찍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40여 년 만에 수위가 66미터 이상 내려간 셈입니다.
01:30인공 저수지 조성의 계기가 된 후버댐 역시 그 기능을 상실하기 직전입니다.
01:36애리조나주 방면 여수로는 말라붙은 지 오래였고 저수량이 크게 줄면서 수위가 불과 3피트만 더 내려가면 후버댐 발전 용량이 70% 떨어질
01:45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01:46특히 저수지 수위가 900피트 아래로 떨어질 경우 뱀 숨은 높이를 넘어서지 못해 아예 하류로 물이 빠지지 못하는 데드풀 상태에 도달하게
01:55됩니다.
01:55팸은 이곳은 뱀에 물이 많이 차오르면 이를 빼내는 인공수로였다며 예전에는 이곳에서 마치 나야가라 폭포처럼 물이 넘쳐 흘렀다고 돌이켰습니다.
02:05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질문하자 팸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그러면 다음 세대에 남겨줄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된다는
02:13비관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02:1530년째 네바다에 살고 있다는 주민 딘도 씨는 예전에는 미드호에 수십 번도 넘게 놀러갔지만 가뭄이 심해지면서 발길을 줄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02:24그는 낚시도 하고 보트도 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말라가는 호수를 보는 게 더는 즐겁지 않다고 했습니다.
02:30단순히 여가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02:33미드호의 원천인 콜로라도강은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네바다, 뉴 멕시코, 유타, 와이오밍 등 7개 주의 물을 대는 젖줄과도 같아 수자원 고갈의
02:44여파는 실질적이고
02:45광범위합니다.
02:46어업, 농업, 수역발전 등 다양한 형태로 이방의 삶을 의존하는 미국인은 수천만 명에 달합니다.
02:52특히 미드호는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인근 지역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쓰이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됩니다.
02:58잭 슈밋, 유타주립대 콜로라도강 연구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드호와 파워로 수위는 2022년보다도 더 낮아졌다며 두 호수의 저수량 총합은 파워로가 조성된
03:11이래 역대 최저라고 지적했습니다.
03:13이러한 현상은 결국 기후변화가 초래한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03:16기온 상승과 이로 인한 적설량 감소가 역대급 수위 저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는 점에서입니다.
03:22콜로라도강은 겨울 사이에 콜로라도 산맥 고지대에 눈이 쌓였다가 녹으면서 유량을 유지해왔습니다.
03:28하지만 지난 겨울 기온이 상승하면서 적설량이 크게 줄었고 연쇄적으로 콜로라도강과 미드호수도 말라붙게 된 것입니다.
03:36인간의 과다한 수자원 사용도 기후발 위기를 가속화했습니다.
03:41그러나 각주 정부는 여전히 콜로라도 수자원 사용량을 줄이는데 소극적입니다.
03:45휴미 센터장은 유형 내 자연 유입 수량이 20세기 중후반에 비해 15% 감소했다며
03:51우리가 정치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수자원 사용 감축 비율도 딱 그만큼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03:57수위는 계속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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