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뉴스] '벤틀리 발차기'에 몰려든 인파…'사회적 거리두기' 이미 저 멀리?

  • 4년 전
1. 코로나 일탈

오늘 이뉴스 전해드립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린이날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지난 주말, 우리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사회적 거리두기와는 차이가 있어보였습니다.

경기도의 번화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한 남성이 정차된 차량에 발차기를 합니다.

사람들의 환호에 호기롭게 잠긴 차 문도 열려고 시도하는데요.

그런데 가만보니 이 차량, 한 대에 수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

결국 차량이 파손돼 수리비를 물어줘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이 청년은 당시 술에 만취해 자신이 한 행동조차 기억을 못했습니다.

지난 주말, 도심 곳곳에는 이 청년처럼 술에 취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백화점 명품 매장 줄이 길어 들어가지도 못했다는 푸념과, 재개장한 한 IT 매장에는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도 국민들의 느슨해진 분위기가 사회 이곳 저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겁니다.

황금 연휴를 앞두고 제주행 비행기 가격은 10배 가깝게 폭등하고 예약자 수도 급증했습니다.

[에어부산 관계자]
"코로나 초기 단계였던 3월 첫 주보다 한 2배 이상 증가했죠."

심지어 자가 격리자들의 주거지 무단 이탈이 늘어나면서 구속되거나 추방된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의 까페와 한강.

한 외신은 우리의 이런 모습을 위험을 무릅쓰고 나온 "토요일의 모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2. 사회적 거리두기 이렇게까지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필사적입니다.

그러다보니 너무 강압적이어서 논란이 되기도 하고 기상천외한 방법이 놀라움을 주기도 합니다.

인도는 경찰이 몽둥이를 들고 다니면서 주민 외출을 막고 있죠.

[경찰]
"들어가라"

케냐에서는 인파가 몰리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체벌과 폭력적인 방법 대신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서 선택한 것은 귀신입니다.

온몸을 흰색 천으로 휘감은 이 귀신은 밤마다 무덤 속에서 걸어 나온다는 인도네시아 토착 귀신 '포콩'인데요.

[유령 대역 주민]
“포콩이 으스스하고 무섭기 때문에, (귀신이) 나타나면 억제효과가 있어…"

포콩 복장을 한 야간순찰대의 효과는 기대 이상.

저녁 모임을 즐기던 마을 주민들이 거리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외출을 막기 위해 멕시코에서는 배트맨이 등장했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배트맨 복장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역효과만 냈습니다.

배트맨을 구경하기 위해 집밖으로 나온 주민이 적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를 방해만 한 셈이었죠.

반면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의료봉사자들을 위해 모금을 한 영국의 퇴역 군인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곧 100세 생일을 앞둔 톰 무어 씨는 자신의 정원 100바퀴를 돌겠다면서 기부금 모금에 나섰는데요.

무어 씨 사연이 알려지면서 당초 1000파운드, 우리 돈으로 150여만 원을 목표로 했는데 모금액은 182억 원이 넘어섰습니다.

[톰 무어/99세 퇴역 군인]
"환상적입니다. 이런 엄청난 돈은 결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갑갑하시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꼭 지켜주세요.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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