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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주 전


현직 부장검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 차호동 부장검사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Q1. 78년 만에 검찰청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왜 없어지면 안 됩니까?

검찰청이 없어지면 안 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검사가 해왔던 기능과 역할이 없어지면 안 되고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이 돼서 없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2. 수사와 기소는 왜 분리할 수 없습니까?

분리하면 안 되나 되나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수사와 기소는 분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기소는 수사의 결론에 불과합니다. 수사를 해서 죄가 있다 하면 기소를 하고, 기소는 수사의 결론인데.
예를 들어서 제가 속이 안 좋아서 동네 병원에 가면 소화불량 진찰을 받을 수 있을 텐데, 검사의 역할은 최종적으로 그 병이 뭔지, 치료를 할 것이다 라는 걸 선언해주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검사에게 소화불량이라는 차트만 보고, 사람 만나지 말고 종이기록만 보고 병 선언을 하라는 게 수사기소 분리입니다. 원천적으로 범죄 진단 자체를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Q3. 수사를 안 하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이 말씀인 거 같아요?

정확한 판단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Q4. 없어지면 안 되는데 검사들은 왜 이렇게 조용한 건가요? 다들 받아들이는 겁니까?

검찰청이 조용하다기보다는, 저희도 기회가 될 때마다 법무부나 국회나 절차에서 의견을 계속 드리고 있고. 대다수 검사들 역시 부작용에 대해 너무나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5. 검찰이 사라지고 중대범죄수사청이라는 게 생깁니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누가 수사하든 똑같은 건 아닌가요? 국민 입장에선?

방금 말씀드린 것과 똑같습니다. 누가 수사하든 경찰이든 중수청이든 또 다른 주체가 수사를 하든, 결국은 이게 무슨 죄고 재판에 어떻게 넘길지를 선언하고 진단해서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 기능을 없앤 채로 수사를 누가하든지간에 정상적인 최종 결론, 기소는 수사의 결론인데 그 결론을 못 내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하나만 덧붙여서 말씀드린다면 사실 요즘 범죄들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재판에서의 분쟁이 커지고 있습니다. 재판이 몇 년씩 길어지면서 재판에서 무슨 증거를 내야 유죄를 받을 수 있는지, 재판을 경험한 주체인 검사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펀드 사기,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국민들께 영향이 큰. 검사들이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재판에서도 결론을 잘 낼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Q6. 많은 국민들, 자업자득이다,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큽니다. 정권 눈치 보는 정치 검찰 아니냐는, 거기에는 동의하십니까?

국민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에 대해서 걱정도 하고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오늘 말씀드린 ‘수사기소 분리’에서의 수사와, 걱정하시는 수사는 다른 수사입니다.
검찰이 여태까지 문제가 됐던 여러 수사들이 전부 검찰이 처음부터 나서서 직접 수사를 하고 인지수사를 하고 그러다 논란이 되고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이었지, 경찰이 수사한 결과에 대해 보완을 해서 제대로 진단하겠다고 해서 대다수 형사사건 99퍼센트가 넘습니다. 여기서 저희 역할이 문제 된 게 아니기 때문에 분리해서 봐주시면 어떨까 생각이 있습니다.

Q7. 검찰 내부에서 반성 목소리도 있나요? 억울해 하나요? 검사님도 억울하세요?

꼭 한 번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마치 우리나라에는 검찰이라는 거대한 인격체인 괴물이 하나가 있고 그 안에 있는 검사들은 작은 악마들처럼 하나의 일체가 돼서 억울하면 다같이 억울하고 화나면 다같이 화내는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주위에 저를 포함해서 저희 검사님들 다 보면 저희 또한 이런 뉴스를 보고 신문을 보면서 검찰 뉴스를 접하고 같이 걱정하고 힘들어하고 또 반성도 하고 그러다가 어떨 때는 억울하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있는, 각자 걱정하고 반성하는 개개인의 사람들이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8. 혹시 차 검사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는 수사 맡은 적이 있나요?

제가 했던 수사 중에 논란이 됐던 사건은 없었습니다.

Q9. 정치 검찰 비판하며 검찰 없애지만,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장관 직속이다 보니 정권 눈치를 더 볼 거다, 더 정치 수사가 있을 거라는 우려도 있는데 공감하십니까?

