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중립’ 차량, 운전자 없이 고속도로 진입해 5중 추돌

[앵커]
차량을 잠깐 주정차할 때 기어를 중립 상태로 두고 일보는 분들 있으실텐데요.

조심하셔야 됩니다.

중립 상태에서 주유를 하던 차량이 운전자 없이 스스로 내리막길을 굴러가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사고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보도에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차 한 대가 고속도로 주유소로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주유구에 주유기를 꼽은 뒤 바로 옆 화장실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잠시 후 멈춰 있던 차량이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더니, 점차 속도가 붙으며 화면 밖으로 사라집니다. 

자세히 보니 주유기도 그냥 꼽혀 있습니다.  

뒤늦게 화장실에서 나온 운전자, 차량이 없어 잠시 어리둥절하는 듯 하다가, 황급히 차량이 사라진 방향으로 뛰어갑니다.

호남고속도로 대전방향 벌곡휴게소에서 5중 추돌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9시쯤.

내리막 경사로를 탄 차량이 곧장 고속도로 입구로 진입하면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운전자도 없는 상태로 고속도로에 차량이 진입하면서 달리던 차량들과 잇따라 추돌사고를 낸 겁니다. 

이 사고로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를 낸 차량도 이렇게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만큼 찌그러졌습니다. 

경찰은 주유소에 차량을 세운 운전자가 기어를 주차가 아닌 중립에 놨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여기 그냥 셀프잖아요. 셀프주유소잖아요. N(중립기어)로 놓으신 거죠. 그러니까 굴러갔죠."

주유기가 뽑혔지만 기름 유출을 막는 자동스위치가 작동해 다행히 대형 화제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경찰은 사고차량 운전자를 조만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호
영상편집 : 박혜린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