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네, 이렇게 다시 동물원으로 돌아오게 된 늑구, 바깥생활을 한 9일 동안 건강이 나빠지진 않았는지 아마 걱정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00:09이번엔 수의사 연결해서 늑구의 상황도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0:13박양진 수의사님 연결돼 있으십니까?
00:16네, 안녕하세요. 늑구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도했던 박양진 수의사입니다.
00:22네, 아마 모두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 보도를 통해서 늑구의 모습을 보셨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00:309일 동안 동물원 바깥에 있었는데, 수의사님 보시기에 좀 괜찮아 보입니까?
00:36기사와 영상을 통해서 늑구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봤는데요.
00:41일단 걸음걸이나 움직임 등으로 보았을 때 골절 같은 큰 외상은 보이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00:49네, 그동안 사실 늑구가 동물원에서만 지냈었기 때문에 사냥능력 같은 그런 본능들이 좀 떨어져서 제대로 그동안 먹었을까?
01:00그런 걱정도 됐는데, 그동안 좀 어떻게 바깥에서 버텼을까요?
01:05말씀하신 것처럼 늑구는 사육사의 손에서 자란 늑대이기 때문에 사냥능력은 현저히 떨어져 있었을 거고요.
01:13따라서 사냥을 통한 음식 섭취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01:16다만 늑대의 타고난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서 섭취 가능한 음식물을 찾아다녔을 것입니다.
01:24하천가에 죽은 물고기라든가 등산객이 남긴 음식물 쓰레기 등을 뒤져서 섭취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01:31네, 지금 말씀하신 물고기, 조금 전에도 저희가 보도를 해드렸는데 늑구 뱃속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됐다고 하더라고요.
01:41아마도 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먹은 게 아닐까 이렇게 추정이 되고 있는데,
01:46이 낚시바늘을 내시경으로 제거했다고 하던데 늑구에게 좀 무리가 되진 않았을까요?
01:52어떻게 해보십니까?
01:53내시경으로 낚시바늘을 제거했다는 것은 다행히 낚시바늘이 위내에 머물렀다는 것이고요.
02:02개복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제거했다면 큰 문제 없이 잘 회복될 것입니다.
02:07낚시바늘이 위를 뚫고 복강내로 흘러들어갔다던가 아니면 장으로 내려갔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02:17빠른 진단 후에 시술을 진행한 것은 참 잘한 일인 것 같습니다.
02:20네, 참 다행스럽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02:24저희가 이제 늑구의 이동 경로와 관련해서도 여러 보도를 통해 전해드렸고,
02:29그리고 지금 보시는 그래픽을 통해서도 늑구가 9일 동안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한눈에 보실 수가 있으실 텐데,
02:38이렇게 늑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늑대의 습성,
02:44그러니까 상당히 좀 조심스러워하는 그런 습성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02:49네, 맞습니다. 늑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겁 없는 동물이 아니라요.
02:56오히려 가장 신중한 동물입니다.
02:58낯선 소리가 들리거나 낯선 냄새가 나면 일단 숨고 보는 은둔의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03:06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낮에는 사람 눈을 피해서 숨어 있다가 반에만 조용히 이동하는 그런 전략을 썼을 것입니다.
03:13네, 아마 그렇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참 어려운 과정이었다라고 지금 말씀을 해주신 건데,
03:20지금 뭐 이제 완치가 되면, 그러니까 회복이 되면 늑대 사로 돌아간다.
03:28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늑구가 다른 늑대들과 다시 이제 어울려 지내는데 좀 문제가 없을까요?
03:35어떻게 좀 예상하세요?
03:36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03:40늑대는 무리 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거든요.
03:439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무리와 떨어져 있었잖아요.
03:47그러면 또 새로운 환경에서 얘가 새로운 냄새를 입고 왔을 가능성도 있죠.
03:53따라서 무리 내에 가면 서열이나 관계에 미만 변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03:58그렇기 때문에 건강만 회복이 됐다고 해서 바로 합사하기보다는 옆 칸에서 서로 보고 냄새를 맡게 하면서
04:07서로의 반응을 잘 관찰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이 됐을 때 서서히 합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04:15네, 아마 그 과정이 이제 동물원에서도 좀 고민을 하는 그런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04:21사실 뭐 마취총을 맡기도 했고, 그동안 부족했던 그런 영향을 보충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04:29그러니까 벌써부터 이제 동물원의 늑구를 보러 가야겠다라는 그런 분들도 상당히 좀 많은 것 같은데
04:35늑구가 다시 좀 일반에 공개되기까지는 얼마나 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04:41가장 중요한 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04:45첫 번째는 늑구의 건강 상태고요.
04:48현재까지 검사상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04:51밖에서 상한 음식이나 독성물질 같은 것을 섭취했을 수도 있는 거고요.
04:57그렇기 때문에 최소 2주가량은 증상 유무나 영양 섭취를 위해서라도 시간이 꼭 필요할 것 같고요.
05:03두 번째는 늑구의 심리 상태인데요.
05:06낯선 환경에서 느껴본 적 없는 공포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05:12따라서 바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편안해질 때까지는 기다려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05:21마지막으로 늑구의 귀한을 고대했던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꼭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05:27지금 늑구는 몸의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를 돌봐야 할 때거든요.
05:32늑구를 정말 사랑하신다면 빨리 보여달라가 아니라
05:35아주 늦게 보여줘도 괜찮다. 충분히 쉬게 해줘라.
05:40이런 너그러운 마음을 모두가 꼭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05:43말씀해주신 대로 모쪼록 늑구가 잘 회복하고 안정을 찾아서
05:48건강한 모습으로 동물원 관람객들과 다시 마주하는 모습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05:54수의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05:55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