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거제에는 극심한 가뭄에 이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00:06벼가 침수돼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인데다 양봉장 벌마저 떼죽음을 당해서 농민들은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00:14이명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00:19수확을 앞두고 한창 알이 연결해야 할 벼가 흙탕물 범벅이 됐습니다.
00:25황토색 토사가 벼를 뒤덮고 물에 잠긴 벼는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00:30지난주까지만 해도 가뭄 단계 심각을 기록하며 농업용수 600여 톤을 지원받았던 거제 농촌 들력.
00:37하지만 가뭄에 이어 쏟아진 물폭탄에 300헥타르가 침수됐습니다.
00:43인근에 있는 또 다른 논도 상황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
00:46둑이 터지며 돌무더기와 뿌리채 포핀 나무가 논을 덮쳤습니다.
00:51물살에 누워버린 벼는 나달에서 싹이 터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00:57비 오기 전날까지도 논에 물을 댔던 농민은 이번 비가 단비일 줄 알았습니다.
01:01저희들 나름대로 지하수나 꼬랑이 하천물을 양수해가지고 물을 댔는데 참담했죠.
01:10진짜 이런 걸 처음 겪어가지고 너무 참담해가지고 말도 안 났습니다.
01:17포구는 양복농과도 덮쳤습니다.
01:20벌통 340개 가운데 200개가 한순간에 빗물과 토사에 쓸려가거나 침수됐습니다.
01:26벌통 안엔 말라붙은 진흙과 함께 폐사한 벌들이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01:34지금은 내년 봄에 꿀을 따올 일벌을 키우는 월동벌 산란기여서
01:39이번 피해로 사실상 벌의 한 세대가 통째로 끊겨버렸습니다.
01:44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살아남은 벌통이라도 건져 버려 애쓰지만
01:49농민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01:51더 하고자 하는 해보고자 하는 그런 의욕이 사실은 많이 꺾인 상태입니다.
01:58이거 뭐 오래 정도까지 해보고 양복을 접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02:04경남 전체 농작물 피해 92%가 발생한 거제.
02:10올여름 거제엔 극한 가뭄과 극한 포구가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02:14이례적인 기상재난은 농가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02:20YTN 명준입니다.
02:22이제 가을이 정말로 극한으로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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