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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지역에는 극심한 가뭄에 이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벼가 침수돼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인 데다, 양봉장 벌마저 떼죽음 당해 농민들은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확을 앞두고 한창 알이 영글어야 할 벼가 흙탕물 범벅이 됐습니다.

황토색 토사가 벼를 뒤덮고, 물에 잠긴 벼는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뭄 단계 '심각'을 기록하며 농업용수 6백여t을 지원받았던 거제 농촌 들녘.

하지만 가뭄에 이어 쏟아진 물 폭탄에 300㏊가 침수됐습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논도 상황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

둑이 터지며 돌무더기와 뿌리 채 뽑힌 나무가 논을 덮쳤습니다.

물살에 누워버린 벼는 낱알에서 싹이 터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비 오기 전날까지도 논에 물을 댔던 농민은 이번 비가 '단비' 일줄 알았습니다.

[윤평림 / 경남 거제시 둔덕면 농민 : 저희 나름대로 뭐 지하수나 도랑의 하천물을 양수해서 물을 댔는데…. 참담했죠. 진짜 이런 걸 처음 겪어서 참담해서 말도 안 나왔습니다.]

폭우는 양봉 농가도 덮쳤습니다.

벌통 340개 가운데 200개가 한순간에 빗물과 토사에 쓸려가거나 침수됐습니다.

벌통 안에는 말라붙은 진흙과 함께 폐사한 벌들이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내년 봄에 꿀을 따올 일벌을 키우는 '월동 벌 산란기'여서, 이번 피해로 사실상 벌의 한 세대가 통째로 끊겨버렸습니다.

30℃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살아남은 벌통이라도 건져보려 애쓰지만, 농민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정병문 / 경남 거제시 둔덕면 양봉 농민 : 더 하고자 하는 해보고자 하는 그런 의욕이 많이 꺾인 상태입니다. 올해 정도까지 해 보고 양봉을 접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경남 전체 농작물 피해의 92%가 발생한 거제.

"올여름 거제에는 극한 가뭄과 극한 폭우가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이례적인 기상 재난은 농가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영상기자 강태우 이영재
영상편집 강은지



YTN 임형준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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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거제에는 극심한 가뭄에 이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00:06벼가 침수돼서 수확을 포기해야 할 지경인데다 양봉장 벌마저 떼죽음을 당해서 농민들은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00:14이명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00:19수확을 앞두고 한창 알이 연결해야 할 벼가 흙탕물 범벅이 됐습니다.
00:25황토색 토사가 벼를 뒤덮고 물에 잠긴 벼는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00:30지난주까지만 해도 가뭄 단계 심각을 기록하며 농업용수 600여 톤을 지원받았던 거제 농촌 들력.
00:37하지만 가뭄에 이어 쏟아진 물폭탄에 300헥타르가 침수됐습니다.
00:43인근에 있는 또 다른 논도 상황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
00:46둑이 터지며 돌무더기와 뿌리채 포핀 나무가 논을 덮쳤습니다.
00:51물살에 누워버린 벼는 나달에서 싹이 터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00:57비 오기 전날까지도 논에 물을 댔던 농민은 이번 비가 단비일 줄 알았습니다.
01:01저희들 나름대로 지하수나 꼬랑이 하천물을 양수해가지고 물을 댔는데 참담했죠.
01:10진짜 이런 걸 처음 겪어가지고 너무 참담해가지고 말도 안 났습니다.
01:17포구는 양복농과도 덮쳤습니다.
01:20벌통 340개 가운데 200개가 한순간에 빗물과 토사에 쓸려가거나 침수됐습니다.
01:26벌통 안엔 말라붙은 진흙과 함께 폐사한 벌들이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습니다.
01:34지금은 내년 봄에 꿀을 따올 일벌을 키우는 월동벌 산란기여서
01:39이번 피해로 사실상 벌의 한 세대가 통째로 끊겨버렸습니다.
01:44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살아남은 벌통이라도 건져 버려 애쓰지만
01:49농민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01:51더 하고자 하는 해보고자 하는 그런 의욕이 사실은 많이 꺾인 상태입니다.
01:58이거 뭐 오래 정도까지 해보고 양복을 접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02:04경남 전체 농작물 피해 92%가 발생한 거제.
02:10올여름 거제엔 극한 가뭄과 극한 포구가 연이어 나타났습니다.
02:14이례적인 기상재난은 농가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02:20YTN 명준입니다.
02:22이제 가을이 정말로 극한으로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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