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겨울이 한 걸음 더 다가온 듯합니다. 오늘 아침은 패딩의 절로 생각나는 만큼 추웠습니다.
00:06내륙 곳곳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서울 역시 올가을 최저기온을 기록했습니다.
00:11날씨 궁금증 김민경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00:14안녕하세요.
00:15오늘 아침에 정말 추웠는데 몇 도나 떨어진 거죠?
00:18오늘 아침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어제보다 5에서 많게는 10도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00:24우선 전북 무주 설천면이 영하 8.7도로 전국에서 가장 추웠는데요.
00:30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17.5도까지 떨어졌고요.
00:33파주와 철원, 봉화 등 내륙 곳곳에서도 영하권을 기록했고,
00:37서울에서도 은평구와 노원구 등 여러 지역이 영하권에 들었습니다.
00:42서울의 공식 관측소의 기온은 0.5도로 영하권은 아니었지만, 올가을 최저기온을 기록했습니다.
00:48제가 오늘 아침에 서울 홍대 근처로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00:53두꺼운 코트에 목폴라까지 껴입고, 핫팩을 쥐고 있었는데도 찬 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들 정도였습니다.
01:01네, 어제 밤에 잠깐 동네에 나갔는데 꽤 춥더라고요.
01:03바람도 좀 강하게 부는 것 같던데요.
01:05맞습니다.
01:06기온은 오늘 아침이 더 낮았지만, 바람은 어제가 더 강했습니다.
01:10체감상으로도 어제의 찬 바람이 훨씬 더 강할 걸로 느껴졌을 텐데요.
01:14화면 보실까요?
01:16어제 우리나라 주변 일기도입니다.
01:19검은색 선의 간격이 좁을수록 바람이 강한데요.
01:23한반도 주변에서 특히 더 촘촘합니다.
01:26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기존의 우리나라에 있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 사이에서 기압 차이가 커지면서 바람이 강해지는 건데요.
01:36보통 찬 공기가 처음 내려올 때는 강한 바람이 동반되지만, 이 공기가 머무는 다음 날에는 바람이 잦아지게 됩니다.
01:45대신 밤사이 땅에서 열이 빠져나가는 복사 냉각 현상이 커지면서 기온은 더 낮아지지만 바람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체감온도는 오히려 전날보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01:58바람도 불고 오늘 추위는 지난주보다 훨씬 더 강한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02:02네, 최근 3주째 주 초마다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는데요.
02:07이번에는 앞선 두 차례 추위보다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강도가 더 강했습니다.
02:13화면 보실까요?
02:152주 전에는 대기 상층에 영하 15도 이하의 찬 공기가 이렇게 중부지방 부근까지만 내려왔었고요.
02:22지난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이보다 더 강한 영하 2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마찬가지로 중부지방까지 내려오면서 내륙 곳곳에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습니다.
02:33그리고 오늘은 이렇게 영하 2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부지방까지 내려오면서 우리나라 상공을 완전히 덮었습니다.
02:41특히 이번에는 대기 상층에 이 붉은색, 전리저기압이라고 하는데요.
02:48차가운 소용돌입니다.
02:49이 저기압이 생기면서 마치 톱니바퀴처럼 이렇게 제자리를 돌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02:58이 상층에 찬 공기가 북쪽에서부터 남하할 때 무거운 공기가 이렇게 미끄럼틀을 타듯이 이렇게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는데요.
03:06지상 일기도를 보게 되면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이 고기압이 이렇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추위가 찾아오게 된 겁니다.
03:16결국 대기 상층과 지상 모두 찬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오늘의 강한 추위가 만들어진 겁니다.
03:23그리고 기온보다 뭔가 더 춥다고 느껴지는 체감 온도가 더 낮은 것 같은데 이것도 바람 때문인가요?
03:29맞습니다. 사실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달라서 체감 온도를 완전히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습니다.
03:37기상청은 바람과 실제 기온을 반영한 복잡한 수식을 이용해서 체감 온도를 계산하는데요.
03:44이 공식은 2001년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발했는데 바람이 체온을 얼마나 빼앗아가는지를 실험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03:53체감 온도는 결국 바람이 좌우하는 거라서 바람이 강해질수록 체감 온도는 낮아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04:00봄, 가을이 없어지는 느낌인데 올해 추위가 지난해보다 빠른 건가요?
