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문화 인터뷰 시간입니다.
00:03말 한마디, 표정 하나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죠.
00:08신드롬을 만든 캐릭터 구숑부터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올드보이 속 오대수,
00:13그리고 영화 명량의 이순신까지
00:15최민식이 아닌 다른 어떤 배우도 상상할 수 없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왔는데요.
00:21이번에는 유쾌하고 따뜻한 실버 인턴으로 돌아온 연기의 거장 최민식 씨를 바로 만나봅니다.
00:30제 강점은요, 경험이 많다는 것이고
00:33또 제 약점은 나이도 많다는 것입니다.
00:40패션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CEO 선우의 회사에
00:43실버 인턴 기호가 입사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00:47한국의 오피스 문화를 실감나게 녹인 배우들의 연기와
00:51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함에 더해져
00:53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01:00원작이 너무나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이었잖아요.
01:05복사하면 의미가 없죠.
01:07서양의 근사한 노신사보다
01:09한국의 아저씨,
01:12한국 사회에서
01:13스타트업 기업을 운영하는
01:17여성 CEO의 애완.
01:19그러니까 우리 얘기를 하자.
01:22하초희 씨가 최윤식 배우님이 대선배이시지만
01:26세대 차이가 하나도 안 느껴졌다.
01:27이렇게 얘기했거든요.
01:29그럴 리가요.
01:32제가 참 놀란 게
01:35거침이 없어요.
01:38자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01:40스스럼 없어요.
01:42되게 자신감 있고요.
01:44처음에는 좀
01:45별 다르구나.
01:48세대가 다르구나.
01:49그런데
01:51그게 나쁘지 않았어요.
01:54썩은 치즈에 콜라.
01:57햄버거를 먹고 자란 니들이 알 리가 없지.
02:00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02:02저 깡패 아닙니다.
02:04저도 공무원 출신입니다.
02:06공무원.
02:19선과 악, 극단과 현실을 넘나들며
02:23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마는 치열함.
02:27압도적 몰입의 순간은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02:30참 말씀드리기가 복잡한데
02:33진짜 그 사람으로 체화해서
02:36실생활까지 다 망가질 정도로
02:38그렇게 몰입을 하는 케이스가 있고
02:41아니면 굉장히 이성적으로 테크니컬하게
02:44객관적으로 그 캐릭터를 바라보고
02:46그 옷을 슬쩍 꺼내서 입는 경우하고
02:49여러 가지 도달하는 방식이 있어요.
02:52그런데 문제는
02:54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인물이 대사 나타나게 된다는 거예요.
02:57내 스스로가 오롯을 해내야만 하는 직업 배우라면
03:04정말 외로운 순간이에요.
03:06그리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돼요.
03:09칸 영화제 초청장만 무려 4평.
03:12여전히 깨지지 않은 최다 관객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03:17내가 명예의 정답에 딱 한 편만 남길 수 있다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있어요?
03:22없어요. 어떤 명예, 그런 자리, 그런 것도 생각해 본 적 없지만
03:29앞으로 만드는, 제가 출연하는 영화에 아마 있을 거예요.
03:34만약에 있다면.
03:37끝나지 마고 묻자.
03:40누구냐, 너.
03:42최민식을 세계적 배우로 각인시킨 영화 올드보이.
03:472분 30초를 한 컷에 찍은 그 유명한 장돌이 씨는
03:5017번을 반복한 끝에 만들어진 명작면입니다.
03:54정확하게 5kg.
03:56이틀, 이틀 동안 찍었거든요.
03:58딱 5kg가 빠졌더라고요.
04:03오대수의 폭발적인 방기와 처절함을 연기하면서
04:06오히려 창작자의 자유를 만끽했다고 말합니다.
04:11자유를 느꼈어요.
04:12연기하면서.
04:13네.
04:14제가 15년 동안 그렇게 갖춰본 적도 없고
04:18100% 제 상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잖아요.
04:21그런데 그 상상이 막연한데 오히려 자유를 줘요.
04:27물리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어요.
04:29육체로는.
04:30그런데 정신적으로는 또 이렇게 행복한 작업이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04:35저를 한층 더 성장시킨 영화.
04:40방황하던 고등학생 최민식은
04:42의정부 한 극장에서 하루 종일 영화를 봅니다.
04:47그러다 꿈이 마음에 들어오던 그날.
04:51고등학생 1학년 때 바브라 스트라이센트하고
04:54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라는 미국의 가수 겸 배우.
04:58그 두 사람이 했던 영화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05:05그 사람들이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05:07그 얘기를 봤는데 음악이 너무 아름다웠고
05:10몇 날 며칠을 내리에서 벗어나질 않았어요.
05:14야, 이게 뭐지?
05:15다른 세상이 있는 것 같아서요.
05:17가랑비에 옷 젖듯 스며든 꿈을 붙들고
05:20대학과 연극 무대를 통해 실력을 다진 최민식은
05:25안방극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05:27마침내 한국 영화계를 접수합니다.
05:32팬들과는 더 가까이.
05:35즐겁죠.
05:36그리고 너무 감사한 일이죠.
05:39현장에는 누구보다 먼저 나오는
05:41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05:44그걸 느껴야죠.
05:46그 냄새를.
05:48내가 오늘 여기서 연기할 것이고
05:51그 질감을 느껴야 되잖아요.
05:53그러니까 그거는 제가 대단한 게 아니라
05:56원래 그렇게 해야 되는 거예요.
05:59또 밥차 메뉴가 궁금하기도 하고.
06:08작품마다 한계에 도전하며
06:10연기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낸 45년이지만
06:14그러나 배우 최민식은 아직 연기에 배고픈 청년입니다.
06:19욕심이 많아요.
06:21양해 안 차요.
06:24이제부터 진짜인 것 같아요.
06:25하고 싶은 작품도 많고
06:27감히 말씀드리지만
06:30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06:32적은 나이도 아니죠.
06:33그런데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06:38이제부터의 작업이 진짜인 것 같아요.
06:40그래서 저는 나이 먹는 게 좋아요.
06:43화이팅,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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