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화제의 인물을 만나보는 문화인터뷰 시간입니다.
00:03지옥, 재벌집 막내 아들, 또 군체까지 작품마다 새로운 캐릭터에 빙의하듯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죠.
00:11오랜 시간 고민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온 김신록 씨가 이번엔 연기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책에 감았는데요.
00:19예술이 주는 위안과 격려를 말하고 싶었다는 배우 김신록의 정화의 순간들 만나봅니다.
00:26인간은 왜 죄를 지을까요?
00:30두 아이의 생계를 위해 지옥의 사자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을 생중계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인 드라마 지옥의 박정자.
00:40욕망을 쫓는 고명딸, 재벌집 막내 아들의 진화연.
00:44그리고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영화 군체의 최현희까지.
00:49개성 강한 연기로 시청자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김신록.
00:55하지만 화면 밖에서 마주한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00:59영화 군체에서 제가 다시 해보겠습니다.
01:18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예상 바뀌었습니다.
01:22제가 하루에 소품을 진짜 몇 시간씩 봐요.
01:26시간씩 정말 줄여야겠다 생각을 하는데 먹방 많이 나오고요.
01:30그다음에 예능 많이 나오고.
01:32저는 그냥 생각 없이 이렇게 보면 남편이 와서 뭐 보고 있어?
01:36모르지 그런데 정말 몰라요.
01:37일상의 삶을 전하던 소탈한 표정은 연기를 말하는 순간 진지한 눈빛으로 바뀌었습니다.
01:46연극배우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품어온 배우의 꿈.
01:51그러나 첫 무대의 기억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01:54취직 준비를 잠깐 하다가 졸업하면서는 안 되겠다. 연극을 해야 되겠다 해서 졸업하는 해 여름에 대학로에는 해와동 1번지 소극장이라는 곳에 주인공으로
02:05데뷔를 했어요.
02:06그런데 연기를 너무 못해서.
02:08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는 갈망은 배움을 향한 열정을 자극했습니다.
02:13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한양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하며 연기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습니다.
02:23내가 공연을 망쳤다는 이런 자책감이 있었는데 그때 연출님이 연극을 계속하고 싶다면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 배우를 공부를 좀 하면 좋겠다.
02:36연극에 대해서 연기에 대해서.
02:38자연스레 지성파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정작 배우 김실록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02:45실기석사 논문의 서문 첫 번째 줄이 머리로 연기한다는 평가만큼 배우를 좌절하게 만드는 말도 없다.
02:53약간 이렇게 시작하는 논문이에요.
02:57원하는 만큼 주어지지 않았던 무대라는 공간.
03:01그래서 더 절박하고 치열했던 연기 여정에서 깨달은 건 따로 있었습니다.
03:06오롯이 무대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몸의 감각을 일깨워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03:11그러다가 조명이 어두워지면 들어가야 되는 건데 그 순간이 가장 긴장이 되는데요.
03:17그럴 때는 저는 소대에 있는 실제 나무 화판 같은 거 있잖아요.
03:26거기에 이렇게 손을 감안이 되는 것 같아요.
03:28접속한다고 저는 표현을 하는데 걔를 탁 접속하면 이 세계로 뾰로롱.
03:45그렇게 쌓은 연기 내공은 두 시간 가까이 홀로 이끈 1인급 프리마파시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03:52성폭력 가해자 편에 섰던 승소지향 변호사가 성폭력 피해자가 된 뒤 겪은 감정의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04:04올해 이제 백상에서 연극 본문으로 연기상을 받았는데 제가 무대에서 그렇게 울 줄 몰랐거든요.
04:13근데 정말 탁 호명이 되자마자 이제 나중에 영상 제가 수상했던 영상을 보는데 호명되고 일어나면서부터 이미 우는 거예요.
04:22아 뿌리라는 게 이렇게 무섭구나.
04:26무대 위와 카메라 앞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준 배우 김신로.
04:31이번엔 책으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04:35영화 잡지에 연재했던 글과 다른 이들의 공연을 비평적 관점에서 바라본 기록들을 모아 예술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을 풀어냈습니다.
04:44그때 어떤 목마름이 있었냐면 누군가 나의 작업을 좀 이렇게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쓴소리든 좋은 소리든 어떤 공들인 비평을 좀 해주기를 바랐어요.
04:57그렇다면 그 마음을 역으로 내가 실천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이제 공연장을 다니면서.
05:04전룩거리며 찾아나선 정화의 순간들.
05:08그의 첫 에세이를 관통하는 건 예술이 건네는 위안과 경력.
05:12그리고 작품을 만든 이들을 향한 존경입니다.
05:15다른 예술 작품의 고귀한 순간들 같은 거를 계속 만나면서 극복을 해나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 그걸 기록하고 싶었어요.
05:25나한테 이렇게 위안을 주고 정화의 순간을 가져다주는 예술 작품들을 건져 올려서 호명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좀 있었고.
05:33동시에 예술을 통해 자신을 다잡아가는 내면의 독백이기도 합니다.
05:38저에게 예술 작품을 만났을 때 일어나는 정화라고 하는 건 일종의 영점이 맞춰지는 순간인 것 같거든요.
05:44막 이렇게 마음이 복잡하고 번잡할 때 어떤 작품을 만나면
05:49좀 그런 흙탕물이 좀 가라앉고 안개가 탁 거치면서
05:54이렇게 영점이 맞춰져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좀 얻는 것 같아요.
06:01완벽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변명 없이 드러내는 용기를 갖고 싶다는 배우 김실러.
06:10그의 새로운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06:12그래서 저는 다른 방식의 말하기를 통해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06:19앞으로 또 배우들 인터뷰가 되든 제가 참여하는 공연이 되든
06:24꼭 교수하는 방식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06:28저는 또 배우의 방식으로 그런 공유하는 일을 해나가고 싶고.
06:34부산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드라마 푸른길과
06:39방영을 앞둔 너의 그라운드 등 새로운 작품으로도 시청자와 만날 예정입니다.
06:46무대와 스크린, 책을 넘나들며 무한 변신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실러.
06:51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씬스틸러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06:57작가 김실러? 이렇게 해야 하나 이런 생각도 주더라고요.
07:01배우로 해주십시오, 아직은.
07:04YTN 강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