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구룡마을에 난 큰 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임시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00:06주민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언제까지 대피소 신세를 져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합니다.
00:13허연진 기자입니다.
00:18폭삭 주저앉은 집터에서 무너진 철판을 하나씩 들쳐냅니다.
00:23혹시라도 성한 물건이 남아있을까?
00:25맨손으로 구석구석 해집어보지만 손에 잡히는 건 검게 그을린 잔해뿐입니다.
00:3240년 가까운 세월의 흔적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00:44살림살이 하나 챙기지 못한 채 허둥지둥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00:51속상하고 불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00:58어느 정도나마 허약 다 탔다니까.
01:01내가 속상해서 나 울었어 아침에.
01:05아무것도 없을게 속이 상해서 울었지.
01:0837년. 37년 사는데 다 휩쓸렸으니까 다 탔다고 봐야지.
01:13불안하고 온몸이 지금 말이 아니에요.
01:16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 120여 명은 구룡마을 근처 숙박시설 두 곳과 중학교 체육관 두 곳에 발현된 임시대피소에 나뉘어 머물게 됐습니다.
01:29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주민들은 가로세로 길이가 2미터 남짓한 비좁은 텐트에서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01:38대피소에는 라면과 생수 등 비상식량이 비치됐고, 불안과 우울증세를 보이는 주민들이 위한 심리상담도 진행됩니다.
01:46강남구청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는 우선 일주일 동안 임시대피소를 제공하고 주민 상황을 고려해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01:57YTN 허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