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북상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수도권에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00:06밤사이 또 한 차례 고비가 예상되는데, 내일 새벽까지 수도권 곳곳에는 시간당 70mm 안팎의 극한 호우가 쏟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00:15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호우의 원인과 전망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00:20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00:22안녕하십니까?
00:23안녕하세요.
00:24먼저 오늘의 기록적인 폭우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00:28수도권에 올해 최고 물폭탄이 쏟아졌는데, 그 위력이 어느 정도였습니까?
00:33오늘 오전 8시에서 9시쯤 인천 옹진군 덕정면에 시간당 149.2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00:41앞서 8월 3일에 전남 한평의 147.5mm, 무한의 142mm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강력했습니다.
00:51정오 무렵엔 김포공항 부근과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에도 시간당 100mm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01:00쏟아지는 폭우에 호우 긴급재난 문자도 속출했죠?
01:04네, 그렇습니다.
01:05인천 옹진군을 시작으로 김포, 고향, 의정부, 포천, 그리고 서울에서도 마포구와 강서구, 은평구, 종로구 등 총 27건의 호우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01:17송출 지역은 200곳이 넘었습니다.
01:20호우 긴급재난 문자는 기상청이 직접 발송하는데요.
01:24강수량이 1시간에 50mm면서 동시에 3시간에 90mm가 관측될 때, 그리고 1시간에 72mm가 넘는 강수량이 관측될 때 즉시 각 읍면동에 송출됩니다.
01:38긴급재난 문자는 안전 안내 문자가 아니고 정말 재난 문자이기 때문에 삐하는 알림음을 동반하게 되는데요.
01:45재난 문자를 받게 되면 지하주차장이나 지하상가 등 지하공간은 절대 출입하면 안 되고요.
01:52운전 중이면 우회하거나 안전한 곳에 정차하고 하수구나 맨홀 근처는 절대 접근하면 안 됩니다.
01:59오후에는 비가 좀 잦아드는 것 같았는데 다시 비가 강해진 곳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02:04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02:06비구름의 이동을 볼 수 있는 레이더 화면 준비했습니다.
02:09함께 보실까요?
02:09경기 남동부를 제외한 수도권 전역에 이렇게 비구름이 덮여 있습니다.
02:15충청과 수도권으로 굉장히 긴 비구름대가 위치해 있는데요.
02:19비구름은 색상으로 강도를 표시하게 됩니다.
02:22빨간색, 보라색, 남색, 검은색 순으로 비가 강해지는데요.
02:26특히 검은색 비구름은 1시간에 100mm의 물폭탄을 뿌리는 비구름입니다.
02:33이 비구름이 1시간 동안 머물면 시간당 100mm가 쏟아지는 건데요.
02:37다행히 이번에는 이렇게 비구름이 이동하는 속도가 느리지 않습니다.
02:42시간당 50km의 속도로 북동진을 하고 있는데요.
02:47현재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북부, 강원 북서부와 이렇게 충남 북부에는 호우경보가,
02:54그리고 경기 남부와 강원 북부 일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02:59조금 전까지 이곳 충남에는 시간당 5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03:05네, 그런데 이렇게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이유가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라고요.
03:11네, 그렇습니다.
03:12정체전선은 지난주 토요일에 남해안에 만들어져서 전남 해안에 3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았고요.
03:19지금은 중부지방으로 올라왔습니다.
03:21위성 영상 준비했는데 보실까요?
03:24중국에서부터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을 지나는 이 긴 구름대 보이시죠?
03:29이게 바로 정체전선입니다.
03:31이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남부지방은 비가 내리지 않고 중부에만 폭우가 쏟아지는 건데요.
03:39이렇게 정체전선만으로도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지만 이 안에 이렇게 중규모 저기압이라는 애도 같이 발달하기 때문에
03:48이 중규모 저기압이 지나는 곳에서는 앞서 말했던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게 되는 겁니다.
03:55네, 이게 중규모 저기압이라는 단어가 사실 생소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이게 예측하기 힘든 건가요?
04:02네, 이 중규모 저기압은 정체전선상에서 주로 발달하게 되는데요.
04:07이 정체전선은 큰 공기 덩어리와 덩어리가 부딪혀서 만들어진 긴 구름대입니다.
04:12이 물건과 물건이 부딪히는 게 아니라 공기와의 충돌이기 때문에 어떤 지점에서는 더 강하게 충돌하는 곳이 있게 되는데요.
04:20이 커피 믹스를 빠르게 저으면 회오리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 한 부분의 소용돌이가 강하게 발달하게 되는데 이게 중규모 저기압입니다.
04:29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저기압이 도서관이라고 하면요.
04:33중규모 저기압은 책 한 권 수준입니다.
04:35그만큼 규모가 작아서 예측하기가 힘든데요.
04:38이 슈퍼컴퓨터, 그러니까 수치예측 모델들이 예측하는 단위가 동단이라고 한다면요.