누가 눈치를 더 볼 거냐. 검사라서 눈치를 안 보고 중수청이면 눈치를 더 보고 이런 개념이 아니라. 국내외 그 어떤 수사기관도 수사를 하는 이상은 내외부의 압력을 엄청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건 검사든 누구든 그런 압력으로부터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건데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검사에 대한 보호막이든 중수청에 대한 보호막이든 그런 고민이 부족한 것 같아서. 그렇게 되면 검찰이든 중수청이든 경찰이든 이런 논란이 있어서 앞으로 자유롭지 않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있습니다.

Q9. 이제 곧 법안 통과되면 기정사실화 되고, 내년 9월까지 디테일한 걸 논의할텐데, 뭐가 꼭 반영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처음 말씀드렸던 그대로입니다. 저희가 정상적인 범죄 진단을 못하게 되는 상황인데 국민들께서 내 병을 확실히 알고, 진단 받고,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억울함이 없도록 시스템을 설계해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검사들이 최소한 환자 얼굴은 보고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차호동 부장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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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현직 부장검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 차호동 부장검사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00:06감사합니다.
00:08지금 방금 리포트 보셨어요?
00:09네, 봤습니다.
00:11국회에서 곧 이제 검찰청 폐지 법안을 통과시킬 것 같은데 사라질 수도 있는 겁니다.
00:17없어지면 안 됩니까, 검찰청은?
00:19검찰청이 없어지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검사가 해왔던 기능과 역할이 없어지면 안 되고
00:25수사와 기소가 분리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너무 걱정이 돼서 없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00:31지금 중요한 말씀하셨는데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00:35민주당은 그게 문제라는 거예요?
00:38수사와 기소가 같이 있는 게 문제다. 왜 분리하면 안 되는 거예요?
00:41분리하면 안 되나 되나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수사와 기소라는 것은 분리 자체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00:48기소는 수사의 결론에 불과합니다.
00:50기소가 뭐 대단한 행위가 아니라 수사를 해서 이것이 죄가 있다 하면 기소를 하고
00:56그 결론을 내는 기소는 수사의 결론인데
00:59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면 사실 제가 속이 안 좋아서 동네 병원에 가면 소화불량이라고 일단 진찰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01:07검사의 역할은 최종적으로 그 병이 뭔지 진단을 해서
01:11너는 무슨 병이 있고 이런 치료를 할 것이다 라는 것을 선언해 주는 사람입니다.
01:16그런데 그런 검사에게 소화불량이라는 차트만 보고
01:21사람 만나지 말고 종이 기록만 보고
01:24너의 병은 뭐다라고 선언을 하라는 것이 지금 수사 기소 분리이기 때문에
01:28원천적으로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범죄 진단 자체를 할 수가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01:34수사를 안 하면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이 말씀인 것 같아요.
01:38정확한 판단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01:39불가능합니까?
01:40오늘 이제 검찰청 폐지가 진짜 눈앞인데 검찰청은 조용한데 내부 분위기는 어떤가요?
01:47검찰청이 조용하다기보다는 저희도 기회가 되는 때마다 법무부나 또 국회나 그런 절차에서 의견을 계속 드리고 있고
01:54지금 대다수 검사들 역시 지금 부작용에 대해서 너무나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01:59그래요.
02:01이런 건 어떤 거예요? 국민들이 보기에.
02:03이제 검찰이 사라져요?
02:04그런데 수사를 안 하는 건 아니에요.
02:07중대범죄수사청이라는 게 생깁니다.
02:08대신 경찰이 주도적으로 수사를 하는 거예요.
02:11국민 입장에서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수사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
02:14이건 아닌가요?
02:15방금 말씀드린 것과 똑같습니다.
02:17누가 수사를 하든 경찰이 수사를 하든 중수청이 수사를 하든 또 다른 주체가 수사를 하든
02:23결국은 이게 무슨 죄고 이걸 재판에 어떻게 넘길지를 선언하고
02:28저희는 진단해서 결정을 해야 되는데 저희에게서 그 기능을 없앤 채로 수사를 누가 하든지 간에 정상적인 최종 결론, 기소는 수사의 결론인데 그 결론을 못 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02:39하나만 덧붙여서 말씀드린다면 사실 요즘 범죄들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02:45그리고 재판에서의 분쟁이 커지고 있고 재판에서 증거를 다투고 재판이 몇 년씩 길어지면서 재판에서 무슨 증거를 내야 유죄를 받을 수 있는지
