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앞두고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어처구니없는 변수를 맞닥뜨렸습니다.
00:06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이 열리는 당일 오전 훈련장으로 향할 버스가 아무런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00:14결국 발이 묶인 대표팀은 예정된 훈련을 취소했고 하필 홈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벌어진 공교로 상황에 불쾌감을 삼켜야 했습니다.
00:22그러나 주장 이승현은 이 황당한 악재가 오히려 선수단을 더 단단하게 뭉치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돌아봤습니다.
00:30일본을 67대 57로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공동 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승현은 오전 훈련이 무산되면서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00:38지면 죽자는 도끼를 품고 경기에 임했다며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00:44콧에서 슛을 쏘며 몸을 푸는 대신 대표팀은 다 함께 산책하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찾았습니다.
00:50이승현은 굳이 힘을 빼지 않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것이 결과적으로는 잘 풀렸다면서도 대회 조직위원회를 향한 따끔한 일침을 잊지 않았습니다.
00:59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있을 수 없는 실수였다며 많은 분이 지켜보는 국제대회인 만큼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01:08않아야 한다.
01:08다른 종목 선수들에게도 이런 황당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01:13에이스 이현중 역시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면서도 속으로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01:18이현중은 버스가 안 온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01:22오전 훈련이 취소됐다고 해서 경기력이 떨어지면 그건 선수가 아니다라며 감독님께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되 마음속 투지에 불씨만 살려두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자고 당부하셨다고
01:35전했습니다.
01:36여 감정적으로 흔들리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면 코트 위에서 다 죽어버리고 싶다는 도끼가 솟아오른다고 솔직한
01:45심정을 드러냈습니다.
01:46힘을 이끈 니콜라이스 마주스 감독 역시 당시 선수들에게 평정심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돌아봤습니다.
01:53마주스 감독은 농구에서 늘 다음 플레이를 강조하듯 오늘 상황은 잊고 다음을 생각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면서
01:59우리는 결승전이 오후가 아닌 오전 7시 40분에 열렸어도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다.
02:05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신력으로 임했다고 우승의 원동력을 밝혔습니다.
02:10한편 한국은 이날 오전에 황당한 해프닝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일본을 제압하며 2014년 인천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02:20더군다나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홍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얻고 경기를 치를 터였습니다.
02:25이날은 나루이토 일왕도 관전할 만큼 금메달에 대한 일본의 기대가 높았습니다.
02:31미디어 출입구는 봉쇄됐는데 관계자는 VIP가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02:35일본 자원봉사자와 기자들은 나루이토 일왕이 오늘 관전한다고 귀띔했습니다.
02:40동메달에 만족해했던 2018년 자카르타 팔렌방 대회와 역대 최하위인 7위의 수모를 겪은 2022년 항조 대회에 모두 출전했던 베테랑 이승현에게 이번 우승의
02:50의미는 남다릅니다.
02:52이승현은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으며 우리에게도 다시 그런 영광이 올까 고대했는데
02:56그 일이 오늘 마침내 현실이 됐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03:01이어 오늘의 금메달이 한국 농구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03:05우승한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며 나는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하더라도
03:10앞으로 우리 어린 선수들은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누리며 농구했으면 좋겠다는 묵직한 진심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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