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최근 수주간 프랑스 전역에서 격화한 대규모 시위는 다양한 계기로 촉발되고 커졌습니다.
00:06공교육 환경 악화에 대한 학생들의 분노로 시작돼 치솟는 물가와 생활비 부담에 따른 서민 청년층의 불만이 폭발하고
00:12에마니엘 마크롱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에 대한 반발이 겹쳤습니다.
00:16그 배경에는 프랑스의 후한 복지 제도를 유지하고 교육 투자를 늘릴 여력을 제약하는 공공재정 위기가 있습니다.
00:22그러나 2027년 4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대립이 격화하면서
00:26타협과 국민적 합의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00:30이번 시위는 9월 하순 노동계층 밀집 거주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고교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00:38교사 부족, 과민학급, 열악한 학교 시설, 과도한 수업 일정 등에 대한 불만이 겹쳤습니다.
00:43여 노동계 등이 합류하면서 사태는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로 커졌습니다.
00:47프랑스의 노동총동맹은 물가 인하와 임금 연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지지했습니다.
00:53생활비 앙등과 육아폭 등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과 농사 비용 상승에 압박을 받고 있는 농민들도 가세했습니다.
00:59많은 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는 폭동과 약탈로 번지면서 수천 명이 체포됐습니다.
01:05리모주시청이 방화로 크게 파괴됐고, 마르세우에서는 복면을 쓴 사람들이 관공서에 침입해
01:10공화국의 상징인 마리안의 흉상을 넘어뜨렸습니다.
01:14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으로 시위대의 분노가 커진 점도 사태를 더욱 가열시켰습니다.
01:18미국 뉴욕의 본부가 있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트워치는 14일 낸 보도 자료에서
01:24폭발성 성광탄에 맞아 손을 잃은 15세 소년과 근접 발사된 최루탄에
01:28터뼈가 부서진 14세 소년의 사례를 지적했습니다.
01:31프랑스 정부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01:35대체교사 추가 배치,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 철회 등 일부 양보안을 내놨으나
01:40재정 여건상 추가 대응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01:43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프랑스의 재정 적자가 국내 총생산 GDP의 5.4%로 예상되며
01:50이는 유로존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지적했습니다.
01:53요즘 프랑스는 이탈리아나 그리스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지적입니다.
02:00이 매체는 2018에서 2019년 노란 조끼 시위 당시에는
02:03마크롱이 재정 지출을 통해 불만을 달랠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진단했습니다.
02:09이코노미스트는 17일에 폭력 시위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에 폭도들이 공격한 것은
02:14넉넉한 복지 제도와 인류대중교통, 세계 최고 수준의 삶의 질을 제공하는 국가의 상징물이었다며
02:20이번 사태로 나라가 더욱 깊은 분열에 빠지고
02:23내년 봄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양극당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02:28프랑스의 복지 제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고 있으나
02:33현재의 구조와 지출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02:38낮은 잠재성장률, 만성적 재정 적자, 천문학적 국가 채무,
02:43이미 매우 높은 수준인 기업과 노동자의 세금 부담 등이 겹쳐있어
02:47이를 해결하려면 상당한 국민적 고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02:51이 때문에 중도파 마크롱 정부는 유권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02:54연금 수령 개시 연령의 추가 상향 조정과 긴축 예산안을 추진했으나
02:58대중의 분노에 직면했습니다.
03:00정치권은 해법보다 책임 공방에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03:0318일 중도 성향 정부와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지도자들은
03:07급진 좌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소요를 부추겼다고 비난했습니다.
03:12세스티엥 르코르니 총리는 LFI 지도부가 학생들에게
03:15경찰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고 주장했으며
03:17로랑 뉴네즈 내무장관은 극좌 시위대와 건물을 약탈하고
03:21쑥대밭으로 만든 범죄자들을 비난하면서
03:24정부가 더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03:27반면 LFI 지도자 장위크 멜랑숑은 정부의 대응이 혼란을 키웠다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03:32이런 정치적 대립의 배경에는 내년 4, 5월로 예정된 프랑스의 대통령 선거 일정이 있습니다.
03:38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의 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03:41유력 정치인들 상당수가 도리어 은퇴 연령을 낮추겠다고 약속해
03:45향후 연금 지출을 줄일 여지를 스스로 좁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03:49마크롱 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낸 중도 후보 에드와르 필리프 현 라브르 시장은
03:53연금 수급 연령을 높일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나
03:56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의 대선 1차 투표 지지율은 15에서 16% 선으로 전망돼
04:02멜랑숑과 2, 3위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04:041위는 32%인 극우 정당 RN의 유력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이었습니다.
04:10현 마크롱 대통령은 헌법상 임기 제한으로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04:15마크롱이 속한 현 집권 중도 진영이 고전하는 가운데
04:18극우 RN의 르펜과 극좌 LFI의 멜랑숑이 대선 1차 투표에서
04:23각각 1, 2위로 결선에 진출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04:27르펜의 대통령 당선이 거의 확실해질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관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