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중증자폐가 있는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키우다가 가난말기 시안부 판정을 받은 전경철 작가가 향년 63세로 별세했습니다.
00:086일 정유진 발달장애 지원 전문가 포럼 대표에 따르면 전 씨는 전날 밤 7시 56분쯤 세상을 떠났습니다.
00:16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빈소 없이 치러집니다.
00:19전 씨에겐 26세 아들 재원 씨가 있습니다.
00:2230대 중반에 생긴 귀한 아들로 2007년 중증자폐성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00:27아내와 이혼 후 20년 넘게 아들을 홀로 키웠습니다.
00:32그는 아들을 피터팬이라고 불렀습니다.
00:35정신연령이 두 살에 멈춘 아들이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네버랜드 속 피터팬의 모습과 닮아서입니다.
00:41피터팬 아빠 전 씨가 세상에 알려진 건 지난해 4월 고인이 갑작스럽게 가난말기 시안부 판정을 받으면서입니다.
00:49그의 삶의 남은 시간은 6개월이었습니다.
00:52죽음보다 먼저 떠오른 건 홀로 남게 될 아들이었습니다.
00:55고인은 그때부터 아들을 돌봐줄 기관을 찾기 위해 전국 보호시설 1천여 곳을 돌아다녔으나 단 한 곳도 재원 씨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01:04입소했다 퇴소 당하기도 했습니다.
01:07말을 한마디도 못하는 자폐 성인 남성을 쉽사리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01:12아빠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01:14그는 아들의 보호시설을 찾는 여정을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 브런치에 기록하며 작가가 됐습니다.
01:19이후 각종 방송에 전 작가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정식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01:26사회를 접한 독자들은 2천 건에 달하는 응원 댓글과 8천만 원의 후원금을 통해 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응원했습니다.
01:33이런 노력 덕에 전시아들은 최중증 발달장애를 위한 공동체 마을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01:39고인은 당초 병원이 예상한 시간보다 약 1년을 더 살았습니다.
01:43그는 생전에 제 아들을 목숨줄을 붙잡는 존재라 말하곤 했습니다.
01:47그 기간 전시는 출판에 그치지 않고 아들과 같은 성인 중증 자폐인을 돕기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해왔습니다.
01:55지난달 25일에는 재단 설립 추진위가 출범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02:00재단 설립의 구성이 확정된 만큼 고인의 별세 이후에도 추진위원들이 재단 설립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02:08그는 한 방송에서 아빠라는 존재는 깨끗하게 있고 내 행복만을 위해 살라고 하고 싶은데 솔직하지 않은 심정이라며
02:14떠올리면 문득 그립기는 하다 정도로 기억하면 좋겠다며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냈습니다.
02:21전시는 MBC 실화 탐사대에 출연해 아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미리 남겼습니다.
02:26이미 자신보다 훌쩍 큰 아들이지만 늘 순수했던 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02:30다른 부모들은 아주 짧게 불과 길어도 2, 3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아빠로서의 행복을
02:36너는 무려 20년 넘게 아빠한테 안겨줬어.
02:40그래서 늘 고마웠고 지금도 고마워. 고마웠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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