04:04네, 사실 지난해는 늦가을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에 올해 추위가 유독 더 빠르다라고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04:12하지만 사실 이맘때 추위는 너무 자연스러운 계절 흐름입니다.
04:16올해 첫 한파특보는 10월 26일에 내려졌는데요.
04:20사실 지난해 첫 한파특보가 10월 19일이었으니까 오히려 올해가 일주일 늦었습니다.
04:27다만 서울의 첫 서리와 첫 얼음 관측은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빨리 관측됐습니다.
04:33그래도 최근 추위 패턴을 보면 길지가 않았었는데 추위는 언제쯤 누그러질까요?
04:38네, 역시 이번 추위도 오래 가지는 않겠습니다.
04:41오늘 아침을 고비로 기온은 점차 오름세를 보이겠는데요.
04:45앞서 말씀드렸던 상층의 저기압과 지상의 찬 고기압이 큰 걸림돌 없이 대기 흐름을 따라 동쪽으로 빠지면서 찬 공기의 영향이 서서히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04:57내일 아침까지는 다소 쌀쌀하겠지만 낮부터는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 이맘때의 늦가을 날씨를 되찾을 전망입니다.
05:05네, 요즘 최근 패턴을 보면 월요일에 추워졌다가 수요일쯤 괜찮아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어요.
05:10사만사온인가요?
05:12네, 맞습니다. 사만사온 현상이라고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우리나라의 겨울철의 전형적인 기온 패턴인데요.
05:20이렇게 지금처럼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05:26대기 흐름이 원활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05:30찬 공기가 직선으로 이동하지 않고 파도처럼 이렇게 위아래로 출렁이면서 흐르는데
05:35이 주기가 대략 일주일 정도입니다.
05:38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되겠고요.
05:41점차 겨울이 가까워지는 만큼 기온은 한 단계씩 더 내려가서 추위의 강도는 점점 더 강해질 걸로 보입니다.
05:49그런데 일교차 때문에 낮에 기온이 좀 올랐다고 해도 추운 감이 있는데 한파특보 자체는 해제가 됐다고요?
05:56네, 그렇습니다.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한파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06:00한파특보의 기준이 조금 까다롭기 때문인데요.
06:02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조건은 두 가지입니다.
06:06먼저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면서 3도 이하로 내려갈 걸로 예상될 때고요.
06:13두 번째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틀 이상 이어질 걸로 예상될 때입니다.
06:20보통 이 조건은 한겨울 한파일 때 적용이 되고요.
06:24이번에 내려졌던 건 한파주의보의 첫 번째 기준에 해당되는데요.
06:28급격한 기온 하강에 대비해서 주의하라는 일종의 경고 조치라서
06:33오늘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이제 오름세를 보이기 때문에 기준을 벗어나서 특보가 해제된 겁니다.
06:40다음 주 목요일이면 벌써 수능입니다.
06:42이번에 수능 추위는 어떤가요?
06:44네, 아직 수능일까지 열흘가량 남아있어서 구체적인 날씨 예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06:49하지만 여러 수치 모델들이 최근과 비슷하게 다음 주 초반에 산공기가 내려왔다가
06:55중반부터는 기온이 오를 걸로 예측을 하고 있어서요.
06:59오늘 같은 강추위는 아니겠지만 아침 기온은 한 자릿수로 다소 쌀쌀할 전망입니다.
07:05예전에는 날씨가 수능 날짜 알아서 추워진다고 했는데 그런 패턴은 좀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07:10매년 수능 때마다 한파가 찾아온다는 말, 입시 한파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굳어졌는데요.
07:19하지만 실제 기온 데이터를 보면 최근 10년 동안 서울에서 수능일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건
07:262017년, 2019년, 2020년 단 3번뿐입니다.
07:31특히 지난해는 최저 기온이 13.2도로 역대 가장 따뜻한 수능일로 기록되기도 했는데요.
07:37수능일이 유독 춥게 느껴지는 건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적인 요건과
07:43그리고 새벽 시간대의 이동 겹치면서 더 춥게 느껴지는 걸로 보입니다.
07:49올해는 한파 수준의 큰 추위는 없을 걸로 보이는 만큼
07:52날씨 걱정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07:56알겠습니다. 갑작스러운 추위의 이유와 앞으로의 날씨 전망
07:59김민경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08:01고맙습니다.
08:02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