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요즘 대중교통비 환급 정책이 잘 갖춰지고 있다 보니까 현금을 내고 버스 타는 분들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00:07하지만 현금 없는 버스가 아직 시범 단계라 업계에선 득보다 실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00:14양일혁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00:19이른 아침 화물트럭 짐칸을 열자 버스 현금함 수십 대가 나옵니다.
00:2418km 떨어진 영업소에 세워둔 버스에서 수거해온 것들입니다.
00:28버스 기사들이 직접 들고 온 현금함은 훨씬 더 많습니다.
00:34아르바이트 직원까지 10명이 달라붙어 일렬로 늘어선 현금함을 열고 정산에 들어갑니다.
00:40이날 107개의 현금함에서 나온 금액은 10만 4,440원.
00:45버스 한 대를 운행해도 현금 내는 손님이 하루 한 명도 채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00:51한 푼도 들어있지 않은 현금함도 부지기수입니다.
00:53그런데도 버스 기사들은 10kg이 넘는 현금함을 날마다 들고 나르며 운행에 나서야 합니다.
01:01동전 몇 개 계산하지? 지폐 몇 장이야? 이런 거 하느라고
01:05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주의력이 분산되니까 사고의 위험이 높아져요.
01:11현금이나 카드를 안 가지고 타시더라도 계좌이체 안내문을 나눠드리기 때문에
01:18현금함이 사실상 지금은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01:22교통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데다 환급 정책까지 인기를 끌면서
01:27버스 현금 수입은 4년 만에 3분의 1 토막이 됐습니다.
01:31지난해 현금으로 거둔 금액은 33억 원.
01:36전체 운송 수입 가운데 0.24%에 불과합니다.
01:41반면 현금함 운영에 추산되는 비용은 40억 천만 원.
01:44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01:47이런 현실을 고려해 지난 2021년 현금 없는 버스 시범 사업이 도입되긴 했지만
01:53아직 절반에도 이르지 못합니다.
01:56이미 현금 없는 버스를 전면 도입해 시행 중인 다른 지자체들과는 대조적입니다.
02:18서울시도 현금 없는 버스 전면 도입이 큰 틀에서 맞는 방향이라 보고 있는데
02:22현금을 유지해야 한다는 청원이나 민원,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도 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02:32하지만 해당 청원과 민원은 벌써 2년 전 일이라 그 사이 현금 사용 비중은 더욱 줄었고
02:38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사용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어서
02:43서울시가 내세우고 있는 논거는 지금 실정과 비교할 때 여러모로 맞지 않아 보입니다.
02:50YTN 양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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