04:44이 중규모 저기압의 크기는 아파트 단지 혹은 더 작게 발달한다면 학교 운동장이나 건물 하나 정도로 발달할 때도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무척 힘들고요.
04:54같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강수량의 차이가 무척 크게 되는 겁니다.
04:58네, 근데 정체전선이 장마철에 생기는 게 아닌가 싶은데 지금 장마도 끝난 한여름이잖아요.
05:05근데 갑자기 만들어진 이유가 좀 궁금합니다.
05:08네, 우선 정체전선은 성질이 다른 두 큰 공기들이 충돌했을 때 만들어지기 때문에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05:16화면 보실까요?
05:18네,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대기 상층 5km 부근 일기도입니다.
05:22이곳이 우리나라고요.
05:23지금 보시면 이렇게 남동쪽으로 물러났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한 번 확장하면서 이렇게 중부지방으로 수증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05:34동시에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이렇게 내려와서 중부지방에서 만나고 있게 되는데요.
05:40이 때문에 중부지방의 정체전선이 형성되어 있는 겁니다.
05:44이로 인해서 2차 우기다, 2차 장마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건데요.
05:50사실 우리나라의 여름철의 강수 패턴을 보면 장마철에 한두 차례 이렇게 피크가 쏟아지게 됩니다.
05:568월에서 9월 사이에 또 한 차례 피크가 있는데요.
06:00이때를 두고 2차 우기다, 2차 장마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지금이 이 시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06:06네, 일각에서는 11호 태풍이 이번 폭우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06:13어떻게 봐야 할까요?
06:14네, 우선 태풍이라는 건 아주 큰 저기압의 소용돌입니다.
06:18먼 남쪽에서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올라오게 되는데요.
06:22그래서 태풍이 올라오면 남쪽의 수증기를 끌어올린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06:27화면 보실까요?
06:28대기 중에 수증기의 분포도를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06:31타이완 부근에 보이는 이 동그란 게 11호 태풍 버들입니다.
06:37그런데 우리나라는 앞서 위성 영상에서도 봤듯이 중국에서부터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을 지나는 이 긴 구름대가 형성되어 있죠.
06:44이 정체전선이 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06:47이 태풍이 어느 정도는 이렇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06:51거리가 워낙 멀어서 이번 폭우에 아주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상황입니다.
06:58네, 이미 비가 많이 내린 상황인데 오늘 밤사이가 고비라고 하니까 더 걱정입니다.
07:05밤사이 전망은 어떻습니까?
07:07네, 계속해서 서해상에서 비구름대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07:11내일 새벽까지는 강한 비구름의 영향이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07:14계속해서 폭우가 쏟아지기보다는 강약을 반복하면서 쏟아질 걸로 보이는데요.
07:20언제든지 아침에 발달했던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07:25이미 경기 곳곳에는 200mm가 넘는 비가 내렸지만
07:29기상청은 내일까지 수도권에는 최고 200mm 이상, 충청에도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걸로 전망했습니다.
07:37특히 내일 새벽까지는 곳곳에서 시간당 70mm 안팎의 극한 오후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걸로 보여 주의가 필요합니다.
07:46그러면 이번에 비가 그친 뒤에 정체전선이 다시 만들어져서 폭우가 또 쏟아질 가능성도 있는 걸까요?
07:52네, 여름철과 가을 초반에는 언제든지 만들어질 가능성 충분히 있습니다.
07:57북태평양 고기압이 단단한 뚜껑이 아니라 풍선처럼 세력을 확장하면서 커졌다가 다시 남동쪽으로 수축하기 때문에
08:05이 경계선에 걸리면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큰데요.
08:09특히 가을 장마라고 8월 말에서 9월 초쯤에 여름이 끝나고 서서히 찬 공기가 다시 내려오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08:17이렇게 다시 한번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는 시기가 매년 오게 되는데요.
08:23올해도 역시 8월 말에서 9월 초, 늦으면 9월 중하순에 가을 장마가 한 차례 또 있을 걸로 예상이 됩니다.
08:29네, 그런데 폭우는 폭염을 부른다고 하던데 이번에 폭우 강도가 엄청났잖아요.
08:35그러면 이제 폭우가 끝나고 난 다음에는 극한 폭염이 또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08:40네, 올여름에 계속해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습니다.
08:44이번에도 역시 비가 그치면 또다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다시 폭염이 올 걸로 보이는데요.
08:52폭염특보가 다시 내려지고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걸로 전망이 됐습니다.
08:57이미 남부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곳들이 많은데요.
09:017월에 나타났던 극한 폭염 정도까지는 아닐 걸로 전망되고 있긴 하지만
09:05바람 방향과 햇볕, 지형의 요인이 더해지는 곳에서는 35도를 넘는 심한 무더위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걸로 보입니다.
09:14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09:16지금까지 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09:19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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