02:54그거는 재판을 경험한 주체인 검사가 사실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02:59펀드 사기, 전세 사기, 보이스피싱 이런 국민들께 영향이 큰 그런 문제에 있어서는 검사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재판에서도 제대로 된 결론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03:12그런데 민주당은 지금 말씀하시는 건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하는 이유가 같이 있으니까 검찰이 힘이 너무 센데 그 검찰이 정치적으로 자꾸 수사를 한다는 지적이에요.
03:25실제로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03:29거기에 동의하십니까?
03:30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검찰에 대해서 걱정도 하고 우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03:36다만 제가 오늘 말씀드렸던 수사 기소 분리화에 있어서의 수사와 또 걱정하시는 부분에 있어서의 수사는 다른 수사입니다.
03:45검찰이 이때까지 문제가 되었던 여러 수사들이 전부 검찰이 처음부터 나서서 직접 수사를 하고 인지수사를 하고 그러다 또 논란이 되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시고 이런 부분이었지
03:56저희가 경찰이 수사한 결과에 대해서 보완해서 제대로 진단을 하겠다고 했던 이런 사건들에 대해서 대다수 형사사건 99%가 넘습니다.
04:06거기에 있어서 저희 역할에 있어서 문제가 되거나 이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걸 조금 분리해서 봐주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04:13흔히 말하는 정치 수사라는 건 1% 미만이고 99%는 일반적인 형사사건이다라는 말씀이신데
04:20검찰 내부는 좀 어떤가요? 지금 이 분위기가 반성도 있나요? 억울해 하나요?
04:28이게 사실 이렇게 질문을 주시면 저는 꼭 한번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저도 그렇게 항상 보이긴 합니다만
04:34마치 우리나라에는 검찰이라는 거대한 인격체인 괴물이 하나가 있고
04:40그 안에 있는 검사들은 무슨 작은 악마들처럼 하나의 일체가 돼서 억울하면 다 같이 억울하고 아니면 화나면 다 같이 화나고 반성하면 이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04:50그런데 사실 주위에 저를 포함해서 저희 검사님들 다 보면 저희 또한 이런 뉴스를 보고 신문을 보면서 검찰 뉴스를 접하고 같이 걱정하고 힘들어하고 또 반성도 하고
05:03그러다가 또 어떨 때는 억울하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있는 저희도 그냥 각자가 그런 걱정을 하고 반성을 하고 있는 개개 사람들이다 이렇게 알아주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05:14차 검사도 혹시 정치적으로 좀 논란이 되는 수사를 맡아본 적이 있어요?
05:16제가 수사를 했거나 하는 당시에 논란이 있었던 사건은 다행히 없었습니다.
05:21그래요.
05:22그런데 이건 어때요?
05:23그러니까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05:24검찰청 폐지하는 거에 있어서.
05:26정치검찰이라고 해서 이제 검찰청 폐지를 해요.
05:29그런데 어차피 수사는 지금 이제 중수청이라는 걸 만들었는데 그거는 행정안전부 장관 직속이에요?
05:36어차피 정권 눈치를 더 볼 거다.
05:39정치 수사가 더 일어날 수도 있다.
05:41이런 우려에는 혹시 동의하십니까?
05:43누가 눈치를 더 볼 거냐.
05:45검사라서 눈치를 안 보고 중수청이면 눈치를 더 보고 이런 개념이 아니라 국내외 그 어떤 수사기관도 수사를 하는 이상은 내외부의 압력을 엄청나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05:56저희한테 중요한 거는 검사든 누구든 그런 압력으로부터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것인데
06:02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검사에 대한 보호막이든 중수청에 대한 보호막이든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그렇게 되면 검찰이든 중수청이든 경찰이든 이런 논란이 있어서 앞으로 자유롭지 않지 않을까 하는 같은 걱정은 있습니다.
06:20이제 어차피 법안은 지금 통과될 것 같고요.
06:22그러면 내년 9월까지 디테일한 걸 딱 정리를 해서 내년 9월에 검찰청을 폐지하겠다는 건데 그 사이에 꼭 반영이 돼야 한다고 보시는 게 있어요?
06:32처음 말씀드렸던 그대로입니다.
06:33수사 기소 분리로 인해서 저희가 정상적인 범죄 진단을 못하게 되는 상황인데
06:38국민들께서 뇌병을 좀 확실히 알고 진단받고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억울함이 없도록 시스템을 설계를 해야 되고
06:46그렇게 되려면 검사들이 최소한 환자 얼굴은 보고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급선무인 것 같습니다.
06:55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06:57차호동 부장검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07:00감사합니다.
07:08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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